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하는 것이라 다 사도겠느냐 다 선지자겠느냐 다 교사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겠느냐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겠느냐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제일 좋은 길 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고전 12:27~31)

한 나라가 바로 되려면 나라의 대통령과 지도급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되어야 하고, 가정이 바로 되려면 가정의 어른이 바로 되어야 가능한 것처럼 한 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성장하는 교회가 되려면 제직이 바로 되어야 한다. 제직이 바로 되지 못한 교회는 하나님이 주장하는 교회가 되지 못하고 인간들이 주장하는 교회가 되기 일쑤다. 그러나 제직이 바로 되는 교회는 여러 가지 시험이 온다 할지라도 능히 극복하고 그 문제를 딛고 한 단계 성장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또한 그 교회의 풍토도 제적들에 의해 좌우가 된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고 했다. 제직들이 신앙적으로 바로 되면 교회도 신앙적으로 바로 된다. 그러나 제직들이 바로 되지 못하면 그 교회도 바로 되지 못한다. 그 교회가 바로 되느냐, 마느냐, 성장하느냐, 못하느냐의 판가름은 기둥의 역할을 맡고 있는 제직들에게 달린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제직들이 바로 서는 것이 교회 성장에 대단히 중요하다. 교회는 하나님이 우리 청지기들에게 주신 일터이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므로 죄 사함의 길을 여셨고 부활하시므로 사탄과 사망의 권세를 이기는 길을 주셨다. 그리고 교회를 설립하시고 자신이 머리가 되시고 성도들은 몸이 되게 하셨다. 또한 성령을 보내사 자신의 능력을 그 몸에다 부으셨다. 엡 1:22 “또 만물을 그 발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엡 1: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

교회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향해 역사하시는 교두보(橋頭堡)요, 일터인 것이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교회를 통해 일을 하셨고, 지금도 교회를 통해서 일하시고 계신다. 때로 어느 특별한 사람들이 나타나서 교회 밖에서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했으나 오래 가지 못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교회라는 조직은 부족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를 통해서 일하시고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 제직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일터가 교회인 줄 믿고 그 맡겨 주신 교회에서 충성하여야 한다. 우리는 충성을 하기 전에 먼저 교회가 어떠한 곳이며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1. 제직은 교회의 본질을 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 제직들은 교회에서 지도자로서 활동하고 있음에도 의외로 많은 제직들이 ‘교회가 어떠한 곳인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음에 놀랄 때가 많다. 그런 관계로 교회를 위해서 충성한다는 노릇이 교회를 복잡하게 만들고 시험 들게 만든다. 어떤 제직은 교회관(敎會觀) 이 잘못되어 오히려 교회와 목회자의 가시 노릇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교회를 분열시키는 비극적인 인물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교인들은 몰라도 제직들만이라도 ‘교회가 어떠한 곳인가?’를 바로 알아서 충성함으로 교회의 큰 유익을 가져와야 한다.

흔히 교회하면 건물을 생각하는 분이 많다. 그래서 ‘교회를 간다.’고 하면 건물을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건물은 교회당을 말한다. 그러면 교회는 무엇인가? 하나님을 믿는 무리, 회중, 교인들의 공동체를 말한다. 즉, 교회란 헬라어로 ‘에클레시아’인데 그 뜻은 ‘세상 사람들 가운데 불러냄을 받은 무리’를 말한다. 그러므로 A라는 교회가 교회당도 없이 어느 가정에서 예배를 드린다 할지라도 그 교회는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제직들은 교회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택하신 무리, 공동체라는 생각을 확실히 가져야 한다. 예배드리는 건물은 예배당이나 교회당이지 교회가 아니다. 그런데 어느 제직들을 보면 이 교회당을 교회라는 공동체보다 너무나 신성하게 여겨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본다. 가령, 교회학교 학생들이 여름성경학교 때 그림그리기를 하다가 장난이 지나쳐서 새로 건축한 교회당 벽에 낙서를 하면 마치 하나님의 신성을 범한 것처럼 야단을 친다.

