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6:1-14)

요즘 우리는 가을의 한 복판을 지나고 있습니다. 들판에는 황금물결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 가을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성장하고 성숙해서 마침내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생명의 특징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있는 신앙은 부쩍부쩍 성장합니다. 성장하고 성숙하고 성화되어서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를 주렁주렁 맺게 됩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구원의 선물을 받아들이면 그 때부터 믿음생활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서 살게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친밀해지고 화평을 누립니다. 그러나 예수 믿자마자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온전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이렇게 외치면서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믿음생활 하다가도 넘어지고 쓰러지곤 합니다. 마음은 원이지만 육신이 약해서 다시 넘어지고 세상의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여전히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고 살 때가 많습니다. 예수 믿기 전의 살아오던 습관이 남아 있고, 죄의 뿌리가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상태를 벗어나서 성장하고 성숙해서 온전한 신앙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 로마서6장은 거기에 대한 말씀입니다.

1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했습니다. 사도 바울 당시에 이런못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 주시니까 이제 마음 놓고 마음껏 죄를 짓자”고 한다는 것입니다. 죄를 더 많은 지을수록 더 많은 은혜를 받을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님을 모독하는 자들입니다. 전혀 기독교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자들입니다. 아니 이런 사람들은 사람도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양심이 있는데,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되어 가지고 그럴 수 있습니까? 이런 악한 자들을 향해 바울은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왭니까? 우리가 예수 믿는다는 것은 죄에 대해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어찌 우리가 죄 가운데 살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3절을 보겠습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가 예수 믿게 되면 반드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대개 사람들은 세례가 뭔지도 모르고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세례가 뭔지를 잘 알고 받아야합니다. 세례가 무엇입니까? 세례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합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처럼 우리도 십자가에서 못박혀 죽는 것입니다. 그것이 세례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산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했습니다.

이것이 세례입니다. 예수 믿기 전의 나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예수님께서 내 삶을 이끌어 가시도록 내 삶의 주권을 내드리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 믿기 전의 나는 죽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기로 작정하는 것입니다. 세례는 이런 마음의 결단과 의지가 있는 자들이 받는 것입니다. 그런 결단이 있는 자들이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그런 삶을 살겠다는 결단과 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하는 것이 세례입니다. 그러므로 세례 받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결단과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과거에 이스라엘백성들은 그런 결단과 각오 없이 할례를 받았습니다. 그냥 육신의 할례만 받으면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통해 말씀하시기를 “무릇 모든 민족은 할례를 받지 못하였고 이스라엘은 마음에 할례를 받지 못하였느니라 하셨느니라”(렘9:26) 했습니다. 당시 세상 이방인들은 육신의 할례를 받지 않았습니다. 당연합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섬기겠다는 의지가 없으니까, 즉 마음에 할례받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육신의 하례를 받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정작 문제는 이스라엘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비록 육신의 할례는 받았지만, 정작 중요한 마음에 할례는 받지 못했습니다. 마음에 할례받은 자들이 마음의 할례받았음을 외적으로 표시하는 것이 육신의 할례인데, 이스라엘백성들은 마음에 할례없이 육신의 할례만 받았습니다.그러면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육신의 할례받고 세상에 나가서 마음 놓고 죄를 범했습니다. "야! 이제 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좋아하면서 이제 마음 놓고 죄를 지었습니다. 마음 놓고 하나님의 뜻을 거역했습니다. 이런 이스라엘백성들을 보시면서 하나님이 분노하셨습니다. 그런 할례는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세례받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어야 합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십자가에서 죽어야 합니다. 이 말은 예수님처럼 나무에 매달려 죽으라는 말이 아니고, 예수님처럼 죄에 대해 죽으라는 말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셨는데, 무엇 때문에 죽으셨습니까? 능력이 부족해서 죽었습니까? 그럴 리 없습니다. 그러면 죄가 많아 죽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까? 그것은 우리 주님이 죄에 대해 죽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이 죄에 대해 죽지 않았으면, 절대로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십자가는 주님이 죄에 대해 죽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증거해줍니다.

