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11:1-13)

사순절과 부활절로 인해 중단되었던 누가복음강해를 계속하면서 은혜와 진리를 나누겠습니다. 지난 주일에 부활주일을 지나오면서 중앙의 성도들이 부활의 주님을 마음에 품었을 것입니다. 성도에게 부활신앙이 중요합니다. 부활의 주님을 품을 때, 우리에게 부활의 기쁨이 다가옵니다. 또 부활의 소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이 부활하셔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기 때문에 우리들도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부활의 둘째열매 셋째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다시 오실 때, 여러분과 저는 하늘의 몸 신령한 몸을 입고 다시 살게 될 것입니다. 이런 부활신앙을 가진 자는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아무리 어지럽고 삭막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걱정 근심에 찌든 인생이 아니라 너그럽게 올곧게 사는 인생이 됩니다. 어둠을 밝히는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부활신앙이 참 성도와 거짓 성도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활신앙을 가진 성도들은 진실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합니다. 주님을 닮아가려 하고 작은 예수로서 이 세상을 살려고 합니다. 이러할 때, 성령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부족하지만 성령님이 도와주시면 얼마든지 주님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고, 작은 예수로 살 수 있습니다.



그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는 길이 ‘기도’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오늘 예수님이 기도에 대해 자세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나아가 ‘예수님!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이렇게 요청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는 기도하기 전에 먼저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필수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가능케 하는 두 개의 바퀴가 있는데, 성경과 기도가 바로 그것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바로 알아야 하고, 기도를 올바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의 무기를 잘 활용할 때, 힘있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신앙의 선배들은 한결같이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기도하되 제대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도하기 전에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올바른 기도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배우지 않고 기도하는 것처럼 위험한 일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종교들이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종교가 어디 있겠습니까? 모든 종교가 기도하는데, 모든 종교의 기도가 다릅니다. 불교의 기도가 다르고 유교의 기도가 다르고, 천주교의 기도가 다르고 기독교의 기도가 다릅니다. 우리는 기독교이므로 기도교식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기독교식으로 안하고 불교식으로 기도하면 되겠습니까? 캐톨릭식으로 이슬람식으로 유교식으로 기도하면 되겠습니까? 기도는 참으로 신앙생활에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마귀는 성도로 하여금 기도하지 못하게 하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기도하지 않도록 하면 제일 좋은데, 그것이 안되면 기도하되 엉터리로 기도하도록 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귀의 전략입니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런 마귀의 전략이 먹히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기도가 올바른 기독교 기도에서 많이 멀어져 있습니다.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여 기도를 등한히 하고, 기도 하더라도 기도가 뭔지를 모르고 기도하고, 아니면 샤마니즘 기도에 물들어 있고, 나아가 기복적 기도, 신비주의 기도에 물들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더 이상 이런 모습에 머물러 있으면 안됩니다. 잠언28:9절에서 말씀하기를“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하니라” 했습니다. 성경말씀을 통해 기독교의 기도가 무엇인지 알고 기도하지 않고, 무턱대고 자기 식으로 기도한다면, 그 기도가 가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이 기도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2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서 기도에 대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했습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문’이라고 해서 ‘주기도문’이라고 합니다. 모든 성도는 이 예수님의 주기도문에 입각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2절 하반절에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세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먼저, 예수님이 제일 처음에 기도하기를 시작할 때, ‘아버지여!’ 이렇게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들이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받으시는 분이 누구인지 분명히 하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기도할 때 기도의 대상이 분명치 않습니다. 도대체 누구에게 기도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기도는 잘못된 기도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받으시는 분은 미국 대통령도 아니고 한국 대통령도 아니고 회사 사장님도 아니고,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께 기도하는데, 그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심을 믿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재판하는 무서운 재판관이 아닙니다. 우리를 억누르는 두려운 권력자가 아닙니다. 또 우리를 조사하는 까다로운 경찰같는 분이 아니고, 우리의 행복을 우리보다 더 원하시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입니다. 그 아버지에게 기도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버지’ 하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여러분의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습니까? 그렇지 않는 아버지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아버지는 자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베푸시고 책임져 주십니다. 아버지가 되어 가지고 자녀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아버지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아버지라는 말에는 자녀를 향한 한없는 애정과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아버지는 자녀의 울타리가 되어 주십니다. 아버지는 자녀들의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고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적어도 저의 아버지는 그러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아버지들도 그러하셨을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바로 육신의 아버지처럼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필요를 채워주시는 아버지가 되심을 기억하면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여!’ 이렇게 부르면서 기도를 시작하라고 했는데, 여기에는 또다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말은 기도의 성격이 어떤 것임을 보여 줍니다. 기도는 우리의 생명을 책임져 주시고 우리를 보호하시고 필요를 채워주시는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와의 인격적인 대화임을 기억하면서 기도하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에게 복주는 기계나 로봇에게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대화하기를 기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에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는 명료한 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도 알지 못하는 말을 가지고 기도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소위 방언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벌써 크게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요, 그러므로 담대함으로 나아가 명료한 의식을 가지고 진솔하게 아뢰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으로 올바른 기도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더 우리의 기도를 잘 들어주십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자가 필요 때에만 와서 들어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도 서운해 하시고 급기야는 분노하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이 기도할지라도 우리의 기도를 듣지 않으십니다. 이사야1장 15절에서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 했습니다.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하게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한 행실을 버리며 행악을 그치고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 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 하셨느니라” 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명령과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 와서 기도할 때, 우리의 기도를 기뻐받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아버지여!’ 라고 기도를 시작할 때, 바로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이런 분이심을 기억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둘째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이렇게 기도하라고 예수님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제일 먼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나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해 주십시오.’ 늘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아! 저 사람을 보니까 하나님이 거룩하신 분이시구나! 아! 광양중앙교회를 보니까 하나님이 대단히 아름답고 거룩하신 분이시구나!’ 이런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16절에서 말씀하시기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늘 기도할 때, ‘나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도록,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지난 주에 유스비전 청년들 면담할 때, 어떤 청년에게 인생의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적어도 나 때문에 하나님이 욕먹지 않도록 하고 싶다.’ 이렇게 대답하는 것을 들으면서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늘 이것이 우리의 기도제목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기도가 곧 삶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내용들이 사실은 우리가 관심갖고 추구해야 할 삶의 내용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기도해 놓고는 실제 삶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여김을 받도록 하기는커녕,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기는커녕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한다면, 이것처럼 잘못된 기도도 없는 것입니다. 기도가 곧 삶이요 삶이 기도인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늘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 ‘나라가 임하옵시며’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는 장소 개념이 아니고 통치 개념입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진 곳이 하나님나라입니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찬438장) 내 주 예수님 모시고 그 분의 통치를 받는 곳, 그 분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현장이 바로 하늘나라, 천국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가정에 가보면 으리으리한 집에서 살면서 지옥같이 살아갑니다. 어떤 가정을 가보면 초막같은 집에 살면서도 천국을 누리면서 삽니다. 왭니까? 초막에 주님을 모셨기 때문입니다. 천국은 하나님을 모신 곳입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곳입니다. 그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 땅에 그런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도록 관심갖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진심으로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임하도록 기도하는 성도는,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려고 할 뿐 아니라,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이웃에게 나아가 열심히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면서 살 아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날 때,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되게 해달라는 기도가 이뤄지게 되는 것입니다.

