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요리사로 손꼽혔으며, 프랑스 정부가 선정한 '세계 최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유명 셰프 베누아 비올리에(44)가 스위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2013년 스위스판 미슐랭 가이드인 `골 & 밀로'에서는 베누아 비올리에를 올해의 요리사로 선정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프랑스 관광청이 영국의 '세계 500대 레스토랑'에 맞서 선정하는 세계 1000대 레스토랑 '라 리스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 최고의 요리사에 등극했습니다

평생 요리에 매진해 온 비올리에의 완벽주의적 성격에 비춰볼 때 초일류 요리사로서 받아 온 스트레스가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올리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자나깨나 요리 생각 뿐”이라며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이 점점 더 커져만 간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합니다. 영국 음식 비평가인 윌리엄 시트웰은 “수준 높은 셰프들은 탁월한 요리를 추구한다. 하지만 ‘미슐랭 스타를 받은’이라는 수식어가 레시피에 붙는 순간 완벽을 향한 길은 위험한 강박으로 돌변한다”며 최고 수준 요리사들이 시달리는 엄청난 압박을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은 다 나름의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앞둔 아이들은 물론 유치원에 처음 가는 아이들도 배탈, 소화불량, 두통, 식욕부진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태아들도 엄마의 뱃속과 전혀 다른 환경인 바깥 세상으로 나오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세계 최고이기에 ‘성적 비관’ 청소년 자살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은 가장대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양육강식의 전쟁터에서 생존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기업이나 조직의 책임자는 사업 성과에 대한 부담, 음악이나 미술이나 영화를 만드는 예술가들은 남들이 알아주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리며 살고 있습니다.

요리가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면 그 요리를 만드는 사람도 즐거워야하지 않을까요? 가족을 사랑한다면 그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노력은 즐거운 노력이 아닐까요? 예술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그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의 마음도 아름다워야 하지 않을까요? 계속해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 다른 사람의 인정과 평가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우리의 욕심 때문에 스스로 더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과나 실력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손바닥에 새겨놓고 사랑하시며 가슴에 품은 도장같이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사랑의 품 안으로 날마다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오세요
하나님은 당신이 있는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오시길 원하십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