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5:1-11)

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본격적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는데, 예수님이 공생애 중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바로 제자를 부르시는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서로 의기투합해서 하나님을 위해 함께 헌신할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것은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뜻도 세우고, 그 세운 뜻을 스스로 이루시고.. 이렇게 하시지 않습니다. 뜻은 세우시지만, 세운 뜻은 반드시 사람을 통해 이뤄가십니다. 준비된 사람, 헌신된 사람, 쓸만한 사람이 없으면 하나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백 년이고 천 년이고 하나님의 사람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하나님이 그러하시거든 하물며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함께 하나님을 위해서 연합하고 힘을 합할 줄 아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예수님도 혼자 힘으로 하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의 중요한 사역 중의 하나가 제자들을 부르시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도 아무나 부르시지 않고 어느 정도 준비된 자를 부르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 5장 1절을 보겠습니다.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했습니다. 여기에서 ‘게네사렛 호수’는 갈릴리 호수를 말합니다. 갈릴리 호수는 갈릴리 바다, 또는 디베랴 호수, 디베랴 바다. 게네사렛 호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원래 갈릴리 호수는 짠 물이 아니라 민물입니다. 그래서 원래 갈릴리 호수가 맞습니다. 이스라엘은 물이 귀한 곳입니다. 그래서 물이 많으면 바다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금수강산입니다. 이런 곳에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자연환경을 잘 보전해서 다음 세대로 넘겨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갈릴리 호수에 예수님이 가시니까 많은 무리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갈릴리 호숫가에 있던 어부들의 배에 올라 가르쳤습니다. 3절에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했습니다. 예수님이 시몬이라 하는 어부의 배에 올라 가르치셨습니다. 그 때가 대략 오전 9시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부들이 밤새도록 고기를 잡고 아침에 그물을 씻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예수님이 배를 타고 나가고, 무리들은 호숫가에 서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때의 숫자가 약 5, 6천 명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엠프나 마이크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할 수 있었겠습니까? 예수님이 자연 지형을 이용하신 것입니다. 원래 해가 떠오르면 육지의 온도가 빨리 오르고 호수의 온도는 천천히 오릅니다. 빨리 온도가 상승한 육지의 공기는 더워져서 위로 오르고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찬공기가 호수에서 육지로 몰려옵니다. 이것이 바람입니다. 그래서 해가 떠오르면 언제나 바람은 호수에서 육지로 붑니다. 그래서 그 바람이 회중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실어다 주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자연 지형을 이용해서 말씀을 전하신 후에 그 배의 주인인 시몬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말씀 4절을 보겠습니다.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했습니다. 이것은 사실 말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왭니까? 첫째로 고기 잡은 일로 치자면 시몬이 예수님보다 훨씬 더 전문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시몬은 어부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습니다. 물고기 잡은 일에는 시몬이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원래 목수였습니다. 고기를 잡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고 훈수를 두셨습니다. 바둑으로 치자면 하수가 고수에게 훈수 두는 격입니다.

둘째로 시몬은 지금 밤새도록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수없이 그물을 내렸지만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했습니다. 뭐든지 그렇지만 계획한대로 안되면 피곤합니다. 지금 시몬이 그러했던 것입니다. 지금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아침을 맞은 시몬은 피곤이 몰려오고 짜증이 났을 것입니다. 지금 시몬은 남의 말, 그것도 하수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셋째로, 고기들은 아침이 되면 물 속 깊이 들어가 버립니다. 물고기는 대게 밤에 잡습니다. 넷째 당시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는 호숫가에서 잡았습니다. 그러므로 물고기 잡는 도구들도 전부 얕은 물가용이었습니다. 배도 그물도 얕은 물가용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깊은 물에 가서 그물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고기는 고사하고 생명까지 위험해 질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시몬은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깊은 물에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했습니다. 그 명령에 시몬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5절을 보겠습니다.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했습니다. ‘밤새도록 수고했으나 잡은 것이 없지만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 말씀에 의지해서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것이 시몬의 삶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시몬이 지금 전문가의 자존심도 내려놓고, 몰려드는 육신의 피로도 물리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것도 꾹 억누르고, 기분도 좋지 않았고 짜증도 나고 피곤도 하고 쉬고 싶었지만, 그런 마음을 다스리고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렸습니다. 또 자신의 경험까지 내려놓았습니다. 이미 수십 번 그물질을 했습니다. 또 배나 그물이 전부 얕은 물가용이었다는 현실도 생각했을 것입니다. 또 자칫하면 생명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몬은 예수님의‘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어떻게 되었습니까? 6절을 보겠습니다.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했습니다.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너무 많이 잡혀 그물이 찢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들어 올릴 수도 없었습니다. 7절에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했습니다. 다른 어부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그물을 건져 올렸습니다. 배가 거의 잠길 지경이 되었습니다. 만선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리이다’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에 순종하고, 진리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그 때 그 삶의 현장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고 그 삶이 복된 삶이 됩니다. 반대로 순종하지 않고 충성하지 않는 사람들은 절대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없고 복된 삶이 될 수 없습니다. 믿음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명령에 순종하는 삶, 하나님의 명령에 충성하는 삶! 이것이 믿음입니다. 순종과 충성이 없는 믿음은 가짜요 짝퉁입니다.

