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수아 1:1~9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에게 주었노니 곧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큰 강 곧 유브라데 강까지 헷 족속의 온 땅과 또 해 지는 쪽 대해까지 너희의 영토가 되리라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 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1.

오래 전에 코미디 프로에 보니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더라고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던 중에 미국에 사는 원주민들이 세종대왕을 찾아왔습니다. 자기 나라 이름을 지어달라는 청을 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그 때 나랏일로 인해 신경이 날카로웠던 세종대왕이 귀찮아서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아무렇게나해!”

그러자 그들은 그 말을 자기네 나라 이름으로 지어준 줄 알고 연신 감사하며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가면서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되돌아가는 길이 멀어 도중에 입안에서 발음이 조금씩 바뀌어졌습니다. 아무러케나해! 아무러케나! 아무러케! 그리곤 그 말이 자기 나라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렇게 발음 되었습니다. “아메리카!”

이 일을 보고 시기심 많은 일본도 세종대왕에게 찾아와 자기네 이름을 지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평소 그들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세종대왕이 응해주지 않자, 이들은 대마도를 거점으로 부산 앞바다에서 해적질을 하며 아주 못되게 굴었습니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보다 못해 ‘재 패!’ 그랬더니, 그것을 자기들에게 내려준 이름인 줄 알고 자기네 이름을 ‘재팬’이라 하였답니다. 그 후 이들은 패기 전에는 정신 못 차리는 이들이 되었답니다.

이걸 보고 옆에 있는 중국도 세종대왕을 찾아와 떼를 쓰는데, 일본과는 달리 해적질은 안 하지만, 지겹게 떼를 쓰는 것을 보고 세종대왕이 그러셨답니다. 일본이랑 쟤네들이랑 ‘차이나?’ 그래서 그 때부터 중국 이름은 ‘차이나’가 되었답니다.

우리 주변국들은 정말 음흉한 친구들입니다. 끊임없이 힘을 키우며, 세계를 향해선 평화를 추구하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실제적으론 이웃 나라를 넘보는, 조금이라도 약해졌다 싶으면 억지 주장을 하며 실권을 넓히려는 호전성을 보여줍니다.

일본, 정말 지겹지도 않은지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그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깁니다. 그것도 아주 집요하고 은밀하게 세계무대에서 작업을 하는 음흉함을 늘 보여줍니다.

중국, 정말 일본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른바 동북아 공정이라는 것을 통해 만주 벌판을 영원히 자기네 것, 그것도 모자라 고구려, 발해 역사까지 자기네 것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합니다. 며칠 전엔 느닷없이 남쪽의 이어도까지 자기네 것으로 주장했답니다.

왜 그런 걸까요? 그만한 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무대에서 힘이 없으면 밀립니다. 빼앗깁니다. ‘민족우월주의’, ‘우리 민족끼리’, ‘민족 주체성’ 어쩌고저쩌고해도 힘이 없으면 세계무대에서 그 민족은 거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몇 해 전만 해도 중국은 별 거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있노라니, 급부상하는 중국의 힘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우리 주변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힘 있는 자가 법이 되는 세상으로 계속 급변해 가고 있습니다. 독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왜 우리가 미국으로 달려갑니까? 그 나라가 힘이 있기에! 미국 대통령 한 마디에 문제가 해결되더라고요. 세계무대에선 나라와 민족이 힘이 있어야 하고, 더군다나 이 동북아시아 권에서는 뚜렷한 힘, 경제력이든 군사력이든, 정신적이든 영적이든 힘이 있어야 합니다.

2.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우리는 지금 심각한 세대 간의 불신, 좌우파의 불신, 적대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미친 소가 우리 사회를 종횡무진 광풍을 일으키며 매일 달리고 있습니다. 있지도 않은 것을 있다 하고, 자기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염치없는 세력이 매일 매일 서울 시내를 휘젓고 있습니다. 그 누가 말했듯이 불신의 마귀가 우리 사회를 휘젓고 있습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 라고 하는 사회학자가 쓴 "트러스트(TRUST)"라고 하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말합니다.