심한 경우에는 ‘너 같은 말썽쟁이는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좋아.’ 라는 식으로 책망함으로 교회를 나오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더 귀한데 건물 때문에 한 영혼을 실족하는 큰 우(遇)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왜 그런가? 교회당을 너무 신성하게 여긴 탓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무리는 교회당보다 몇 배로 신성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교회당을 제멋대로 사용하라는 말이 아니다. 교회당도 일종의 하나님의 성물(聖物)이니 귀하게 여겨야 한다.

우리 목회자들이 제일 귀히 여기는 곳은 강단(講壇)이다. 필자가 시골 교회에서 목회할 때의 일이다. 서울의 어느 교회에게 수련회 장소로 빌려주었더니 밤에 중고등부 학생들이 강단에 올라가서 수영복 차림으로 잠도 자고 어떤 녀석들은 거기에서 트럼프를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까, 속된 말로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그래서 대단히 화를 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때때로 아이들이 교회당을 어지럽히고 혹은 의자나 성물 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어도 결코 관리를 맡은 우리 제직들이 너무 심하게 야단을 쳐서 실족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야단을 쳐도 격려성의 훈계를 해야 한다. 필자는 어머니 뱃속부터 믿은 모태신앙자이다.
그리고 외적으로 보면 한 번도 탈선하지 않고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한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그럼에도 주일학교 때는 장난꾸러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주일 아침 교회에 가서 예배당의 문을 열어 보니 아무도 없고 마루로 된 예배당 한 구석에는 방석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때, 순간적인 충동을 참지 못하고 달려가서 쌓아 놓은 방석에 머리를 처박고 장난질을 쳤다. 이어서 아이들이 몰려와서 방석을 집어 던지기도 하고, 방석 위에 썰매를 타는 등, 예배당은 온통 난장판 그대로였다.

그 때 노인 목사님이 지나가시다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모든 학생들을 불러 세우고 대단히 호통을 쳤다. 그러더니 그 아이들 틈에서 필자를 발견하고 주먹으로 머리를 치면서 ‘너 조 집사 아들이 아니냐? 네 엄마는 너를 주의 종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기도하시는데 이래서야 되는가?’ 라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머리는 대단히 아팠고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부끄러웠지만 가슴만은 감동이 뭉클 치밀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로 그것이 격려성 훈계였던 것이다. 만약 그 때 그 노인 목사님이 ‘이놈, 너 대단히 얌전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순 망나니로구나. 점잖은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네 놈이 바로 그 꼴이구나.’라면서 정죄성 훈계를 했다면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제직 여러분도 교회에서 봉사할 때에 교회당보다는 한 영혼을 더 귀히 여기는 자세를 가지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2. 교회의 기능은 무엇인가 ?

(1)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 곳이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데 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최고의 방법은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예전에는 교회당을 예배당이라 불렀다. 교회가 가장 중요시 여길 것은 예배요, 예배가 거룩하고 은혜가 충만하기 위해서 온 회는 힘써야 한다. 예배를 통해서 교회의 생명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제직들부터 예배를 위해 준비 기도를 해야 한다. 주일예배의 기도를 맡은 이들은 기도로 준비하여야 한다.

교회성장에 있어서 설교가 차지하는 위치는 대단하다. 이에 비교 할 수는 없으나 대표기도도 대단히 중요하다. 어느 교회든지 방문하여 대표기도 하는 것을 통해서 그 교회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감지(感知)할 수 있는 것이다. 대표기도 하는 이들이 너무 오래 기도하거나 너무나 인위적으로 기도를 하면 예배 분위기가 냉랭해지고 처음 방문한 이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게 된다. 목회자는 일주일 내내 설교를 준비한다.

길을 가거나 차를 타고 갈 때, 심지어 TV를 보는 시간에도 머리는 끝없이 설교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교인 대표로 기도하는 이가 아무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다. 준비 없는 기도일수 록 길게 마련이다. 기도는 3분 내지 5분이 가장 적당하다. 필자 교회에서 예배부장 장로님이 교회의 장로님들의 기도 시간을 조사해서 정책당회에 내어 놓았더니 어느 분은 10분이었다.

