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모임에서 설교를 하시던 목사님께서 서로에게 이렇게 인사하라고 주문하셨습니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옆 사람을 향해 이렇게 질문하면서 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지금 행복한가?’. 깊이 생각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해도 주님은 제 마음 아시지요?"

추운 겨울엔 칼바람이 불고 눈 길에 미끄러운 동산 위에, 여름엔 땀으로 샤워한채 예배드리게 하는 동산 위에, 마주 오는 차를 피할 곳도 없어 부딪힐까봐 마음 졸이며 올라오는 진입로에, 주차장은 미어터져서 전쟁터 같고, 높은 계단에다 어디가 앞인지 산만한 예배당...그럼에도 주님을 만나고자 매 주일마다 예배당에 먼저 와서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목마른 사슴같이 은혜를 갈망하는 성도님들을 볼 때마다 행복합니다. 때로 의견이 부딪히기도 하고 때로 서로 고집을 부리기도 하지만 홍익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주님을 위해서라면 물과 불을 두려워하지 않는 장로님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님이 맡겨주신 영혼을 섬기기 위해 사랑방지기 모임에 나오시는 사랑방지기들의 눈 빛을 볼 따마다 행복합니다. 가정 일로 직장 일로 피곤하고 지쳐도 예수님을 더 친밀하게 알고 싶어 제자훈련, 사역훈련 받으시는 분들의 환하게 빛나는 얼굴을 볼 때 마다 행복합니다. 주방에서, 주차장에서, 교회학교 각 부서에서, 교회 이곳저곳에서 주님을 위해 일한다는 기쁨에 얼굴 가득 땀방울이 맺혀 있는 얼굴을 볼 때마다 행복합니다.

누군가가 제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속 썩이는 교인들 때문에 힘드시죠?”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집에 있는 자녀들이 예뻐서 사랑스럽습니까? 아니면 사랑하기에 예뻐 보입니까?”

제가 제 죄 때문에 죽어야했는데 예수님이 대신 죽어주셨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죽으셨던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는데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지옥 가야했던 제가 지금 죽어도 천국 갈 수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제 아빠가 되셔서 늘 사랑해주시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성령님이 항상 함께 해주셔서 말씀해주시고 힘주시고 인도해주시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이 하나님을 새벽마다 만나고 주일마다 예배드릴 수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이 길을 함께 가는 믿음의 가족들이 전국 곳곳에서 전 세계 곳곳에서 함께 달려가고 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나는 행복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해도 주님은 제 마음 아십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