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 여행(2016. 01. 03)
새해를 맞아 휴무기간 중 엑씨 부부와 함께, 영화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깐짜나부리 지방으로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버마와 태국 국경을 따라 흐르는 콰이강 주변의 정글지역에 군수물자 수송용 철교를 건설하며 일본군과 연합군 간에 격렬한 전투를 벌였고, 미군 등 많은 군인들이 죽었고, 또 이주변의 험악한 밀림을 뚫고 이 철도를 건설하느라고 한국인 징용자를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 된 곳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어려운 공사였는지, 침목 하나에 인부 한 사람 꼴로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아픔을 간직한 채 콰이강은 오늘도 묵묵히 흘러만 갑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지구상에 모든 전쟁이 사라지고 참 평화가 오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외에도 인근에 있는 대규모 댐과 아름다운 석회암 천연동굴, 동양에서는 가장 오래전에 만들어졌다는 나무 다리도 둘러보며 즐겁게 새해를 맞았습니다.

젊은이의 죽음(2016. 01. 07)
새벽에 창문을 열면서 왠지 섬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 있을 때 였지만 집에 도둑이 들었었기 때문에 가끔 그런 기분이 드는 걸거라 생각하며
성경말씀을 보다가 졸다가 아침이 되었지요
아래 층에서 부스스한 얼굴로 커피를 내리던 떼우선생님이 "엄마! 룩차이 퍼어 왈롭 다이"
"뭐라구? 왜? 어쩌다가...
오토바이 사고야?" "아니요 총에 맞고 칼에 찔리구..." "무슨 그런 일이 있다누..."
"어젯밤에... 그래서 사고 현장에 다녀 왔는데... 한숨도 못 잤어요"
"그랬겠네 어찌 잠이 오겠어..."
롱리안 농브아(농브아 학교) 교장 선생님 아들이 간밤에 참혹하게 죽었대요
때마침 TV에서도 뉴스로 떠들고 있네요
경찰차와 앰블런스의 불빛과 사람들과 퍼어(교장) 왈롭의 창박한 모습도 보이구요
종일 놀란 기슴이 먹먹하고 아픈데 부모 입장이야 뭐라 말 할 수 있겠어요
만18살 이제 새학기에 대학에 가는, 교장선생님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랍니다

문상을 갔어요
태어나서 죽을때 까지 불교문화 가운데 사는 사람들!
그 뿌리 깊음을 다시 느끼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연신 하나뿐인 아들이었다고 표현을 하는 왈롭의 참담한 마음을 위로 할길이 없더라구요
침착한 왈롭의 부인이 내게 와락 안겨왔어요
등을 토닥이며 ... "하나님 어째요" 그 말 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범인이 잡혔다네요. 일당이 9명인데 그중 한명이 잡혔어요. 같은 학교에 다니다가 퇴학 당한 친구(?)... 그들에게 불려가서 500바트(17000원정도)를 달라는데 없다고 하니 죽였다나요
부모입장을 생각하니 미칠 노릇입니다. 물론 그 녀석들이 제 정신이 아니지요. 마약을 하는 애들이래요.
마약의 통제 불능 행동이 참변을 부른겁니다
이 나라는 말 할것도 없거니와 우리나라도 이제는 마약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을 다들 아시잖아요.
마약은 악령의 도구이고 금단의 열매, 죄악의 뿌리인데 그 유혹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어서 걱정입니다
이런 악한 일에는 어떤 모양이든 연루되지 않도록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살펴 올바르게 살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캄보디아를 위한 기도(2016. 01. 22)
우리는 약 10여일간의 일정으로 캄보디아 여러 곳을 순회했습니다.
캄보디아를 섬기시는 이동명선교사님, 장옥자사모님이 협조해 주셨고, 한국에서 단기선교 차 오신 풍선묘기 박종현집사 부부와 함께 시소폰, 프놈펜, 시엠립 등에 있는 한국인 선교사님들이 섬기고 있는 현지인 교회나 학교 등을 돌아보며 풍선 공연도 보여주고 간식 빵도 나눠주며 지치고 힘든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돌아왔습니다.