그러자 그 장로님은 ‘내 기도가 이렇게 긴가?’ 라고 놀라는 것을 보았다. 대표기도가 너무 길면 처음 나온 사람이 못 견디게 된다. 그것은 교회 성장에도 문제가 된다. 대표기도 유형을 보면 어느 분은 대단히 은혜롭게 한다. 그러나 잘못된 기도의 모습도 있다.

(1) 정부 성토의 기도: 마치 선언문 낭독하는 식이다.
(2) 설교조 기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식의 기도를 말한다.
(3) 성경공부식 기도: 하나님이· 성경을 모르시는지 성경을 자꾸 나열하면서 ‘하나님,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라 면서 기도를 한다.

어느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장로님이 기도를 맡았다 하면 얼마나 긴지 모두 신물을 냈다고 한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나열해 가면서 기도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 장로님이 기도하는 동안 견디지 못한 청년이 중간에 나와서 종각 있는 곳에 가니까 다른 청년 하나가 미리 나와 있더란다. ‘언제 나왔어?’ 라고 물었더니 ‘나는 모세 때 나왔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아마 지금 나온 청년은 다니엘쯤 나왔던가 보다.
(4)개인적인 기도: 어느 분은 회개의 기도를 하는데 자기의 회 개를 하고 있다. ‘하나님, 일주일 동안 육신이 약해서 기도도 많이 못했습니다. 무엇도 못했습니다.’ 라는 식으로 개인 기도를 하는데, 대표기도는 온 교인들을 대신하여 그들의 감사, 그들의 회개, 그들의 간구를 하는 것이요, 특히 그 때에는 예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안내위원을 맡은 분들도 준비 기도를 하여야 한다. 어느 안내위원은 남의 복장을 긁어 놓는다. 어느 나이 많은 권사님이 오면 안내위원이란 자가 말하기를 ‘아이고, 권사님, 한 살 더 잡수시더니 바싹 늙어 보이시네요?’ 혹은 누가 멋진 옷을 입고 오니까, 배가 아파서인지 몰라도 ‘집사님, 이 옷은 집사님하고 색상이 안 맞아.’ 혹은 누가 피곤해 보이는 분이 오면 ‘아이고, 집사님, 이렇게 얼굴이 누렇게 떴나? 요즈음도 남편이 속을 태우나?’라고 공개적으로 떠든다.

옛날 한참 어려울 때는 ‘이렇게 고생하시니 어쩌지요?’ 라면서 누가 위로하면 눈물이 나올 정도로 고마웠지만 요즈음은 다 자존심이 강해져서 노인이라도 10년은 젊어 보인다고 해야 좋아하면서 냉면이라도 먹으러 가자고 하지, ‘바싹 늙어 보인다.’ 거니 ‘옷이 색상이 맞지 않는다.’고 하면 너무나 자존심이 상해서 예배시간 내내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러나 어느 분은 안내를 하면서 교인들마다 얼마나 반가워하는 지 낙심하고 갔던 사람도 큰 위로가 된다.

예배시간 내내 기분이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위원들인 기도자나 성가대나 안내위원 , 헌금위원들 은 그날 예배가 은혜 충만하기 위해 준비 기도를 해야 한다.

(2) 교회는 선교하는 곳이다 .

교회의 시작은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예수님이 교회를 시작하시면서 강하게 명령하신 것은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증인이 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 명령을 시행하기 위해서 전력해야 한다. 오늘의 예루살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요, 유대는 국내요, 사마리아는 북한이요, 땅 끝까지는 세계라고 생각해 보았다. 지금은 마지막 때 선교의 촛대를 한국에게 주시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선교의 촛대는 안디옥으로 옮겨졌고 다시 바울에 의해서 아시아 쪽으로 선교가 전개되려고 했다. 그러나 행I6장에 보면 성령이 아시아 쪽으로 선교하는 것을 막으시고 유럽 쪽으로 선교의 방향으로 명하신 것이다. 그때부터 선교의 방향은 서향(西向)이 되었다.