성경을 보면 신구약 성경에서 끊임없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라는 말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레26:3 “너희가 내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 내가 너희에게 철따라 비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신명기28:5-6 “하나님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리니 네가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고 네 몸의 자녀와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요 네 광주리와 떡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요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으리라” 했습니다. 전부 말씀을 듣고 순종하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또 삼상15:22에서 사무엘이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다.”고 했습니다. 또 모세는 신10:13절에서 “내가 오늘 너희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했습니다. 성경은 끊임없이 말씀을 듣고 순종할 것을 강조합니다. 예수님도 마7장24-25절에서 “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초를 반석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치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했습니다. 또 부활하신 후에는 마28:18-20에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 예수님의 가르침,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삼위일체 하나님의 명령이나 규례나 가르침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참 믿음입니다. 이렇게 순종하려면, 다시 말해 참 믿음의 사람이 되려면, 시몬 베드로처럼 우리는 첫째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둘째 감정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셋째 우리의 경험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넷째 현실적인 어려움도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말씀에 의지해서 실제적으로 순종하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실제로 우리의 삶 속에서 순종할 때, 그 순종의 현장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올 해 한 가지라도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순종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듣기만 하고 그 자리에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를 바랍니다. 단 한 가지만이라도, 주님 말씀에 의지하여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실천적인 모습을 하나님 앞에 보여주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하는 복된 인생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말씀에 순종한 결과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하는 자가 정말 예수님을 진정으로 존경하고 사랑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시몬이 이렇게 말씀에 의지해서 순종한 결과 만선이 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런 체험을 경험하고 시몬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8절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했습니다. 참으로 놀랍습니다. 어부의 관심과 목적은 만선입니다. 만선이 되었으면 기뻐해야 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야! 알고 보니까 예수님이 도사이시네요. 선생님 우리 동업합시다. 그럼 날마다 우리 만선할 것이고, 부자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와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시몬이 어떻게 행동했습니까? 예수님 앞에 넙죽 엎드려서 ‘주여!’ 이렇게 불렀습니다.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도 달라졌습니다. 그 사건이 있기 전에는 ‘선생님’이라고 하다가 이제는‘주여’라고 했습니다. ‘선생님’은 헬라말로 ‘에티스타테스’라고 하는데, 이 말은 사무적이고 정치적인 용어입니다. ‘스승, 또는 어른’이라는 말입니다. 거기에 반해 ‘주여!’라는 말은 ‘퀴리오스’라는 말인데 이 말은 종교적 용어입니다. ‘나의 모든 것을 주장하시고 통찰하시는 주님’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나서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자기의 죄를 깨달았다는 것보다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 앞에 굴복하겠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졌습니다.’ 이런 의미입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지금 시몬이 굉장한 영적 체험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그물을 내렸을 때, 그 때 비로소 예수님이 대단한 분이심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아! 이 예수님이라는 분이 보통 분이 아니시구나! 단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그런 선생님 정도의 분이 아니시구나! 나는 범접할 수 없는 어떤 대단한 신적 권위와 능력을 가지신 분이시구나!’ 이런 체험을 한 것입니다. 마치 모세가 호렙산에서 불이 타는 떨기나무에서 하나님을 만날 때 같은 영적 체험을 한 것입니다. 이것을 ‘누미노제 체험’이라고 합니다. 시몬이 말씀에 순종했을 때, 예수님이 시몬에게 이성을 초월하고 경험을 초월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지신 분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주여 저는 죄인이로소이다. 저를 떠나소서!’ 이렇게 행동했던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예수님이 시몬을 제자로 불렀습니다. 10절 하반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시니까 시몬이 주저하지 않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려면 자존심, 감정 상식 경험을 내려놓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그러할 때, 말씀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합니다. 성경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는 기쁨과 희열을 맛보고, 실제적으로 구체적으로 그 말씀을 실천할 때, 그 때 체험하는 놀라운 말씀의 능력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바꿔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베드로처럼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굉장한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고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는 고백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올 때, 그 때 비로소 진심으로 예수님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예수님의 말씀에 어떤 상황이든지 따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은 반드시 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진리로 무장해서 진리 따라 살 때 다가오는 기쁨과 자유를 맛보아야 합니다. 이런 체험이 있을 때, 그 사람은 더 이상 과거의 사람이 아닙니다. 이제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되고, 그 때 비로소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에게 일어난 일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런 시몬을 예수님이 부르신 것이고, 시몬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던 것입니다.

