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장로로 살아오면서 누구하나 저주해 보지 않은 나는 언제부터인가 생면부지의 외국인, 그것도 죽은 사람을 저주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또 마감하게 되었다. 바로 그가 로마의 총독으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십자가형을 선고한 본디오 빌라도이다. 그는 나뿐만이 아니라 동서고금 모든 크리스천들로부터 “…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라며 신앙을 고백할때마다 저주를 받게 된 것이다.

빌라도는 명석하고 소심한 사람으로 보인다. 예수를 심문하면서 그분이 누구신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죄를 발견하지 못하였고, 하나님의 아들이요 유대인의 왕이란 사실을 긍정했다. 그는 주님을 살려보려고 “죄를 찾지 못했다” “사면할 수 있다” 감성에 호소하기위해 매질까지 했다. 그러나 처형하지 않으면 가이사에 대한 불충으로 몰겠다는 겁박에 십자가형을 허락했다.

그는 사도신경이 제정되면서부터 저주를 받기에 이른 것이다. 그 놀라운 축복의 기회를 놓치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 주님의 죽음은 이미 계획된 하늘의 뜻이었다. 이로써 인류 구원의 대업을 마치시고 우리의 구주가 되셨다. 새 무덤에 안장되셨다가 약속대로 제3일 미명에 부활하셨다. 그 40일 후엔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남기시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나와 너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죽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죽지 아니하면 부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수의 부활사건은 이미 죽어 천국에 있는 사람과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 모든 성도들에게 부활의 증표가 되셨다. 교회력을 보면 주님의 탄생과 죽음(부활)엔 준비하는 기간을 두고 있다.

성탄절 전의 대림절과 부활절 전의 사순절이 그것이다. 철저히 준비를 하며 묵상을 해야 만이 성탄과 부활의 기쁨을 더욱 크게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이 기간 중엔 특별기도와 금식을 하며 자선을 베풀기도 한다. 이 땅엔 수많은 종교가 태어났다가 사라져 버렸다. 현존하는 종교를 포함해 구체적으로 사망을 이기고 부활을 약속하고 있는 종교는 오직 기독교뿐이다.

하나님의 교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활은 죽은 .사람의 몸과 영을 되살리는 하나님의 기적인 것이다. 부활의 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사망권세 이기고 예수 다시 사셨다” 이 감격의 메시지를 온누리에 전파해야 한다. 민족이 분단되고 국민 간 갈등의 골이 깊은 때에 부활의 메시지는 살아서 우리를 치유해 주실 것이다. “예수 다시 사셨다” 이 말씀이 온누리에 가득하도록 해야 한다.

/평신도신문 논설위원• 홍익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