그리하여 로마로, 다시 북부 유럽으로, 영국으로 향하던 선교의 촛대가 마침내 미 대륙에 이르게 되고, 드디어 미국의 서쪽인 아시아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 선교의 촛대가 바로 한국에 와 있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

한국선교연구원(원장 문상철 선교사)은 전 세계에 파송된 국외 선교사수가 2002년 말 현재 1만 442명으로 미국(5만477명, 이하 2001년 말 기준)의 뒤를 따르고 있지만 전통적인 기독교국가인 영국(8천154명) 캐나다(7천1명)보다 앞섰다고 밝혔다. 한국인 선교사 현황에 대해 첫 조사가 실시된 지난 1979년에는 불과 73명이었다. 그러나 연구원이 1990년부터 2년마다 한국선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한국교회는 70년대 중반 이래 매년 1천명 이상의 새로운 선교사를 파송 했으며 파견국가로는 중국, 일본, 러시아, 필리핀 등 164개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찍이 선교에 힘쓰는 나라 는 하나님이 선교를 위해서 부강국으로 만드셨던 것을 역사적으로 배울 수 있다. 로마가 그랬고, 독일이 그랬다. 영국이 한참 선교의 열을 올리던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영국 교회가 미치지 않은 선교 지역 이 거의 없을 만큼 광범위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선교사만도 대단히 많았는데 그 대표적인 이가 인도 선교의 아버지인 윌리엄 케리, 아프리카 선교의 리빙스턴, 중국 선교의 허드슨 테일러, 로버트 모리슨 등 헤아릴 수 없다.

영국 교회가 이처럼 선교 열정으로 불타 있는 동안, 하나님은 그 나라를 부강국으로 만드셨다. 폴 케네디의 저서 「강대국의 흥망」에서 보면 1860년경 영국이 세계 철강생산의 53%, 석탄생산 50%를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 원면생산량의 절반을 약간 못 미치는 양을 소비했으며, 세계 무역의 5분지 1을 차지했는데 특히 제품무역 의 5분지 2를 차지할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세계 상선(商船)의 3분지 1이상이 영국 국적선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이 후에 선교보다는 식민지 확장에 열중하기 시작할 때는 그 화려한 전성기에서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다음 20세기 초반에 선교 촛대를 물려받은 미국이 교회 부흥 에 발맞추어 점점 선교 열정으로 세계를 향해 뻗어 갔는데 마침내 1973년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59개국에 파송된 선교사 수의 75%가 미국 선교사일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미국을 하나님은 세계 최대 부강국으로 만들어 주신 것은 우연이 결코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금 세계 경제 11위국 된 것은 어느 정치가 때문이 아니라 선교에 열심을 내는 한국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 아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회가 존재하는 그 지역을 향해 열심히 선교활동을 할 뿐 아니라, 국내와 북한,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기타 세계를 향해 끝없이 선교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3) 교회는 교육하는 곳이다.

마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라고 했다. 교회는 열심히 전도하고 열심히 교육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드는 곳이다. 열심히 전도만 하고 양육하지 않으면 쭉정이 신자만 양산하게 될 뿐인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와 교육을 겸하지 않으면 교회는 교회답지 못하게 된다. 교회는 두 가지 면에서 성장하여야 한다. 열심히 전도하여 외적으로 성장하여야 하고 열심히 교육하여 질적으로 성장하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학교나 청년회의 예산을 많이 주어야 한다. 교회학교는 미래 교회이다. 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키는 것이 효과가 있다. 아이작 와트는 많은 찬송을 지어서 수천만의 영혼이 하늘로 향하 게 한 사람인데, 그는 9살 때 거듭났고, 폴리갑도 9살 때, 요나단 에드워드는 7살 때 회심했다고 한다. 심지어 헨리 워드 비쳐는 5살 때 흑인 신자에게 신령한 은혜를 받았다고 하며, 매튜 헨리는 11살 때 주님을 영접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니 신앙의 조기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그러나 오늘의 창고에 독식이 가득함으로 만족하여 후일을 위하여 씨앗을 많이 뿌려 두는 일에 게을리 하는 교회는 어리석은 부자처럼 반드시 가슴을 치며 후회하는 날이 오고야 만다. 아니, 먼 훗날까지는 고사하고 아동부나 중고등부와 청년부에게 무관심하고 장년 교인들에게만 중심을 둔다면 민감한 나이에 있는 청소년들이 점점 교회를 떠나가기 마련인 것이다.

