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슥7:1-4)

오늘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0주년이 되는 광복주일입니다. 이제 해방된 지 70년이 지난 오늘의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아직도 많은 아픔이 남아있고, 일제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930년 3월 1일 즈음에는, 소설가 심훈이 〈그날이 오면〉이란 시를 발표했습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주기만 하면/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겠습니다/두개골은 깨어저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했습니다.

심훈이 노래한대로 삼각산이 일어나 춤을 추고, 한강물이 용솟음칠 그날, 그 광복의 날이 70년 전에 우리에게 왔습니다. 그 날이 오면 기쁨에 겨워 머리를 부딪쳐 종을 치겠다는 심훈은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난 후였습니다만, 그때부터 어언 70년이 지났습니다. 그 70년 동안 이 땅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동족상잔의 전쟁이 있었고, 민주주의를 이 땅에 뿌리내리기 위한 힘겨운 투쟁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금 광복주일을 맞이하면서 이 시대의 교회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다리오 왕 제사년 아홉째 달 곧 기슬래월 사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스가랴에게 임하니라” 했습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려면 스가랴 8장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나아가 성경 전체를 통전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보면 다리오 왕 제사년 아홉째 달에 여호와의 말씀이 스가랴에게 임했다고 했는데, 이 구절은 당시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스라엘의 남유다는 BC536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망하고,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서 70년 동안 죽을 고생을 하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했습니다. 귀환한 이스라엘백성들은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일념으로 돌아오자마다 제 집짓는 것은 제쳐두고 먼저 성전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주변사람들의 방해공작으로 성전공사가 중단된 적이 있었습니다. 에스라서4장24절을 보면 다리오왕 제이년까지 성전공사가 중단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의 격려로 다시 성전공사를 재개해서 에스라서6장15절에 다리오와 제육년에 성전을 완공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리오왕 제4년’이라고 하면 성전공사를 재개하고 한창 진행 중에 있었을 때였다는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이 스가랴에게 임한 것입니다.

