1980년대 중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로라라는 소녀가 가출했습니다.
마약하고 문란한 생활을 했습니다.
로라의 어머니는 백방으로 딸의 연락처를 알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누가 로라를 봤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LA 어느 지역에서 윤락녀 노릇을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LA 인근 지역이 얼마나 넓은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찾기 위해서
딸의 사진이 들어있는 전단지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 전단지를 보면, 로라가 얼마나 창피할까?
나중에 사는 데 지장이 있을지 모르겠다.”
어머니는 고심 끝에 전단지에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쇄했습니다.
“이 사진의 엄마가 딸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3일 후, 딸 로라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자기 사진을 넣는 마음, 이것이 주님의 마음일 겁니다.
“무너져도 내가 무너지는 것이 낫다.
창피를 당해도 내가 창피를 당하는 것이 낫다.”
이것이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신 우리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감사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뭘 감사할까 생각해보니 순간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한 가지 사실이 뚜렷하게 떠오릅니다.
예수님이 내 대신 욕을 먹으시고, 예수님이 내 대신 매를 맞으시고
그러면서도 예수님은 내가 그럴 듯하게 사는 것을 보시고
그토록 기뻐하신다는 것.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죄인이
이토록 그럴 듯하게 폼 잡고 멀쩡히 살아가고 있다는 게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