(4)교회는 봉사하는 곳이다.

교회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려 오셨고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代贖物)이 되신 예수님의 뜻을 따라 이웃을 섬기는 곳이 되어야 한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구제 봉사하고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베푸는 교회를 하나님은 더 풍성하게 채워 주신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는 그들이 사는 사회에서 가난한 이웃을 위해 봉사함으로 그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행4:34에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대교회도 사회봉사를 많이 했다. 야학(夜學)도 하고 의료사업도 하고 심지어는 3 · 1 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나라를 위해서도 많은 일을 했다. 그러므로 교회 건물 중 봉사관을 지어 도서실이나 탁아소, 무의탁 노인시설, 무료 예식장 등으로 활용하는 데에도 힘쓰는 것이 좋겠다. 또한 교회 주차장이 준비된 교회는 주간에 마을 주민을 위해서 무료 주차장을 운영하는 것도 좋다. 주일날이면 몰려드는 차량으로 마을 주민들은 많은 고통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교회가 자기 이득만 취하는 느낌이 들 때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쉬운 것이다. 교회는 그 교회가 위치한 마을에서 칭송을 받아야 한다.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교회는 자연적으로 칭송을 받게 마련이다. 기독교의 절기를 맞을 때마다 마을 주민 중에 극빈자들에게 구제의 손길을 펼치거나 소년소녀 가장을 돕거나 혹은 경로잔치나 경로관광 같은 일들을 해서 마을 주민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5) 교회는 성도들이 교제하는 곳이다.

고전I2장을 보면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하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 라고 하였다. 몸은 하나로서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며 동고동락하는 것이다. 손이 아픈데 발이 나는 관계없다고 편히 자지 않는다. 눈이 아프면 손도 아프고 발도 아프며 입이 최고급의 뷔페를 먹으면서 즐거우면 모든 지체가 같이 즐거워지는 것이다. 한 마디로 교회는 지체 간에 교제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제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운동회와 등산도 있고 무슨 친교회나 친교 야유회도 있어야 한다.

어느 고지식한 중직은 ‘교회든 거룩한 곳인데 무슨 친교회냐?’고 야단을 치지만 사실 세상에서 쾌락을 누리던 사람들이 세상적인 모든 것을 버리고 교회에 나오는데 거룩만 하라고 하면 못 견딘다. 건전한 오락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윷놀이를 곧잘 한다. 연말에 각 기관 대항 윷놀이를 하고 상품은 현금으로 한다. 1등 6만원, 2등 5만원, 3 등 4만원, 4등 3만원 하면 비록 소액에 불과 하지만 얼마나 즐겁게 하는지 모른다.

너무 큰 금액을 시상하면 낭비한다고 비난하는 자들이 있게 마련이므로 시상에서는 소액이 좋다. 성탄 전야에도 예배를 드린 후에 기관별로 장소를 주고 자정예배까지 친교의 시간을 준다. 그러면 중고등학생들보다 어른들이 음식을 마련하고 친교회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면서 더 즐거워한다. 아마 필자의 교회는 중고등부 출신들이 많지 않고 중도에 믿는 분들이 많아서 성탄행사를 많이 겪어 보지 못한 탓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주 안에서 진정한 친교는 이런 오락 프로그램이 고작이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진정한 친교는 성도들이 모든 삶을 함께 하며 슬플 때 같이 슬퍼하고 즐거울 때 같이 즐거워하는 것이어야 한다. 장례식 때도 온 교회가 나셔서 음식을 봉사하고 희생할 때 믿지 않는 이들이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교회의 기능은 예배, 선교, 교육, 봉사, 친교인데 이러한 기능을 골고루 갖추어야 온전한 교회가 되는 것이다. 예산도 골고루 편성하여야 한다. 연말이 되어 예결산위원회를 조직하여 예산을 편성하다 보니 위원들이 중점을 두고자 하는 항목이 각각 다른 것을 많이 발견한다. 어느 제직은 교회는 선교하는 곳이므로 선교비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어느 제직은 예배가 가장 중요하므로 성가대 예산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는 어느 분은 교육을, 어느 분은 사회 구제에 전념해야 한다는 등등 제각각의 주장을 한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 기능에 골고루 예산 편성해야 한다. 몸의 기능을 골고루 보강해 주어야 한다. 공부, 건강, 인간관계, 복지 등등 골고루 비용을 써야 온전해지는 것이다. 우리 제직들은 그런 모든 면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교회 살림을 해야 한다.