캄보디아의 다른 도시들은 그간 여러 번 다녀왔지만, 수도 프놈펜은 십여 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여전히 도로, 건물 등을 공사 중이라서 흙먼지가 뿌옇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 여기저기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하수도도 제대로 정비가 안돼서 악취가 심하게 났습니다.
1975년 4월부터 1979년 1월까지, 이상주의 국가건설 망상에 사로잡힌 폴포트, 이엥사리, 키우쌈판 등의 공산주의자 일당들에 의해 공산화가 되었던 캄보디아는, 그때 당시 전 국민인 800만명 중에 300여만명이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지식인이라서, 손이 곱다고, 안경을 쓰고 있다고, 대머리라고,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 등등으로...
그저 이유도 모르는체 죽어간수많은 사람들과 남은 자들의 멘붕사태! 온통 나라가 무너져 내려앉은 꼴입니다. 그런 아비규환의 비명소리에 어찌 주님의 눈물이 흐르지 않겠어요?
주님의 눈물을 따라 나선 수많은 선교사님들과 NGO 단체들이 그 후 40여 년 동안 이 땅을 품고 절망 가운데 빠진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며, 굶주린 이들을 먹이고 어린이들을 보살피고 가르치며, 살아갈 터전을 다져 주면서 눈물로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 틈을 타서 부를 축적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의 간격은 극과 극을 이루어서 캄보디아의 빈민들은
궁핍함에 찌들어 있습니다.
풍선묘기 달인 박집사 부부와 함께 이들에게 잠시나마 웃음과 행복을 선물 하려고 순례의 길에 나섰던 것입니다. 그 순간으로 인하여 이곳 사람들이 행복한 꿈을 꾸며 예수님을 알게 되기를 기도하며....

순회 중 1월 11일에는 오후에 프놈펜에 도착하여, 10여년 전 이곳에 단기선교차 와서 알게된, 그 후로 줄곧 우리를 아버지 어머니로 부르며 따르는 셀리영과 그의 아내, 아들들 등 가족을 반갑게 만나서 함께 식사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나눴습니다.
그는 한국 선교사님들이 운영하는 신학교에서 공부하며 목사님이 되는 과정을 가고 있으며 또한 가난한 동네에 한국 선교사님이 세운 고아원 겸 현지인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가족들에게 정성껏 준비해간 선물도 들려주고, 그가 장차 훌륭한 목사님이 되어서, 예수님을 모르는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을 주께로 인도하는 귀한 주님의 종이 되기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1월 12일에는 캄보디아 비극의 현장인 청액 킬링필드와, 모진 고문이 자행되었던 똘슬랭 감옥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폴포트 공산정권은 집권 3년 8개월 동안 이나라 양민 300여만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일부 농민들을 제외한 모든 지식인과 지배계급, 재산가들을 모두 무참하게 죽인 것입니다
킬링필드 현장에는 아직도 그때의 피비린내와, 고통속에 죽어갔던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생생하게 들려 오는 듯 합니다. 4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때의 충격과 고통은 캄보디아 온 땅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되고 온 국민이 예수를 믿어 구원과 평강을 누리고 하나님의 공의가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날이 속히 올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1월 13일에는 프놈펜 신시가지 조성 단지에 있는 티마이 선교센터와 프놈펜 큰빛 한인교회를 방문했는데, 이성민, 김창숙, 서정원 선교사님 등이 섬기고 있었고, 14일에는 프놈펜 벙뜨러꾸언에 있는 소망교회를 방문했는데, 소망교회는 우리가 2005년과 2007년에 각각 단기선교 차 방문했었던 교회입니다.
이 교회를 섬기고 계시는 문찬식, 김용숙 선교사님과 거의 10여년만에 반갑게 만났는데, 열악한 환경이지만 주님의 명령을 따라서 흔들림 없이 열심히 선교하시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여러 교회와 학교에서 풍선공연을 처음 보는 어린이들은 무척 신기 해 하며 모두 즐거워 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풍선공연도 보여주고 간식도 나눠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지냈습니다.
이 어린이들이 캄보디아의 희망찬 미래입니다!
어려서 부터 예수님을 잘 믿어서 장차 하나님 나라의 큰 일꾼들이 다 되기를 소망해 보았습니다.