한 국가의 국력과 경제력은 그의 자본과 기술, 축적된 지식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문화적 요인, 사회적 요인에 근거한다고. 이 문화적 요인이다, 사회적 요인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신뢰성이랍니다. 얼마나 서로 믿는 사회인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인가? 믿을 수 있는 관계인가에 따라서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가 좌우된다는 것입니다.

자본으로 나라가 서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많아 부유하다고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공부 많이 하고 지식이 있다고 능숙한 기술이 있다고 해서 경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 국가 구성원의 개인 간의 신뢰성이 그 근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가 뭡니까? 경제의 침체가 아닙니다. 실은 불신,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팽배한 불신입니다. 이 불신은 가정에까지, 어떤 곳은 교회 내까지 팽배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이러한 불신의 팽배함, 이 불신이 어디서 출발했을까요? 그 원인이 어디 있을까요? 물론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인데, 나는 오늘 조금 다른 차원으로 보고 싶습니다.

나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의 이러한 문제와 불신의 원천이 이른바 우파(右派)에 있다고 봅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박정희 독재 정권 시절의 국수주의적 우파들에게 있습니다.

경제가 흔들리고 살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많이들 그리워합니다. 이해는 가나, 분명한 것, 역사적 진실을 잊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것을 잊으면 역시 우리도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 것과 같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눈부신 경제 부흥을 이룬 지도자이지만, 그는 독재자였고, 수많은 사람들을 정당하지 못하게 억압하고 심지어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그가 사용한 절대 죄목이 늘 국가보안법 위반, 간첩죄, 국가 반란죄였습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북경 시내의 모든 택시 안에는 한 가지 기능이 첨부되었다고 합니다. 외국에서 온 승객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택시 안에서 하는 말들을 중앙 통제 센터에서 다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첨부되었답니다. 불안한 공산당이 하는 짓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사한 짓이 옛날 박정희 유신 체제하에서도 그랬습니다. 택시 타고 가다 정부를 비판하면 그대로 파출소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머리카락, 치마 길이까지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음에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길거리에서 머리카락 잘리기 일쑤였고, 치마 길이를 재는 수모를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각하의 마음에 들지 않는 노래, 조금이라도 정부를 비판하고, 부정적인 노랫말은 거의 모두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그리곤 이에 대해 불만이 고조되어 사회 여론이 반정부적인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일라치면 언제나 북한의 동태가 위험하다고, 북한 카드를, 이른바 북풍 카드를 쓰곤 했습니다. 선거나 어떤 국민적 의사 표시의 행사가 있을 때는 어쩌면 그렇게 때를 잘 맞춰 공비들이 나타나고, 못 잡던 간첩들은 일망타진되어 땅속에서 감자알 올라오듯 줄줄이 잡혀, 신문지상에는 그들의 연락망과 사진으로 하나 가득 채워지곤 했습니다. 그리곤 곧 사회 여론은 반정부에서 반공으로 바뀌곤 했습니다. 18년 이상 그리해 왔습니다.

그 결과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불신입니다. 정부에 대한 불신! 웬만한 것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정부의 장난이라고 국민들은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불신이 결국 전교조를 낳고, 전교조가 오늘날 미친 소를 먹고 일찍 죽게 되었다고 울며 길거리로 나온 아이들을 낳았습니다.

나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이 심각한 문제는 이런 권위주의적 보수, 슬쩍 슬쩍 거짓말을 해 온,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는 양치기 소년 같은 우파들의 거짓말에 있다고.