죽은 자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죽은 자는 감각이나 느낌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죄에 대해 죽었다는 것도 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죄에 대해 죽은 자는 죄가 아무리 유혹해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죄가 아무리 위협해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죄에 대해 죽은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죄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주님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졌습니까? 귀신들 쫓아내고 모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심지어 죽은 나사로까지 살렸습니다. 흉용하게 뛰노는 보면서 "잠잠하라" 했더니 잠잠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주님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선하게 사셨는데, 돌아오는 것은 멸시 천대뿐이었습니다. 그래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고난을 받았지만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왭니까? 죄에 대해 죽은 것입니다. 이사야 53장 7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했습니다. 왜 우리 주님이 도살할 양같이 끌려가면서도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않았습니까? 어째서 그 입으로 자신의 입장을 항변하지 않았습니까? "내가슨 죄가 있느냐?" 하면서 어째서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습니까? 어째서 죽은 자도 살리시던 그 능력을 발휘해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스스로 빠져 나오지 않으셨습니까? 그런 능력이 있으셨잖아요. 왜 그렇게시지 않았습니까? 우리 주님이 죄에 대해 죽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같으면 울고불고 억울하다고 하고, 이를 북북 갈면서 이 원수를 갚겠노라고 할텐데 예수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왭니까? 죄에 대해 죽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에 대해 죽으신 삶의 결정체입니다. 그 억울한 십자가 앞에서도 단 한 번 자신을 위해 변호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죄에 대해 죽을 때 어떻게 됩니까? 그럴 때, 비로소 하나님 앞에서 살게 됩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통해 들어야 할 음성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십자가 앞에 나온 자들이여! 진실로 새 생명과 부활을 맛보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죄에 대해 죽으라 죄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말라 그것이 사는 길이다” 이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4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주님처럼 죄에 대해 죽을 때, 비로소 죄에서 벗어나서 새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죄에서 죽을 때 하나님 앞에서 살게 됩니다. 그래서 5절에서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리라”했습니다. 또 6절에서도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는다는 것은 죄의 몸을 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는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겠다는 거룩한 의지의 표시입니다.

또 8절에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 믿노라”했습니다. 우리 주님이 죄에 대해 죽으심으로 의에 대해 사셨습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죄에 대해 죽으면 반드시 주님처럼 다시 살게 됩니다. 주님처럼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이 진리를 우리에게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 믿은 다음에는 먼저 하나님 앞에서 지난 날들을 돌아보고 철저하게 회개해야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했고, 하나님의 뜻을 저버렸는지 철저하게 회개하고, 이제 남은 생애는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이것이 마음의 할례요, 이런 마음의 할례를 받은 자들이 세례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가 중요합니다. 지금 바울은 우리가 예수 믿고 과거의 죄악된 삶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세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세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세례를 신중하게 알고 받아야 합니다. 세례받을 때, 우리는 9절부터 13절에 있는 세 개의 동사를 주목해야 합니다. 9절에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으매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라” 했습니다. 먼저 세례받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는 죽음이 예수님을 주장하지 못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11절에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했습니다.