그 후에 예수님이 어느 동네를 지나가실 때, 나병환자를 만났습니다.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보자마자 넙죽 엎드려 이렇게 말했습니다. 12절 하반절에 “주여 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했습니다. 이것은 당시의 사회분위기를 고려할 때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당시 나병에 걸리면 사회에서 격리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오면 안되었습니다.(레13:45-46)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나아오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나병환자는 예수님께 나아가기만 하면 예수님이 자신을 고쳐주실 줄 믿는 굳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생결단하고 예수님께 나아왔던 것입니다. 이런 나병환자의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이 그의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17절 이하에서도 중풍병자의 병을 고치시는 예수님을 볼 수 있는데, 20절에서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이르시되 이 사람아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시고 당시의 사람들이 또 수군거렸습니다. “아니 하나님만이 죄를 사해주실 수 있는데 저가 도대체 누구이길래 죄를 사해준다는 무엄한 말을 하는가?” 이렇게 수군거리니까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서 어느 말이 더 쉽겠느냐?” 물었습니다. ‘일어나 걸어가라’는 말이 훨씬 쉽습니다. 오해도 받지 않을 수 있고, 그런데 굳이 예수님이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예수님에게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존경받는 선생님 정도가 아니라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할 수 있는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시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예수님이 레위라는 세리를 부르셨습니다. 27절을 보겠습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나가사 레위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레위를 제자로 부르시니까 레위가 모든 것을 버리고 즉시 순종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예수님을 보고 사람들이 수군거렸습니다. ‘저거 죄인아니냐, 죄인들과 어울리는구나!’ 그러자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32절에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했습니다. 놀랍게도 예수님이 제자로 부르실 때, 당시 사람들이 죄인이라고 손가락질하는 레위를 부르셨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파격적인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기존의 가치관을 가지고 레위를 죄인이라고 하면서 손가락질했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그런 레위를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왭니까? 오히려 레위는 현실을 아파하면서 뭔가 새로운 삶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37절을 보면 이것이 확실해 집니다. 예수님이 레위를 부른다고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말씀하시기를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말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못쓰게 되리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 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합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넣지 않고 낡은 부대에 넣으면 부대를 터뜨려서 부대도 못쓰게 되고 포도주도 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현재의 질서에 안주하고 있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나라에 쓰임을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안타까워하시면서 탄식하셨습니다. 39절을 보겠습니다. “묵을 포도주를 마시고 새 것을 원하는 자가 없나니 이는 묵은 것이 좋다 함이니라”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새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묵은 것을 좋아합니다. 기존의 질서, 기존의 편안함에 안주하면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하나님께 부름받지 못합니다. 기존의 질서에서 뭔가 부족함을 느끼면서, 기존의 편안함을 거부하고 무언가를 새롭게 해보려는 진취적인 사람! 이런 사람이 하나님께 부름받고 하나님나라를 위해 쓰임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님께 부름받은 레위도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겉모습을 보고 판단합니다. 직업이 뭐냐? 직위가 어떠냐? 학벌이 어떻고 재산이 얼마나 되고 이런 것들을 보고 사람을 판단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사람들에게는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기존 질서를 거부하고 무언가 타는 목마름으로 새로운 질서에 대한 간절함이 있는 자들을 부르십니다. 현실의 죄성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고 새롭게 해보려는 사람들, 현실에 안주하려 하지 않고, 현실에 뭔가 부족함을 깨닫고 영적으로 갈급함이 있는 사람들, 이런 진취적인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들로 부름을 받았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바라보면서 아파하는 사람! ‘뭔가 이것이 아니다!’ 싶어서 새롭게 시도해보고, 진리 따라 살려고 애쓰는 사람! 묵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새 것을 원하고 새 것을 추구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찾으십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습니다. 현실과 타협하고 안주합니다. 이 역사 속에 침투해 들어오는 하나님나라를 세우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코 하나님께 부름받지 못하고 쓰임받지 못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실 때,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 현실의 질서에 안주하지 않고 역사속에 침투해 들어오는 하나님나라의 질서를 추구하려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이 바로 이런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세워가는 거룩한 도구로 쓰임받는 복된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