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이던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땐
늘 허겁지겁 이다.

처음 해외여행에 오를 땐
며칠을 손꼽으며
가방을 싸고 또 싸고
준비하고 또 준비하여
벅찬 여행길에 나서곤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준비는 마음뿐,
늘 허겁지겁.

일이 더 늘어난 걸까?
만나야 할 이들이 더 는 걸까?

언제나 떠나기 며칠 전부터
정신없이 바쁘다.
떠나기 전날 밤
늦게까지 짐을 꾸린다.

그러다 보니 정작 해외에
나가서는 아쉬움 ...

인생길도 그럴까?
천국 소망 죽음 이후의
영원한 생.

그 순간이 다가오면
사랑하는 모든 이,
모아놓고 멋지게
인상적인 한 마디.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적인 한 마디.
그리곤 애창 찬송가 한 곡 ...
아, 사랑하는 이들이여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바이 바이 ...

그럴 것 같은데
지금 이렇게 허겁지겁
떠나듯이 그렇게 가는 것은 아닐까?

지금, 잘 살아야겠다.
마치 바이바이 하듯이 ...

성지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7월 8일 오후 3:46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