네째는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뤄지이다.’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인 누가복음에는 나오지 않지만, 마태복음에는 나옵니다. 우리들이 늘 기도할 때,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참된 기도는 나의 욕심이나 내 계획을 이뤄달라고 떼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나를 통해 이 땅에 이뤄지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기도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먼저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에 순종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싸우지 않고 화목하게 화평하게 평화롭게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뜻대로만 살면 개인은 행복하고 가정은 화목하고 사회는 평화롭고 나라는 부강해 지게 됩니다. 이런 일들이 나를 통해 이뤄지도록, 우리를 통해 이뤄지도록 언제나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런 모습들이 이 땅에 이뤄지도록 날마다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지고,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늘 기도하고 우리가 관심갖고 노력하고 헌신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가 참된 기도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입니다.

또 3절을 보겠습니다.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의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우리’라는 말입니다. ‘나의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한 것이 아니고, 나도 그렇지만, 너도 그렇고 그도 그렇고 그것들도 그렇고,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게 해달라고 기도해서는 안되고, 이웃들도 함께 더불어 먹고 살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헐벗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병자들을 위해, 감옥에 갇힌 자들을 위해, 눌린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기도하는 자는 이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웃는 삶을 살게 되어 있습니다. 기도는 이렇게 해 놓고 삶은 저렇게 산다면, 그 사람의 기도는 가증한 것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기도가 삶이 되고, 삶이 기도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 4절을 보겠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했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사람을 용서한 것처럼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도 우리가 귀담이 들어야 할 귀한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우리의 죄를 사해 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고,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우리의 죄를 사해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먼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들을 용서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나의 죄를 사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시지 않고 ‘우리 죄를 사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한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의 죄 뿐 아니라, 너의 죄, 그의 죄, 우리들이 지은 죄를 사해달라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 할지라도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짓지 않았다 할지라도 다른 교회가 짓는 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짓는 죄가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사회가, 우리나라가, 우리 민족이 하나님께 짓는 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죄를 사해달라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는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로 범위가 넓혀져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나라와 민족이 또한 인류가 짓는 죄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공동체가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가리는 것들 이런 것들을 놓고 하나님의 용서를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 4절 하반절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의 ‘시험’은 ‘마귀의 유혹’을 의미합니다. 마귀가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 때 그 마귀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나 뿐 아니라, 너도 그도 그것들도, 우리 모두가 마귀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늘 이렇게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에 입각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기도할 때, 어느 정도로 간절하게 기도해야 합니까? 그것에 대해 5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라고 했느냐 하면, 어떤 사람이 이제 밤이 되어서 피곤한 몸을 씻고 잠자리에 들어서 막 잠이 들려고 하는 순간에 친구가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내게 친한 친구가 찾아왔는데 양식이 없어서 그러니 제발 떡 세 덩이만 꿔달라.’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내가 이미 잠자리에 들었으니까 꿔줄 수 없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8절에 이렇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 했습니다. 친구로 인해서는 안될다 할지라도 간절히 구하면 들어주는 것처럼, 하나님도 간청하는 자에게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9절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했습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간절히 간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오해하면 안됩니다. 간절히 간구하라는 것이 우리의 욕심과 욕망을 이뤄달라고 떼쓰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 문제 해결해달라고 내 소원 이뤄달라고 간청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위에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6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간절히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이뤄주신다는 것입니다.

