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6:47-59)

오늘은 9월 둘째 주일입니다. 지난 주에는 전교인이 맑은 가을 하늘 아래에서 마음껏 뛰고 웃고 즐겼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 한기를 느끼는 가을이 왔습니다. 9월은 자연만물이 봄 여름을 거쳐 오면서 땀흘린 결실을 맺는 계절입니다. 이 결실의 가을을 맞이하면서 우리도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볼 때입니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우리가 교회에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가 무엇 때문에 예수님 앞에 나아가는가?’이런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 앞에 나아갈 때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이런 질문에 대해 분명한 대답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할 때, 어디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하는지,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때, 과연 우리의 초미의 관심사가 무엇이 되어야 할지에 대해 분명하게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오늘 말씀인 요한복음6장은 소위 오병이어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갈릴리 근방을 다니시면서 많은 이적과 표적을 행하셨습니다. 이런 표적을 보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주목하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왔습니다. 그러다 유대의 명절인 유월절을 맞이했는데, 그 때 예수님이 모인 무리를 돌아보시면서 빌립에게 “이 많은 사람들을 어디에서 떡을 얻어 먹이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빌립이 “저 사람들을 조금씩 먹인다 할지라도 200 데나리온은 족히 들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200 데나리온은 오늘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천만 원 정도 되는 거금이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여기 한 아이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왔는데 이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이렇게 시큰둥하게 말했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어린 소년의 한 끼 양식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그룹 지어서 앉게 하라 하시고 축사하신 후에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나눠주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거기 모인 오천 명이 다 배불리 먹고도 12광주리가 남았습니다.

11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했습니다. 그들이 먹고 싶은 만큼 양껏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기 모인 사람들이 다 배불리 먹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2 광주리가 남은 것입니다. 놀라운 이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14절을 보겠습니다.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시니라” 했습니다. 사람들이 깜짝 놀란 것입니다. ‘야! 이 예수라는 분이 세상에 오신다는 그 선지자가 아니냐?’ 이러면서 예수님께 나아가 예수님을 임금 삼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임금 삼아주겠다고 하는데.. 웬만한 사람들 같으면 얼씨구나 좋아할 것 같은데.. 예수님은 이상하게 그들을 피하셨습니다. 왭니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단지 육신을 배불리 먹게 하려고 오신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예수님께 나아갈 때, 그저 세상 떵떵 거리면서 잘 먹고 잘 살게 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나아간다면, 그것은 잘못된 목적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보시면 예수님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피하십니다. 기복신앙이나 번영신앙 신비주의 신앙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자들은 결코 예수님을 기쁘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 나아갈 때, 어떤 자세 어떤 목적으로 나아가야 합니까? 오늘 말씀 6장26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했습니다. 지금 자기를 임금 삼으려고 나온 자들을 향해 예수님이 ‘썩을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예수님 앞에 나아갈 때,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얻으려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 나아가는 성도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또 예수님이 35절에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라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들에게 육신의 떡을 배불리 먹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떡을 주려고 오셨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주려고 오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47절 이하에서 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나니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여기의 ‘진실로 진실로’ 라는 말은 강조용법입니다. 예수님이 생명의 떡이심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심을 강조했습니다. 사람마다 이 떡을 먹으면 죽지 않고 영생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명의 떡이 다름 아닌 예수님의 살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 지금 우리보고 식인종이 되라는 얘기냐?’이렇게 반문했습니다. 지금 유대인들은 도대체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을 향해 예수님이 한 술 더 떠서 53절 이하에서 이렇게 결정타를 날리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니 나를 먹으라고 했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예수님이 다시 살리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살이 참된 양식이요 예수님의 피가 참된 음료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살을 먹고 예수님의 피를 마시는 자는 예수님 안에 거하고 예수님도 그 사람 안에 거하신다고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영원히 살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어떤 사람이 예수 믿고 큰 마음을 먹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요6장을 읽었습니다. ‘내가 하늘로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니 나를 먹으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 이런 글을 읽으면서 섬찟한 생각이 들면서 ‘야! 예수쟁이들 알고보니까 상종못할 인간들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교회를 그만 두었답니다. 지금 예수님의 말씀을 언뜻 들으면 제자들보고 식인종이 되라는 말같이 들립니다. 그러나 그럴 리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말입니까?