당시의 지식인들, 사회의 양심이라고 하는 지식인들이 어떠했는지 아십니까? 얼마 전, 우연히 ‘전두환 탄신 56회 축시’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 읊어드리겠습니다.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 / 이 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이여 /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 // 새맑은 나라의 새로운 햇빛처럼 / 님은 온갖 불의와 혼란의 어둠을 씻고 / 참된 자유와 평화의 번영을 마련하셨나니 // 잘사는 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 모든 물가부터 바로 잡으시어 / 1986년을 흑자원년으로 만드셨나니 // 안으로는 한결 더 국방을 튼튼히 하시고 / 밖으로는 외교와 교역의 순치를 온 세계에 넓히어 / 이 나라의 국위를 모든 나라에 드날리셨나니 // 이 나라 젊은이들의 체력을 길러서는 / 86아세안 게임을 열어 일본도 이기게 하고 / 또 88서울올림픽을 향해 늘 꾸준히 달리게 하시고 // 우리 좋은 문화능력은 옛것이건 새것이건 / 이 나라와 세계에 떨치게 하시어 / 이 겨레와 인류의 박수를 받고 있나니 // 이렇게 두루두루 나타나는 힘이여 / 이 힘으로 남북대결에서 우리는 주도권을 가지고 / 자유 민주 통일의 앞날을 믿게 되었고 // 1986년 가을 남북을 두루 살리기 위한 / 평화의 댐 건설을 발의하시어서는 /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육천만동포의 지지를 얻으셨나니 // 이 나라가 통일하여 흥기할 발판을 이루시고 / 쉼 없이 진취하여 세계에 웅비하는 / 이 민족기상의 모범이 되신 분이여! // 이 겨레의 모든 선현들의 찬양과 / 시간과 공간의 영원한 찬양과 / 하늘의 찬양이 두루 님께로 오시나이다.”

대단하지요? 아멘만 없을 뿐, 거의 하나님 찬양 수준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전두환이 누굽니까, 이 사람을 찬양한다고요? 진실을 안다면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입니다. 그런데 이 시를 누가 썼는지 아십니까?

‘국화 옆에서’, 미당 서정주! 당시 우리나라 지식인중의 한 사람, 우리 국민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그런 분이 이런 시를 썼습니다. 일반국민들에겐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들끼리 기득권의 찬양, 잔치를 벌였습니다.

이 시를 읽는 젊은 세대, 그 이후의 세대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오늘날의 젊은 세대 속에서 기성세대 어른들의 권위는 실추되었고,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요, 엄살이요 뻥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아주 심각한 불신이 우리 사회 세대 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모두 우파의 세월이 낳은 열매입니다.

3.

그럼 좌파는 정당합니까?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는 좌파는 옳습니까?

아니 좌파가 뭡니까?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의 저자이자 좌파로 잘 알려진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그럼에도 나는 좌파”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늘날의 좌파는 인권, 자유와 평등, 진보와 성장, 분배와 복지 등 좌파가 중시했던 가치를 잊어버렸다. 좌파는 전 세계에서 핍박받는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대의명분을 대변해 주고 보호해줘야 하지만, 지금 그 역할은 우파인 미국이 하고 있다. 그러기에 우습게도 좌파는 그런 미국을 질투하고 있다.’

맞습니다, 진정한 좌파는 핍박 받는 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가난하고, 억압당하는 자들 편에 서서 그들을 돌봐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의 좌파는 뭐 하고 있습니까? 그들은 이 가치를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이 좌파주의자 ‘레비’는 이런 중요한 말을 하였습니다. "불의가 아무리 사소하고 대수롭지 않을지라도, 혹은 그것을 바로잡는 데 아무리 많은 비용이 든다 할지라도 좌파에게 중요한 건 도덕이다." 좌파의 생명은 도덕, 정직성이랍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의 좌파는? 거짓말쟁이들이 더 많습니다. 이들 역시 앞선 시대의 우파들과 별 차이 없이 거짓말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며, 우파들의 거짓말, 늑대가 나타났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자기들의 자리를 잡더니, 이제는 그들보다 더 한 거짓말, 사기극을 서슴지 않고 연출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우리를 보고 웃을 그런 광우병 촛불 집회로 자기들의 잃어버린 권력을 회복하려고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들이 자기들의 목적을 얻기 위해 얼마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가는 며칠 전 조계사를 방문한 어린아이들에게 대통령을 욕하는 글을 쓰게 하고, 그것을 촬영하고는 아이들과 약속한 것을 어기고 인터넷에 동영상으로 띄우는 파렴치한 행동에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들은 약속을 너무 쉽게 어깁니다. 이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말하기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들, 어디서 많이 본 것 아닙니까? 바로 김일성이 그랬고, 그 아들 김정일이 그랬습니다. 얼마나 많은 약속을 했던가요? 그러나 그 약속을 자기들이 조금만 기분 나쁘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묵살해버렸습니다. 성경에 보면 사탄은 ‘거짓의 아비’라고 합니다. 이 사탄의 자식들이 아주 태연히 거짓말을 합니다.