11을 보겠습니다.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했습니다. 인간적으로 한계가 있는 육신의 아버지도 자식이 구하면 좋은 것으로 줄려고 합니다.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뱀을 주는 아버지가 어디 있습니까? 알을 달라고 하는데 전갈을 주는 아버지를 저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하물며 우리의 완전한 아버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예수님께서 앞서 말씀하신 대로 6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구하는 자들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얼마나 논리 정연합니까?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좋은 응답이 성령님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성령님을 보내 주십니다. 성령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6가지 기도제목을 이루시도록 우리의 기도를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성령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여기에서 우리가 혼동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날 어떤 목회자들은 ‘성령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곧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아닙니다. 참으로 잘못된 가르침입니다. 이런 가르침처럼 교회를 어지럽게 하고 교회를 병들게 하고 타락하게 하는 잘못된 가르침도 없습니다. 기도할 때, 방언으로 기도해서는 안됩니다. 방언으로 기도하면 기도하는 시간만큼 우리의 기도가 훼방받고, 기도시간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인격이십니다. 또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성령님도 인격이십니다. 인격이신 성령님이 오셔서 자기도 모르는 말을 한 시간 두 시간씩 하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또렷한 이성과 의식을 가지고 우리의 역사와 현실을 살피면서 애통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으로 기도할 때, 인격이신 하나님 앞에 우리의 생각을 우리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로 정확하게 진솔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이런 기도를 우리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언으로 기도하면 기도의 불이 붙고, 방언으로 기도하지 않으면 기도의 불이 꺼진다고 합니다. 이런 말처럼 엉터리 말이 없습니다. 아닙니다. 정반대입니다. 방언으로 기도하면 기도의 불이 타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도의 불이 꺼집니다. 우리가 우리말로 명료한 의식을 가지고 또박또박 명료하게 솔직하게 기도할 때 비로소 기도의 불이 타오르는 것입니다. 또 방언으로 기도하면 오래 기도할 수 있고, 깊이 기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도 잘못된 가르침입니다. 우리 주님이 뭐라고 하셨습니까? 마태복음6장 7절에서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했습니다. 우리가 믿는 여호와 하나님은 기도를 오래하면 들으시고 짧게 하면 안들으시고.. 이런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이 뒷받침되는 기도냐? 아니냐?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기도이냐? 아니냐? 이것이 중요한 것이지, 많이 기도하고 깊이 기도하고 이런 것과는 하등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 가운데는 이런 잘못된 가르침에 휘둘리는 자들이 한 사람도 없기를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기도가 곧 삶이 되고, 삶이 기도가 되는 자가 올바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기도의 내용이 삶의 관심사가 되고, 삶의 관심사가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제목이 되는 사람이 참으로 올바른 기도의 사람입니다.

이런 기도의 사람의 모델이 바로 다윗입니다. 다윗은 언제나 명료하게 솔직하게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도가 곧 삶의 관심사요 삶의 내용이 되도록 살았습니다. 시편의 절반이 다윗의 시로 되어 있는데, 사실 이것은 다윗의 기도였습니다. 시편 18편, 22편, 23편, 51편, 57편 등등 주옥같은 다윗의 기도가 시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항상 기도할 때마다 글로 기록해서 명료한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조심스럽게 기도했습니다. 이런 다윗을 하나님이 사랑하셨습니다. 그의 기도를 다 들어 응답하셨습니다. 이렇게 기도의 무기를 사용해서 다윗은 인생의 위기를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기회로 만들어 나갔던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이 이런 기도의 사람들로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기도의 용사들이 되어서 다윗처럼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어지러운 세상 권세있게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