오늘 우리가 이 예수님의 말씀을 바로 이해하려면 요한복음 1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1장1절에서 예수님을 소개할 때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했습니다. 또 요1:14절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니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을 '태초부터 계신 말씀'이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태초부터 계시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분이 예수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먹으라는 말은 우리에게 식인종이 되라고 하신 말이 아니라, 그 태초부터 계시던 말씀, 즉 성경책을 먹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종종 책을 먹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겔3:1이하를 보면, “또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 하시기로 내가 입을 벌리니 그가 그 두루마리를 내게 먹이시며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보내시면서 두루마리 책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대학 시절 제 친구 중에는 영어사전을 한 장씩 씹어 먹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는 다 암기한 다음에는 그 페이지를 찢어서 잘근잘근 씹어 먹었습니다. 다 이해하고 암기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두루마리를 먹으라고 한 것은 책의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시키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야 이스라엘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스겔이 두루마리를 먹었더니 꿀같이 달았더라고 했습니다.

또 요한계시록10:9-10에도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했습니다. 천사가 사도 요한에게 두루마리 책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먹었더니 입에서는 꿀같이 달다가 배에서는 쓰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완전히 소화해서 흡수하게 되면, 그 진리의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진리의 말씀대로 실천할 때는 고통도 따를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지금 예수님이 내 살과 피를 먹으라고 하신 말씀은, 우리에게 식인종이 되라는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먹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성경이 우리에게 참된 양식, 생명의 양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반드시 먹어야 합니다. 성경을 먹되 부분적으로 미흡하게 파편적으로 먹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아니 먹은 것만 못합니다. 우리가 신구약 성경 66권을 전체를 통채로 다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을 온전히 알고 믿고 따를 수 있습니다. 특히 복음서에 있는 예수님 가르침 전체를 예수님의 살과 피라는 마음으로 잘 새겨듣고 실천하려고 해야 합니다. 이렇게 성경전체를 먹을 때, 생명의 양식을 먹을 수 있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마시게 될 것입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종종 예수님의 말씀 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말씀들이 나옵니다. 예수님이 요한복음15장5절 이하에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했습니다. 예수님이 포도나무요 우리는 가지라고 했습니다. 가지가 할 일은 나무에 붙어 있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때를 따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에게 붙어 있기만 하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문제는 어떻게 예수님에게 붙어 있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비결이 뭡니까?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여기서의 의미는 성경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바로 알고 바로 믿고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면 우리가 예수님께 붙어있는 것이요, 예수님이 내 안에 내가 예수님 안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사람은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를 주렁주렁 맺을 수 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요한계시록3장20절에서 말씀하시기를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우리와 더불어 먹고 우리는 예수님과 더불어 먹을 수 있습니까? 그 비결이 성경입니다. 성경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완전히 소화해서 내 것으로 삼을 때, 예수님이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와 더불어 먹고, 우리는 예수님과 더불어 먹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반드시 성경을 먹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성경을 먹을 수 있습니까? 굉장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첫째는 일단 성경을 머리로 이해해야 합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을 때, 성령님께서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예수님이 요한복음15:26에서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요14:26에서 “보혜사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했습니다. 또 요16:13에서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했습니다. 성령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성경을 읽게 하시고 성경을 읽을 때 깨닫게 하시고 이해하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부분적인 진리가 아니라 모든 진리, 진리의 총합 진리 전체를 정확하게 명확하게 깨닫게 하십니다. 이것이 성령님의 진정한 사역입니다. 성령님이 오시면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진리를 분별할 줄 알게 됩니다.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별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음은 뜨거워져서 깨달은 진리를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하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성령님의 역사요 사역입니다. 우리 기독교를 흔히 ‘말씀의 종교’라고 합니다. 이 말은 이성을 전제합니다. 이성의 활동이 왕성해야 말씀의 의미를 깨닫고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는 ‘지성의 종교, 혹은 지적인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머리 좋은 사람만 예수 믿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일단 예수 믿기로 작정했으면 가장 먼저 성경을 공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누구라도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를 원하고, 진리를 깨닫기를 원한다면 성령님께서 도와주십니다. 이렇게 성령님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우리가 성경을 충분히 읽으면서 성경 전체에 대한 내용을 먼저 머리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이해한 내용을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헤매듯이, 이해한 내용을 통해 진리를 찾으려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성경의 진리를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때에도 역시 성령님이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그리하여 진리를 깨닫는 즐거움이 가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우리 입에서 성경말씀이 꿀송이처럼 달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는 이렇게 깨달은 진리를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 때도 역시 성령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8장30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성령님께서 ‘미리 정하신 자들을 부르시고, 부르신 자들을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자들을 영화롭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경을 이해하고 진리를 깨닫고 실천하는 전체 과정을 도와주시는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께서 오시면 우리의 이성이 맑아지고 분별력이 생깁니다.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참과 거짓을 분별하고, 태양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거짓을 버리고 참을 따르려고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성령님의 사역입니다.