3. 교회에서의 직분은 그리스도의 것을 나누어 맡는 것이다.

예수님은 모든 능력을 가지신 분인데 그가 떠나실 때, 성령을 통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각각 달란트와 은사를 나누어 맡기신 것이다. 고전 I2장에서 바울 사도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표현했다. 고전I2:27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 했다.
우리의 몸은 많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눈, 코, 입, 오장육부, 손과 발 등 수만 가지들의 조직이 뭉쳐서 몸을 구성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지고 계시 던 많은 부분들을 우리 성도들에게 각각 직분에 따라 여러 가지 능력을 나누어 주셨다. 고전I2:28에는 먼저 그 직분들이 나오고 있다.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라고 했고, 이어서 그 직책에 따르는 은사를 말씀하고 있다.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일할 때 반드시 명심할 일은 직분을 맡은 이들은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 서로 섬기는 정신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고전I2장에서는 그리스도의 몸의 각 지체와 그 지체들에게 주시는 은사를 소개하고 있으며 서로가 섬기어야 할 것을 강조 하 고 있다. 그러면서 I5~26절까지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가? 내 손이 볼 때 내 발이 못마땅하다. 발에서 언제나 냄새가 난다.

그래서 어느 청년이 어느 처녀 집에 갔더니 자기 발의 냄새가 진동 하여 처녀가 코를 쥐고 찡그리게 만든다. 그러면 집에 돌아와서 손이 화가 나서 발을 사정없이 때리면서 ‘야, 이놈 발아. 내가 그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얼마나 애쓰는 줄 네 놈이 잘 알지 않느냐? 그런데 협조는 못할망정 네가 오늘 나를 망신시키므로 점수를 잃게 만들었으니 너 오늘 혼 좀 나 봐라’고 하겠는가? 아마, 그런 사람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모자라거나 돌았다고 비웃을 것이다.

그런 때는 손이 발을 때리는 대신에 대야에 물을 떠다가 정성껏 씻기면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섬길 것이다. 어느 지체가 무슨 일을 하면 온 몸이 이를 협력할 것이다. 가령, 입이 지금 음식을 먹고 있는데 다른 모든 지체가 ‘입아, 너만 혼자 맛있는 것을 즐기는구나. 그러므로 나는 네 이기주의가 보기 싫어서 협력을 안 하겠다’라고 하겠는가? 아니다. 입이 음식을 먹는 동안 모든 지체가 협력한다.

또한 갑자기 이가 아파서 밤에 자지 못하고 고생을 하는데 눈이나 귀가 말하기를 ‘평소에 이를 잘 안 닦고 먹기만 탐하더니 고생을 해도 싸지. 너 한 번 혼나 봐라. 우리는 잠 좀 자야겠다.’고 하면서 잘 수가 있는가? 그렇지 않다. 한 몸 안에 모든 지체는 동거동락(同居同樂)하는 것이다. 이가 아프면 옹 몸의 지체도 같이 아파하면서 밤에 잠을 못자고 함께 고통을 받는다. 제주도에 관광을 가서 눈이 좋은 경치를 보면서 즐거워하면 온 몸도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각 직분자들은 서로 협력하고 섬겨야 하며 위에서 언급한 대로 즐거울 때는 같이 즐거워하고 슬플 때는 같이 슬퍼하고 누가 실수할 때는 그 허물을 대신 나누어져야 한다. 바로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가 원하시는 일인 것이다. 갈6:1~2를 읽어 보라.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죄를 범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 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고 했다.

