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회,
뒷좌석에 홀로 앉아봤다.
컴컴한 어둠 속에
십자가만이 앞에서 어렴풋하다.
등만 보이고 앉아있는...
많은 이 성도들,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도대체 이 분들은 지금 이 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 짓누르는 고요함 속에
세미하게 내게 부딪히는 파장,
엄청난 힘이
이 어두움과 고요함 속을
휘젓고 다니고 있다.
요란하게 몸짓하고 소리 질러야
엄청난 힘이 있는 게 아니다.
이 고요함 속에,
이토록 무거운 적막 속에
감당하기 어려운 성령의 교통하심이,
그 창조 때에 수면 위에 운행하시던
그 하나님의 영이
성도들의 영과 함께 운행하고 계시더라.

아하, 그래서 새벽기도 나오는구나!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