왜 우리나라 노동 운동, 가난한 자들을 위한 운동엔 언제나 김정일과 북한이 연계됩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노동자가 북한의 노동자요, 실상 그들을 가장 완벽하게 착취하는 이가 김정일 아닙니까? 그런데 왜 우리 사회의 노동 운동, 진보 운동하는 이들은 대부분 김정일, 북한과 연계합니까?

이건 진정한 좌파가 아닙니다. 이건 사실 공산당이요, 이거야 말로 빨갱이입니다. 광우병 소동, 촛불, 반미, 모두 한 부류의 사람들이 다 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사실 그 사람이 그 사람입니다. 평생을 반미주의자로 사는 이들, 북한에 종속주의로 사는 이들이 끊임없이 벌리는 일들입니다. 이건 진보도, 약자들을 위한 좌파도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좌파, 진보는 김정일에게서 벗어나야 합니다.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사실 민족주의는 우파들의 것이지 좌파들의 것이 아닙니다. 세계 어느 나라나 우파 정부가 들어섰다 하면 그 다음에 따라오는 것이 자신들의 민족 우월성을 주장하는 민족주의입니다. 민족주의는 우파의 전용물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 사회의 좌파들은 민족주의를 부르짖습니까? 그건 그들이 진정한 좌파, 사회의 양심과 가난한 자들을 보호하는 좌파가 아닌, ‘주체사상을 주장하는’ 김일성, 김정일을 추종하는 이데올로기에 빠진 투쟁적 이념주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4.

그런데 내가 오늘 왜 이런 험한 설교를 하고 있습니까?

어부지리(漁父之利)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옛날 중국의 조(趙)나라와 연(燕)나라 사이에 있었던 일인데, 내용인즉 이러합니다. 민물조개가 강변에 나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쪼이고 있는데, 황새가 지나가다 조갯살을 쪼아 먹으려 하자 조개가 입을 오므렸습니다. 그래서 황새는 주둥이를 물리고 말았습니다. 황새는 생각하기를 오늘 내일 비만 오지 않으면 바짝 말라 죽은 조개가 될 것이다 하였고, 조개는 조개대로 오늘 내일 입만 벌려 주지 않으면 황새는 죽을 것이다 생각하여 서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지나가던 어부가 이 광경을 보고 이게 웬 떡이냐 하며 황새와 조개를 한꺼번에 잡아 망태 속에 넣었습니다.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고 하는데 만약 두 나라가 오래 버티어 백성들이 지치게 되면 저 옆에 있던 강한 진나라가 어부가 되어 조나라, 연나라를 홀랑 먹어버릴 것이란 고사성어(故事成語)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리가 서로 좌파다, 우파다 하며 싸우는 동안 독도는 누가 먹는다? 고구려는 누가 먹는다? 백두산은 이미 절반이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백두산 천지 못은 이미 중국 것으로 세계 지도에 나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좌파, 우파 싸움에 휩쓸리지 마십시오. 우린 그걸 종식시켜야 합니다. 싸움을 멈춰야 합니다. 이젠 온 국민이, 온 백성이 법을 지키라! 법은 우파든, 좌파든, 기독교인이든, 불교인이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지켜야 합니다. 준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가십시오!

노동 운동 하며, 사회 운동하며 김정일 운운하는 이들을 다 떼어버리십시오. 민족, 중요합니다,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남한이 북한처럼 되어선 이 민족이 살 길은 없습니다. 북한이 남한처럼 되어야지 이 민족이 삽니다.

우파인 박정희 독재 정권 시절을 참고 견딘 결과, 우리는 인권은 잃었지만 눈부신 경제 부흥의 열매를 얻었습니다. 좌파인 지난 10년 정부의 시절을 참고 견딘 결과, 경제는 좀 잃었지만 사회 복지, 부정부패 개혁의 열매는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무의미한 좌파, 우파 논쟁에서 벗어납시다. 친미든, 반미든, 민족의 부흥과 번영을 위한 길을 택합시다. 물론 그 과정에서 결코 잃어선 안 될 것, 신앙, 자유, 생명, 경제, 인권입니다! 이것들을 잃으면서까지 우리가 매달릴 가치는 없습니다.