누가 범죄 하거나 누가 허물이 나타날 때 우리는 옳으니 그르니 하며 정죄하기보다 그 허물을 나누어질 때에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것이 된다고 했다. 우리 제직들은 교회가 두 가지 면의 조화를 이루도록 힘써야 한다. 다시 말하면 공의적인 면인 하나님의 법도가 분명히 서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십자가 사랑이 넘치도록 하여야 한다. 그 어느 것이라도 한 쪽으로 치우치면 교회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정이다. 가정에서 우리가 자녀를 키울 때 너무 공의로운 면으로만 양육하면 가정이 법정처럼 냉랭하므로 아이들이 견디지 못한다. 아이들은 실수 속에 자란다. 어느 때는 소변도 못 가려 이불에 지도를 그린다. 어느 때는 남의 집 장독이나 유리창을 캘 때도 있고 어느 때는 유혹에 빠져 남의 밭의 과일을 따먹는 경우도 있다. 그 때마다 잘못했다고 두드려 패기만 한다면 남아날 아이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랑으로 그 허물을 덮어주고 감싸주는 속에서 마침내 귀한 청년으로 성숙되어 가는 것이다. 반면에 너무 사랑만 베풀고 옳고 그른 것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버릇없는 아이들 로 자라고 만다. 가정은 옳고 그른 법도가 분명한 반면 웬만한 실수나 허물을 덮어 줄 수 있을 때 아이들이 그 속에서 아름답게 성장하는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가르치면서도 웬만한 허물과 실수는 덮어 주고 또한 대신 짐을 질 때에 그 사랑 속에서 일꾼이 양육되어지는 것이다.

연말에 당회에서 제직들을 임명할 때 어느 장로님은 따지기를 ‘아직도 술 담배를 못 끊은 이러한 사람을 서리 집사로 임명하면 되겠습니까? 이번 기회에 그런 사람은 단호하게 제직에서 빼버립시다’고 한다. 목사인 나는 답답하다.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색출한다면 상당수일 것이다. 이러한 자들을 모두 제직의 명단에서 제외하면 당장은 멋들어져 보일지 모르나 교회가 많은 시험에 들 것이다. 많은 제직들이 불만을 품고 이웃 교회로 가고 말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속이 답답한 때에 어느 장로님이 ‘제직들에게 경고서한을 보내고 한 해만 더 기다립시다.’라면서 마치 눅13장에 나오는 과수원지기 같은 말을 하면 마음에 감동이 넘친다. 사실, 교회가 잘못하는 자마다 책벌한다면 남아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제직 중에도 상당수가 될 것이다. 예전에는 주일을 범해도, 또는 믿지 않는 사위나 며느리를 맞아 도, 주일날 물건을 사도 다 책벌했다. 그러나 목회를 해보면 그것만이 능사(能事)가 아님을 발견한다.

목회의 덕목 중에 하나가 길이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목회의 재미는 몇 해를 참고 기다렸더니 속된 말로 어제의 나일론 집사가 오늘은 귀한 집사로 변화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어느 장로는 늘 우스갯소리를 한다. 지금 안수집사로 일하고 있는 분 중에, 주일학교 때 자기가 가르친 사람인데 그 때는 얼마나 개구쟁이 인지 언제나 싸움꾼이요, 교회당 벽에다가 그림그리기 일쑤요, 설교시간과 기도시간에 독판 떠들던 녀석이어서 알밤이나 기합도 많이 받았는데 어느새 안수집사가 되어 열심히 충성 봉사하는 모습 이 너무나 신기하고 감동이 된다고 한다.

제직 여러분이여, 교회가 바로 이런 곳임을 명심하라. 온갖 죄인들이 모여들어 변화 받고, 새사람이 되어 제자로 양육 받고 세상에 파송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몸으로 모든 허물 많은 자들을 십자가로 용납하고 십자가로 저들의 허물을 대신 짐으로 그들이 변화 받게 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고 파송하며, 교인끼리 서로 섬기고 협력함으로 교회가 날로 성장하는 역사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