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에서의 일이다. 필그림 파더스(Pilgrim Fathers)로 불리는(청교도) 102명이 메이플라워호에 몸을 맡기고 신대륙 아니 종교의 탄압이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출항을 했다. 1620년 9월 16일의 일이다. 영국은 종교개혁의 광풍이 몰아칠 때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면서 영국적인 교회를 만들어 냈다.

제도적으로는 가톨릭을, 신앙 및 신학적으로는 개신교의 입장을 가미한 독특한 교회였다. 그것도 왕의 이해득실에 따라 가톨릭 또는 개신교를 옹호해 왔다. 제임스 1세가 즉위하면서 그의 폭정에 반대하는 청교도들을 탄압했다. 이들은 화란(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를 떠돌다가 신앙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신대륙 행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5월의 꽃’ 메이플라워호는 8월 15일에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함께 출발하기로 한 스피드월호가 풍랑을 견디지 못해 두 차례나 회항하자 그들을 태우느라 한 달을 지체했다. 이들은 거센풍랑과 폭풍 등과 싸우면서 항해 두 달여 만인 11월 21일 지금의 미국 메사추세 츠프로빈스 타운에 도착했다.

배고픔과 추위 등 겨울철의 생활난으로 인해 44명이 겨울을 넘기면서 생명을 잃었고 50여명이 뒤에 이주해온 이들과 함께 지역 토착민인 인디언들의 도움을 받아 땅을 개간하며 농사를 지었다. 새 땅에서 첫 수확을 감사하며, 토인들을 초청하여 축제를 벌였다. 바로 이 행사가 추수감사절의 효시가 되었다.

이들은 정착에 앞서 청교도적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법을 만들고 바로 이 법 정신이 미국 건국의 기초가 되었다. 따라서 청교도 정신은 미국을 받쳐주는 정신적 지주가 된 셈이다. 이 정신을 해외 이주민들과 한국전을 거쳐 월남전 등 잦은 파병으로 인해 크게 희석되어 국제적인 규탄을 받기도 하나, 이 정신이 사라지지 않는 한 청교도들의 손에 들려졌던 하나님의 촛대는 미국을 지켜줄 것이다.

청교도들은 그 모진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들의 감사는 신대륙 미지의 땅을 축복의 땅으로 변화시켜 주었는지도 모른다. 감사의 달이 찾아왔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추수의 의미가 크게 바뀌었으나 각 교회는 감사절로 지키며 동안 지켜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다시 말해 추수에 대한 감사도 하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은혜로 극복할 수 있게 하신 점을 감사하며 국가적으로 굳건히 서가게 하신 섭리를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람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홍익교회 장로, 전서울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