2절에 “그 때에 벧엘 사람이 사레셀과 레겜멜렉과 그의 부하들을 보내어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고 만군의 여호와의 전에 있는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에게 물어 이르되 내가 여러 해 동안 행한 대로 오월 중에 울며 근신하리이까 하매” 했습니다. 그러니까 귀환한 유대인들 중에 어떤 사람이 성전의 제사장과 선지자들에게 질문을 했는데, 그 질문인즉슨 ‘그동안 포로기간 동안 하던 대로 오월의 금식을 지켜야 합니까?’ 이렇게 물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서 노예생활하는 70년 동안 일 년에 네 번 금식했습니다. 4월의 금식, 5월의 금식, 7월의 금식, 10월의 금식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금식이 전부 예루살렘성의 함락 사건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4월의 금식은 예루살렘성이 함락된 것을 기억하면서 슬퍼하며 금식하는 것이었습니다. 5월의 금식은 예루살렘성전이 불탄 것을 기억하면서 슬퍼하며 금식하는 것이었습니다. 7월의 금식은 총독 그달랴가 암살당한 것을 슬퍼하며 금식하는 것이었습니다. 10월의 금식은 예루살렘성이 바벨론군대에게 포위당한 것을 기억하면서 슬퍼하며 금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일 년에 4번 금식했습니다. 이들은 금식하면서 과거의 슬픈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런 모습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광복주일을 맞이하는 우리들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일본의 만행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일제에게 당한 고난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차분히 앉아 과거의 일본의 악행과 우리 선조들의 고통을 기억해야 합니다. 역사의 교훈을 잊는 민족은 미래가 없습니다. 역사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민족은 그 과거를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이제 해방된 지 70년이 흐른 오늘, 다시금 광복절을 맞이하면서 우리 사회를 돌아볼 때 이제 일제의 만행과 선조들이 당한 고통이 우리의 의식 속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일본의 천인공로할 만행을 공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몇몇 태평양전쟁의 희생자들이나 위안부로 끌려갔다 온 여성들만이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물론 잊을 것은 잊어야 합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까지 잊는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일본은 우경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아베정권이 작년 7월에 소위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본이 공격당했을 때뿐만 아니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가 무력 공격을 당했을 때도 무력행사를 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을 변경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제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진입했습니다. 자칫하면 일본 군대가 또다시 이 땅에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지난 달에는 일본 시민단체들이 유네스코로 몰려가서 “위안부는 ‘전시하의 매춘부’다. 위안부 문제와 난징(南京)대학살은 날조된 것이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 및 위안부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을 알고,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유네스코 본부까지 찾아가 방해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저들은 일본군대가 중국의 난징에서 벌인 대학살극을 중국 국민당에 의해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생생한 역사의 증거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날조된 것이라고 강변합니다. 이런 후안무치한 주장을 일본 시민단체들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이 있었지만 가장 잔인한 군대 중의 하나가 일본 군대였습니다. 일제가 이 땅에서 벌인 만행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이리스 장이라는 중국인 2세 미국인이 쓴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라는 책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일제는 이미 사람이기를 거부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사람을 잡아 생체실험을 하고, 청년들을 총알받이로 사용하고 여인들을 강간하고 약탈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그러고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강변하면서 아직까지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현재 일본 엘리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엘지전자의 프랑스 책임자였던 에릭 쉴데주가 <한국인은 미쳤다!>라는 책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쉴데주가 당시 다니던 일본의 도시바 쪽에 엘지에 입사하려고 한다고 통보하니까, 일본 도시바 사람들이 6달 동안이나 집요하게 말리더라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편협한 군대식 사고방식을 지닌 무식한 사람들이고, 섬세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촌놈들이고,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는 사람들이고, 게다가 일본 문화를 경멸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세계 어디든 다닐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을 가르는 300㎞의 바다는 가급적 건너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일본 엘리트들의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일본을 우리는 경계하고 그들의 야만성과 선조들의 고통을 잊지 말고 후손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아직도 수천 년 전 애굽에서 당한 고난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매년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키면서 그 때의 그 고난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유월절을 맞이하면, 야채를 눈물을 상징하는 소금물에 찍어 먹습니다.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무교병을 먹으면서 이집트 노예살이 시절의 고통스런 삶을 기억하기도 합니다. 쓴 나물을 쓴 양념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쓰고 거친 음식을 먹으면서 과거의 애굽의 만행과 선조들이 당한 고난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또 가깝게는 독일의 나치 정권이 저지른 만행을 기억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한 복판에 ‘유대인 학살기념관’을 지어놓고, 독일의 만행과 그 만행에 희생된 선조들의 고난을 기억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 학살기념관 안에 들어가면, 나치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들을 나라별로 분류해 놓았습니다. 한 나라에 한 기둥 씩 세워 놓고 거기에 희생된 유대인들의 숫자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또 어린이 희생관에는 나치에 의해 죽은 백이십만 명의 어린이들의 이름을 녹음해서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 한 시도 쉬지 않고 한 명 한 명씩 목놓아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독일군의 만행을 잊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밖에 참혹한 처형기구들, 잔혹한 학살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나 증거물들을 수집해 놓았습니다. 한마디로 유대인 학살 기념관은 나치의 만행과 자신들이 당한 고통을 한 군데에 총집결시켜 놓은 현장입니다. 너무나 끔찍해서 기억하고 싶지 않고, 눈감아 버리고 싶은 고통스런 순간을 고스란히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 전시실 2층에 동판으로 이런 글귀를 큼직하게 새겨 놓았습니다. “망각은 우리를 포로로 전락시키고, 기억은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한다" (Forgetfulness leads to exile, while remembrance is the secret of redemption) 이런 글귀를 써놓았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이들은 ‘나치의 만행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문학작품이나 각종 예술활동들, 예컨대 음악회나 연주 회 그리고 영화상영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 “홀로코스트”, “쏘피의 선택”, “쉰들러리스트” 이런 영화들도 나치의 만행을 기억하기 위한 결과물들입니다.

우리도 일제의 만행과 선조의 고난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일식집을 드나들고, 아무 생각없이 일본 문화를 추종하려는 우리 자녀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야 합니다. 또 우리는 자신의 안일을 위해 이 나라와 민족을 팔아넘긴 을사5적 이완용, 박제순, 이제용, 이근택, 권중현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 우리 백성들을 황국신민으로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서 우리 청년들을 대동아 전쟁의 총알받이로 내몰았던 이광수 김활란 송병준 김성수 홍난파 방응모 등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 광복절도 기억해야 하지만 국치일도 기억해야 합니다. 1945년 8월 15일도 기억해야 하지만,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긴 1910년 8월 29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왜 일제의 만행을 기억해야 합니까? 우리가 왜 이 땅에 고통을 안겨 주었던 친일파들을 기억하고 선조들의 고난을 기억해야 합니까? 그들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심으로 불타기 위함이 아닙니다. 다시는 고통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기억은 칼을 쥐지 못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무기입니다. 기억은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같은 폭력으로 맞서기를 거부하는 자들이 평화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무기입니다.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지난 날들의 일제의 만행과 우리의 고통을 기억할 때,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그러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일제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당했던 선조들의 고통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후대의 자녀들에게 그것들을 반드시 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면 안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여기서부터 입니다.