그러면, 그런 자의 삶 속에 평안이 넘치고 기쁨이 넘치고 참 생명이 넘치고 참 자유가 넘치게 됩니다. 예수님처럼 삽니다. 예수님의 생명이 가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말씀이신 예수님을 먹는 것이요,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예수님의 생명의 양식을 온전히 먹는 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관심을 갖고 능동적인 자세로 신앙생활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절대로 신앙생활을 수동적인 자세로 임하는 자들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신앙생활하는 분들을 세 종류의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첫째 부류의 사람들은 주일예배 한 시간 참석해서 설교 듣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를 잘한다는 목사님들을 찾아서 이리 저리 헤맵니다. 다행히 설교 잘 하시는 목사님을 만나면 은혜받고, 그렇지 못하면 은혜받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은 마치 엄마가 젖을 주면 배불리 먹고 젖을 주지 않으면 쫄쫄 굶는 갓난아기 같은 자들입니다. ② 둘째 부류는 설교도 열심히 들을 뿐 아니라 스스로 성경도 열심히 읽고 연구하고 요절도 열심히 암송합니다. 그러면서도 성경 전체를 통전적으로 알 수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저 신학대학 교수님들이나 하는 것이지 우리 같은 평신도들은 엄두도 못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시력이 약한 사람이 흐릿하게 사물을 보는 것처럼, 성경을 흐릿하게 아는 정도로 만족합니다. ③ 그러나 셋째 부류의 사람들은 성경 전체를 온전히 이해할 때까지 쉬지 않고 만족하지 않습니다. 성경 전체를 이해하고 알기 위해서 몸부림치면서 성경하고 씨름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부류에 해당됩니까?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3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성경은 신학대학 교수님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또 목사님들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몇 몇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도록 성경을 기록하시지 않았습니다. 진리를 사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조금만 도움을 받으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쉽게 기록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성경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성경의 진리로 무장할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신앙생활을 올바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회자들은 성경을 바르게 빠르게 가르쳐서 성도들이 성경의 진리로 무장하도록 도와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목회자의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성경을 비유하자면, 성경은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 걸려 있는 '신앙생활의 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성경의 내용을 다 이해할 때까지 읽고 연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들이 만약 고급 자동차를 샀다면 어떻게 합니까? 자동차 안에 있는 사용설명서를 꼼꼼하게 주의깊게 읽지 않습니까? 어떤 분들은 이렇게 두꺼운 설명서를 꼼짝하지 않고 다 읽고 나서야 차를 탑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영원한 생명이 걸려 있는 성경을 가지고 씨름할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그저 주일 하루 설교 한 시간 들은 것으로 만족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 성경 요절 몇 구절 암송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모습들은 너무나 부족하고 너무나 미흡합니다. 그 정도 가지고 이 어지러운 세상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일단 여러분들이 직접 성경을 가지고 씨름하면서 성경 전체를 머리로 이해하려 하고, 가슴으로 뜨겁게 진리의 말씀을 느껴보려 하고, 그 뜻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이런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이런 성도들을 주목하시고 어지러운 세상을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성도가 진짜 알곡 성도인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니 나를 먹으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는 말씀에는 이런 심오한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시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60절을 보겠습니다. “제자 중 여럿이 듣고 말하되 이 말씀은 어렵도다 누가 들을 수 있느냐 한 대” 했습니다. 그래서 66절에 보면 “그 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했습니다. 그저 예수님에게서 육신의 떡이나 배불리 먹기를 바라고 나온 사람들은 전부 예수님을 떠나 가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전혀 생명의 양식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67절에서 “예수님이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 물으셨습니다. 이 때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되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의 한 사람은 마귀니라 하시니” 했습니다. 예수님이 택하신 자들 중에서도 마귀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의 호흡이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언제나 성경말씀을 통전적으로 이해하고 깨달은 진리 따라 사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기도하고 애쓸 때 성령님이 도와주실 것입니다. 지금 새상을 돌아보면, 세상이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입에서는 달지만 배에서는 쓰다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진리를 깨달을 때는 기쁘지만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세상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살 때, 때로 마귀가 유혹하기도 하고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그 길을 갈 때, 성령님이 도와주십니다. 어떤 어려움도 이기게 하십니다. 끝까지 생명길에서 승리해서 영생하는 자들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생명의 양식을 풍성히 먹고 영생하는 자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