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대형사고가 유난히 많았던 한 해가 가고 희망과 기대 속에 2015년이 찾아왔다. 가는 해와 오는 해는 논리적으로 날과 날이 바뀌는데 불과하다. 편의ᅵ 상 갈라놓았을 뿐 이다. 따라서 그 간격은 1초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해가 바뀌는 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종로를 찾는다. 보신각 재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서이다. 개중엔 직접 듣는 종소리 복이 있다고 믿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새날 새해의 상징일 수도 있는 해돋이를 남보다 먼저 보기 위해 동으로 달린다. 지자체별로 새해 해맞이 축제를 가지기도 한다. 떠오르는 태양이 잘 보이는 곳에 줄을 매놓고 소원을 적은 쪽지를 줄에 끼워놓는다. 그리고는 태양을 향해 절을 하거나 주문을 외듯 기도한다. 저 밝은 태양이 과연 우리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겠는가? 분명 우상을 숭배하는 일 인데 하나의 바뀌어야할 새해 풍속 중 하나일 것이다.

교회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며 몇 가지 이벤트를 갖기도 한다. 말씀은 거룩한데 분위기는 축제에 가깝다. 교역자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고 기도의 제목을 적어내고 하나님의 말씀이 적혀 있는 말씀카드를 뽑기도 하며 교우들 간 만복을 기원한다. 이러한 새해맞이 행사가 기복적일지는 몰라도 세속사회의 해맞이 행사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교회엔 복을 내려 주시고 기도제목에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다른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고 있는데 그 기간이 곧 한 해다. 그리고 많은 에너지를 공급해 주고는 있으나 지구나 태양은 하나님의 피조물일 뿐이다 새해에는 이 땅이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하여 좋은 일들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지난해와 같이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전쟁과 테러가 지구촌에서 사라지기를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변화와 개혁 이 필요하다.

변화되지 않고 개혁되지 않는다면 새해가 묵은해와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공무원, 정치인,. 아니 나 자신이 먼저 변화되지 않고는 새 해, 새 희망을 외친들 무의미하다. 그리고 새해 2015년엔 모든 사람들 이 신뢰(믿음)와 희망(소망)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한다. 바람에 날리는 갈대처럼 처신하는 사람은 새 해의 주인이 될 수 없다. 끝으로 기독자들이 솔선하여 사랑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낮은 곳에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진정 아름다워질 것이다. 바로 2015년이 그러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주여,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 낮은 곳까지 하늘의 빛으로 밝혀 주옵소서. 우리 기독자가 솔선하여 사랑을 나눌 수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평신도신문 논설위원 홍익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