16일에 방문한 마을은, 프놈펜시 변두리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쫒겨 나온, 아주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입니다.
프놈펜 시가 점점 발전하고 개발 확장되는 과정에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어지자 정부에서는 이들을 인근도시(우동시) 외곽의 버려진 땅에 거적 같은 판자집을 하나씩 지어주고 대책 없이 무작정 이곳으로 이주시켜 버려서, 이곳으로 쫏겨 나온 사람들은 아무런 일거리도, 아무런 희망도 없이 겨우 겨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이 동네의 가난하고 헐벗은 아이들을 위하여 풍선공연도 하고 간식도 하나씩 나눠주며 그들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내는, 이제 태어난 지 20일 밖에 되지 않는 갓난아기를 안고 나온 초라한 애기 엄마를 보고 너무 딱해 보여서 슬며시 몇푼 돈을 손에 쥐어 줍니다.
우리나라 NGO단체인 World Share에서는 이 마을에 우물도 파주고 애기 엄마들에게는 분유도 제공해 주는 귀한 일들을 하고 있더군요.
사회자가 나보고 한말씀 해달라고 부탁해서, 통역을 통하여, 그 어린이들에게 축복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지금은 힘들고 가난하고 배도 고프지만, 예수님은 여러분들을 사랑하고 계시며 여러분들이 힘들고 지쳐서 넘어질 때 붙들어 주시고 일으켜 세워 주십니다.
여러분들 모두는 장차 이 나라의 큰 일꾼, 귀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모두 모두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나기를 축복합니다! "라고...

그 외에도 시소폰에서는 캄보디아현지인 목사님의 교회인 깁처치, 최윤애 선교사님의 예수사랑 선교센터, 프놈펜에서는 굿네이버스가 운영하는 유치원과 캄퐁츠낭의 꿈의 학교, 월드쉐어가 후원하는 언동마을의 아브라함학교, 그리고 시엠립에서는 현지인소망교회, 참빛 한인교회, 유행남 선교사님의 낙원유치원 과 낙원초등학교 등을 돌며 풍선공연도 보여 주고, 준비해 간 학용품과 빵, 사탕 등을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이곳 태국의 아란으로 돌아와서는 태국 초등학교도 3곳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은 행복해 하고 웃는데 우리는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어느 교회 주일학교에서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성경암송대회를 지켜 보면서, 새삼 이 나라의 꿈나무들이 탄탄하게 자라고 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글을 대하는 모든 분들은 캄보디아를 위해서 잠시나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름 동안의 풍선묘기 강행군을 멋지게 해 주신 박집사님 부부와, 함께 동행 해주신 이동명선교사님 부부, 그리고 그동안 갖가지 소명으로 캄보디아를 품고 눈물로 기도하며 땀 흘리시는 많은 선교사님들과 NGO단체 일꾼들에게, 그리고 그 누구 보다도 매 순간 순간 우리와 함께 해주신 고마우신 우리 주님께 박수를 올려드립니다.

호이안 이야기(2016. 01. 26)
We give the bread to the Cambodian poor people
오늘은 농끄아 국경시장에서 빵나눔을 하다가 캄보디아 노동자인 호이안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배가 아파서 늘 고생하던 사람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큐란 등 위장약을 주니까 그 것을
먹고는 좀 덜 아프다고는 했지만, 병원에 가야 할 병인 것 같았는데 얼마전에는 위암이라고 하더니만, 오늘 물어보니 몆일 전에 죽었다고 합니다
대답하는 호이안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 묻어납니다
중한 병에 걸렸지만 병원에 한번 제대로 가보지도 못하고 고통속에서 끝내 죽어버린 그가 한없이 딱하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우리를 만나면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렇게 반가워 하고, 우리가 건네주는 도시락 하나를 받고는 내 옷에 입을 맞추며 진정으로 고맙다는 표현을 하곤 하던 참 착한 사람이었는데...
아직 어린 자식들과 외손자까지 호이안이 먹여 살려야 할 아이들이 9명이나 된답니다
연약한 여인의 어깨가 너무 무거워 보입니다

