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심방 갔다가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습니다.
13층, 문이 닫히더니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런 난감한 일이....
밀폐된 공간, 뻘쭘하면서도 어색한 표정들, ....
웃고는 있지만 조금은 긴장한 표정들입니다.
다행히 비상통화로 외부와 통화하고 기다렸습니다.

십여분간 갇혀 있는 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가 나가 깜깜한 암흑이 된다면 어떨까?
외부로 통하는 비상통화 길이 없다면 어떨까?
그것도 혼자 탔을 때 이랬다면...?

때로는 이런 엘리베이터 같은 삶의 현장,
이 어렵고 힘든 인생살이에서
암담하고 답답할 때 기도로 주님과 통할 수 있으니 감사,
내 어려운 형편을 늘 주님께 아뢸 수 있으니 감사.
혼자 끙끙 앓고 있다면 더 힘들텐데
좋은 믿음의 형제와 자매들이 함께 있어
만날 때마다 격려와 위로를 받을 수 있으니 감사,
그리고 늘 교회만 오면
위로부터 내려오는 진리와 사랑, 신령한 빛이
내 심령 안에 가득 비춰오니 더할 나위 없이 감사.

갇힌 엘리베이터 안에서
같이 믿음생활로 평생을 함께 하는
우리 왕중교회의 형제자매들이 고마왔습니다.
그렇게 고마워하고 있자니
마침내 덜커덩 하더니 문이 열렸습니다.
고마우신 우리 하나님.....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