우리가 정신 차리지 못하고 계속 소모적인 우파, 좌파 싸움에 휩싸이면 어부지리, 우리 주의의 그 음흉한 나라들에게 모든 것을 다 갖다 바치는 꼴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5.

오늘 본문은 우리가 매우 잘 아는 본문입니다. 언젠가 기독교 신문을 보니,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제일 많이 묵상하는, 특별히 어렵고 힘들 때 가장 많이 묵상하는 구절이 바로 오늘 본문, 수 1:9절이랍니다.

본문의 배경이 이러합니다. 막막한 때입니다. 막강한 지도자 모세는 죽었고, 이제 그토록 꿈꾸던 가나안, 그 좋은 세월을 맞이하러 가야 하는데, 그에 앞서 전쟁, 싸움을 벌려야 합니다. 그런데 지도자 여호수아가 믿음직스럽지 못합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것은 알겠는데, 과연 그가 우리를 이끌고 전쟁에서 승리하여 꿈같은 가나안 세월을 열어줄 것인지 확신이 안 섭니다. 이것은 지도자 여호수아 자신도 그러합니다. 그래서 불안합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그 땅으로 가라.” 모두 함께 가라십니다. 그 약속의 땅, 그 좋은 땅은 모두 함께 가야 합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이 백성에게 차지하게 하리라.” 현실, 불안한 현실을 두려워하지 말라십니다. 지레 겁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이뤄주신답니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라.” 마음을 강하게 먹는다고 교만하지 말고, 도리어 마음은 말씀으로 다스리며, 그 말씀을 다 지켜 행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말씀을 지켜 행할 때, 우로도 좌로도 치우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 우파 모임에 목사님들이 앞장섭니까? 어째서 좌파 모임에 목사님들이 십자가를 내세우십니까? 말씀을 다 지켜 행할 때, 그 말씀대로 살아갈 때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시는데, 어째서 오늘날의 성도들은 서슴없이 우로, 좌로 치우치십니까?

어떤 분이 날 보고 좌파냐 우파냐 묻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양파라고 했습니다. 아침마다 양파를 먹는 양파라고.

며칠 전 성경을 연구하는데, 성경은 당시 인류의 악습이라고 하는 노예제도를 인정하는 듯 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회제도를 개선하는 일에 침묵하셨고, 사도 바울은 종들은 상전에게 순종하라고 까지 가르쳤습니다. 왜 부당한 사회 악습, 노예제도에 침묵하였습니까?

예수님이나 바울은 사회제도의 개혁가가 아닙니다. 노예제도이든 또는 무슨 제도하이든 복음의 목적은 사람의 심령을 중생시킴에 있고, 사회의 개선은 중생된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만일 그리스도교 자체가 사회 개량의 선두에 나선다면, 교회는 세속화를 면치 못했을 것이며, 나아가서 그 원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순수한 복음과 사회적 복음에는 경계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순수한 복음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사회적 복음은 필요하나 그것은 일부분이지, 거기에 목을 걸 일이 아닙니다. 그건 단편적입니다. 그건 결코 목적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도리어 근원적인 순수 복음에 자기 삶의 뿌리를 내리면 사회 복음, 사회 정의는 그리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습니다.

6.

사랑하는 여러분, 광복 63주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믿음의 선배들의 간곡한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되찾아주신 빛이요, 자유요, 생명인 가나안입니다!

이제 다함께, 담대히 나아갑시다. 현실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합시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나아갑시다.

내 취향, 내 생각을 지지해 주는 이들을 따르지 맙시다. 진실을 말하는, 신앙의 법도를 말하는 이들을 따르십시오.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하는 이들을 따르지 마십시오. 오늘날과 같은 민주 사회에서 폭력과 파괴의 물리적 힘을 추구하고 과시하는 이들을 멀리 하십시오. 좌로도 가지 말고, 우로도 가지 마십시오.

오직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 민족, 이 나라를 축복의 땅으로 이끌어가는,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 신뢰하고 말씀의 정도를 걸어가는 축복받을 백성들이 됩시다. 하나님께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우리의 바른 신앙생활을 보시고 우리나라, 이 민족에게 복을 내려 주시어, 자손만대 하나님의 축복받는 위대한 빛의 백성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