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앞산 너머에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파랑새가 산다고 했다. 한 청년이 그 파랑새를 잡기 위해 산을 너머 찾아보았다. 그 곳에서도 그 파랑새는 앞산 너머에 산다고 했다. 그래서 청년은 산을 넘고 물 건너 파랑새를 잡기 위해 산을 넘었다 그 마을에서도 파랑새는 없고 앞산 너머 하에 산다고 했다. 산을 넘고 또 넘어도 한결 같은 답변일 뿐 그 파랑새는 찾아 볼 수도 없었고 여전히 산을 넘어야 있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 선생님이 들려준 전래 동화의 내용이다. 새해가 밝았다. 예년과 같이 종로통에는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를 듣겠다고 찾아온 인파로 붐볐다. 재야의 종소리가 새해에 행운을 가져 다 주리라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찾아온 사람이 태반이었다. 종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좋은 기가 마음속으로 찾아온다는 희망 섞인 생각에서 일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위해 東으로, 山으로 이동한다. 심야에 강릉 등 東으로 뚫린 고속도로가 붐빈다. 남한 땅에서 가장 먼저 태양이 떠오른다는 포항 부근 토끼의 꼬리 지점은 인산인해였다.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남보다 먼저 보기위해 東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것도 잘 보이는 곳을 차지하기 위해 한 시간 전부터 북새통을 이룬다.

이윽고 밝은 해가 떠오르면 해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열심히 허리를 굽히기도 하고 합장을 하여 기도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절을 하기도 한다. 해에게 복을 비는 것이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원단의 태양은 신비로 와서 인간에게 복을 내려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태양은 대단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비롯해서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 10여개의 위성을 거느리고 우리에게 빛을 비춰 주어 식물이 자라게 하고 모든 동식물들이 생활할 수 있게 한다. 그러면 태양이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만든 피조물이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지으신 각종 동식물을 먹이시고 살리시기 위해 태양을 통해 빛을 주시고 낮과 밤을 주신 것이다.

그러나 빛을 보내주는 고마운 태양이라해도 우리에게 복을 내려 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정한수를 떠놓고 빌고 절을 해도 태양은 태양일 뿐이다. 원단에 떠오르는 태양을 맞기 위해 東으로 동쪽으로 달려가 영접을 하더라도 태양은 그 신비로움으로 우리의 감성을 자극할 수는 있어도 복을 달라거나 소원을 기원하는 일엔 침묵한다.

빛의 원천은 태양이 아니라 그리스도 한 분 뿐이기 때문이다. 태양을 경배하는 일은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일이다. 오히려 복을 받지 못하는 일이다. 東으로 동으로 해맞이를 가더라도 해돋이 관광으로 끝내야 하는 것이다. 복은 태양을 만드시고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만이 주시고 예수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구해야만 한다. 금년 새해에는 주께서 주시는 복이 독자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기를ᅫ 기원한다.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