세례 받기 위해서는 두 번째로 자신이 예수님과 합하여 십자가에서 죽은 자로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나도 예수님처럼 죄에 대해 죽은 자로 여기면서 다시는 죄의 종으로 살지 않겠다는 거룩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13절 말씀입니다.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 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했습니다. 세례 받기 위해서는 세 번째로 이제 더 이상 불의의 무기로 살지 않고 의의 무기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이렇게 ‘알고 여기고 드리기로’ 결단한 사람들이 받는 것이 세례입니다. 그리고 세례 받은 다음에 “내가 세례 받은 자이지!” 이렇게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조금씩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우리 믿음이 성장하고 성숙해서 온전한 믿음의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신학생 때 타교단의 예식을 연구해서 발표하는 과목을 수강했는데, 그 때 동방정교회의 예배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울의 아현동에 성 니콜라스 성당이라는 동방정교회가 있습니다. 동방정교회는 초대교회부터 오늘까지 2천년 기독교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교회입니다. 거기서 예배드리면 2천년 세월의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그 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제가 예배 중에 회중석으로 내려오더니 관제를 뿌리면서 “리멤버 유어 밥티즘!! 리멤버 유어 밥티즘!!” “세례를 기억하라 세례를 기억하라.” 이렇게 외치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어떻게 죄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그것이 바로 세례입니다. 세례는 우리가 죄에 대해 죽었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받는 것은 "내가 이제 더 이상 죄에 얽매이지 않고 종노릇하지 않겠다는 엄숙한 선포입니다. 죄에 대해 죽고 하나님 앞에서 새 생명으로 살겠다는 거룩한 의지의 표현이요, 죄에서 해방되어 참 자유를 누리면서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런 결단과 의지를 가지고 세례 받은 다음에 늘 세례 받은 자임을 되새기면서 사는 것입니다. 이러할 때 우리가 조금씩 죄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기독교에는 기독교를 떠 바치고 있는 두 가지의 진리가 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야말로 기독교라는 집을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삼일 만에 다시 사셨습니다. 죄에 대해 죽어 하나님 앞에서 의에 대해 사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10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그의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의 살으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으심이라” 했습니다. 예수님은 죄에 대해 죽고 하나님 앞에서 사셨습니다. 죄에 대해 죽고 하나님의 의에 대해 사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이 놀라운 진리를 십자가를 통해 전해 주고 계십니다. 이 십자가의 진리를 우리가 믿기 때문에 세례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받는 것은, 죄에 대해 죽는 것이 죄에서 벗어나서 부활의 새 생명을 누리는 유일한 길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례받고 이 세상사는 동안 아무리 죄를 짓지 않으려 해도 그것이 마음대로 안됩니다. 세례를 통해 죄에 대해서 죽었노라고 선포했으면서도 살다보면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방 다시 죄에 얽매이게 되고, 또다시 죄의 종노릇 합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죄는 두 종류 입니다. 하나는 솜사탕처럼 달콤합니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세상부귀영화를 추구하고, 쾌락을 추구할 때 당장에는 얼마나 신나고 달콤합니까?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살겠다고 다짐해놓고도 순식간에 죄의 유혹에 넘어갑니다. 그래서 죄를 밥 먹듯 하면서 살아갑니다. 죄와 함께 동거동락합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또 하나의 죄는 한약처럼 쓰고 고통스럽습니다. 우리의 명예를 깎아 내리고 육체의 고통을 당하게 하고 마음에 분노를 자아내게 합니다. 많은람들이 이것은 죄가 아닌 줄 압니다만, 이것도 죄입니다. 억울한 감정이 들고, 분한 감정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너무나 억울해서 밤잠을 자지 못합니다. 이를 갈고 팔을 걷어 부치면서 원통함을 호소합니다. 내가 고통당한 것만큼 갚아 주고, 내가 손해 본 만큼 손해 보게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합니다. 죄에 대해 죽지 않은 모습입니다. 죄에 대해 죽어야 하는데 죽지 못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시시각각 다가오는 이런 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그 방법이 세례받고 늘 세례받았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리멤버 유어 밥티즘!! 우리의 세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제 주님처럼 죄에 대해 죽은 자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과 연합한 자다. 이제 죄에 대해 죽고 의에 대해 살기로 작정한 자다.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단한 자다. 주님처럼 죄에 대해 죽으면 살 것이다. 참 평안을 누리고 참 기쁨을 누리고 참 자유를 누릴 것이다” 스스로 이렇게 늘 되새기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따라 점점 성숙한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 가운데는 이미 세례받은 분들도 있을 것이고, 오늘 새롭게 세례받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전에 세례받은 사람들은 우리가 세례받은 자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세례받는 분들은 우리가 이제 죄에 대해 죽고, 주님의 부활에 연합된 자임을 굳게 믿고 이 자리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어지러운 세상을 넉넉히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앙의 성도들이 세례받은 자임을 기억하면서 어지러운 세상을 끝까지 승리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