오늘 말씀 4절을 보겠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온 땅의 백성과 제사장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칠십 년 동안 다섯째 달과 일곱째 달에 금식하고 애통하였거니와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5월의 금식을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하나님의 음성은 전혀 뜻밖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잘못하고 고통을 당하고 그러면 슬퍼하면서 금식하고 이런 것만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즉슨 슬퍼하고 금식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고난을 당한 원인을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복 받기는 커녕 예루살렘성이 포위당하고 성벽이 무너지고 온 성과 성전이 불에 타서 잿더미가 돼버린 것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팽개쳐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이런 역사를 돌아보면서 회개하고 다시는 그런 역사를 반복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옛날 선지자들이 외친 말씀을 기억하고 그 명령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옛날 선지자들이 외친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오늘 말씀 9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진실한 재판을 행하며 서로 인애와 긍휼을 베풀며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를 압제하지 말며 서로 해하려고 마음에 도모하지 말라 하였으나 그들이 듣기를 싫어하여 등을 돌리며 듣지 아니하려고 귀를 막으며 그 마음을 금강석 같게 하여 율법과 만군의 여호와가 그의 영으로 엣 선지자들을 통하여 전한 말을 듣지 아니하므로 큰 진노가 만군의 여호와께로부터 나왔도다”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목이 쉬도록 외치게 한 명령을 이스라엘백성들이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재앙이 임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할 일이 그저 과거의 역사를 생각하면서 애통하면서 금식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이제는 그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순종하는데 열심을 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8장16절에서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행할 일은 이러하니라 너희는 이웃과 더불어 진리를 말하며 너희 성문에서 진실하고 화평한 재판을 베풀고 마음에 서로 해하기를 도모하지 말며 거짓 맹세를 좋아하지 말라 이 모든 일은 내가 미워하는 것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쉽게 말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대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세우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열심을 내라는 것입니다. 이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귀한 공동체 유대인들이 할 일은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슬퍼하고 애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앞으로 미래를 위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이렇게 순종하고 살면 어떻게 될 것인지 8장1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넷째 달의 금식과 다섯째 달의 금식과 일곱째 달의 금식과 열째 달의 금식이 변하여 유다 족속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들이 되리니 오직 너희는 진리와 화평을 사랑할지니라” 했습니다. 그러니까 금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는 금식할 일이 없도록 거룩하게 구별되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서 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금식의 절기가 변하여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들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가정은 행복하고 사회는 평화롭고 나라는 부강해 집니다. 8장20절을 보겠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다시 여러 백성과 많은 성읍의 주민이 올 것이라 이 성읍 주민이 저 성읍에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속히 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자 하면 나도 가겠노라 하겠으며 많은 백성과 강대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그 날에는 말이 다른 이방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 하시니라”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켜 행하면, 예루살렘사람들이 받은 복을 보면서 예루살렘에 수많은 이방인들이 몰려와서 그들이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나설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금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금식할 일이 없도록 구별되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꾸 실수하고 얻어터지고 슬퍼하면서 금식하고 이렇지 말고 금식할 일이 없도록 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생각할 때, 오늘 우리의 할 일이 분명해집니다. 우리가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면서 분노하고, 그들의 만행에 고통당했던 우리 선조들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슬퍼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제 다시는 그런 고난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바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 광복주일을 단지 분노하고 슬퍼하는 날로 그치게 해서는 안됩니다. 오늘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은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분연히 일어서서 여호와의 명령에 청종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이스라엘백성들은 그저 자기들의 슬픈 역사를 기억하면서 슬퍼하고 앉아만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하나님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거를 기억하면서 슬퍼하고만 앉아 있지 말고, 이제 일어서서 하나님의 명령에 청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하나님의 권면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우리 모두 일어서서 진실한 재판을 하고 피차에 인애와 긍휼을 베풀고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를 압제하지 말고 남을 해하려 하여 심중에 도모하지 않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헌신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이 땅에 강물처럼 흐르고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도록 교회가 두 눈 부릅뜨고 세상을 지도하고,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선거를 통해 그런 정직한 지도자들을 세우고, 그렇지 않을 때는 선거를 통해 갈아치우고, 우리들도 삶의 현장에 나아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각자 자기의 맡은 일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충성스럽게 헌신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오늘 우리의 분노와 슬픔이 의미가 있을 것이고, 이제 광복주일이 진정으로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가 될 것입니다.

이 땅의 믿는 성도만이라도 우리 교회만이라도 이제 일어나 오늘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고 실천하기만 하면, 광복 100주년이 될 때에는 마침내 한민족이 평화통일을 이루고, 저 북녘 땅에 무너진 제단을 수축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서울을 떠난 고속열차가 평양을 거쳐 압록강·두만강을 건너 대륙을 힘차게 달려 저 모스크바, 유럽까지 달려갈 것입니다. 그리고 동해와 서해와 남해에는 수많은 나라에서 온 선박으로 붐비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사람들이 교회로 몰려오게 될 것입니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보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와서 하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광복 70년을 맞이하는 이 엄숙한 시간에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서 다짐합시다. 첫째, 이 나라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도록 기도합시다. 둘째, 삶의 현장에서 자기 맡은 일을 정직하게 충실하게 감당합시다. 셋째, 삶의 현장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실천합시다. 참으로 우리 믿는 사람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아름답게 행복하게 정직하고 성실하게 충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줍시다. 이것이 오늘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여러분과 제게 주시는 하나님의 뜻이요 음성입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이 이 하나님의 음성을 마음에 새기고 삶으로 현장으로 나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