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일간지가 실은 베이징올림픽 관련 기사

우리는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합니다.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면서 정확한 의미와 내용을 생각해 보지 않고 무심결에 사용하는 말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이번 북경 올림픽을 시작하면서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13억 인구가 100년 동안 기다린 올림픽....’

모든 방송과 인터넷 글에서 이 말을 사용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중국에서 100년 전에 올림픽 개최를 신청한 적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이유를 알아보고서 무척 당황했습니다.  

중국인들이 100년을 기다린 올림픽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중국의 지역 신문에 실린 기사 하나 때문입니다. 1908년 중국 톈진의 신문에 난카이 대학 설립한 장바이린이 이런 글을 썼습니다.

“중국은 과연 언제나 올림픽에 선수 1명이라도 파견할 수 있을까? 중국은 과연 언제나 한 무리의 선수단을 이끌고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까? 중국은 과연 언제나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까?..”

이 기사 하나가 100년을 기다린 올림픽의 근거입니다. 저는 북경 올림픽을 폄하하려는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북경 올림픽을 준비해 온 사람들은 올림픽을 가치 있게 여기기 위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옮겨야하는 한국 방송의 관계자들은 이 표현이 정말 타당한 것인지를 한번쯤 생각해보고 이 표현을 사용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을 듣고 내 입으로 그 말을 옮길 때에는 나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 희망을주는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