주님! 저들을 긍휼히 여겨 주셔서 저들의 수고와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해 주십시요.
그리고 우리 안에도 이와 같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우리 손을 내밀어 그들을 섬기고 나눌 수있는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 살게 해 주십시요
선행은 흉내만이라도 귀하게 여겨 주신다고 하셨으니 힘써서 주님의 가르치심을 행해서 이웃 사랑을 조금씩이라도 실천하며 살아 가게 해 주십시요~~♡♡♡

제자훈련(2016. 02. 01)
Blessed are the merciful, for they will be shown mercy (Matthew 5:7)
지난 주에는 한국의 평택ㅇㅇ교회에서 오신 김명회, 김은영집사님 부부 그리고 윤성진, 강순자집사님
부부와 함께했습니다.
3일 동안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국경넘어 캄보디아의 시엠립에 있는 앙코르왓 관광도 하고, 농끄아의 캄보디아 노동자들과 어린이들에게 빵과 음료수도 나누어 주면서 보람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사님들은 이곳에서 만난 캄보디아 사람들의 남루하고 딱한 모습을 보고는 몹시 마음 아파하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빵 나눔을 했습니다
길에 앉아서 구걸을 하는 어떤 여자 걸인은 양손이 말라서 꼬부라지고 양쪽 눈시력도 거의 잃어버린 연약한 사람이라서 자력으로는 도저히 살수 없는 딱한 형편인데,그가 빵을 받으러 왔을때 ㅇㅇ집사님은 그에게 손을 내밀어 얼싸 안아주며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어꾼 쁘레아예수!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
라고 예수님의 사랑을 나눴습니다
ㅇㅇ집사님은 한국에 돌아가서 "참 많은 것을 얻고, 배우고, 느끼고 온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라고 소감을 전해 왔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이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22:37~40)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여 주신 크고 첫째 되는 가르치심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둘째도 그와 같이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의 제일 큰 가르치심인 하나님을 사랑함은 물론, 이웃사랑을 흉내라도 내며 살아갈 수있기를, 그리하여 스승되시는 예수님의 참 제자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5:7)

땅밟기(2016. 02. 05)
The Chieo Lan (Ratcha Pra pha) Dam at The Chang Wat Surat Thani
It's so beautiful & large lake!! (South of West Thailand)
우리 집에서 편도 거리가 1,200km가 넘는 태국 서,남쪽 끝자락에 있는 뜨랑주로 위쳇 교장선생님 부친문상을 가는 길입니다
점심을 먹고 아란을 떠나 차층싸오, 방콕, 스무싸콘, 스무빠칸, 펫부리주를 거쳐 빠쭈압 끼리칸주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 . (사실은 잠을 잔건지 만건지 뭔가가 자꾸 물어 뜯어서...)
여하튼 6시에 다시 출발 했네요
금요일에 떠나서 문상하고 돌아오면 월요일 밤10시쯤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먼 길을, 더구나 주일예배도 못 드리고 왜 가느냐구요?
태국에 와서 밥 나눔을 하는 동안'크루 러'는 출근 하기전에 매번 크루떼우와 함께 '파크라파오'(태국식 덥밥)를 볶아주고는 허겁 지겁 40km를 달려 학교로 출근을 했답니다
부창부수라지요. 남편 위쳇 교장선생님은 우리 집에 손님이 오면 손수 태국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기를 즐거워하지요. 그렇게 좋은 이웃으로 지내는 사이인데 부친이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가야 할텐데, 멀어도 넘 멀고 주일이 끼어 있으니 사실은 망설였지요
그럼에도 그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나서는 이웃사람들과 동행해야 되겠다 싶고, 더 중요한 것은 태국 으로 올 때의 두 번째 기도제목이 주님의 마음으로 땅 밟기 였네요
땅 밟기를 한다 해도 말도 안통하고 길도 모르는데 우리의 거주지 근처 거기서 거기였을 테지만 성실 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이루어 주시려고 이 넓은 태국 땅을 동서남북 구석구석 누비게 하십니다. 이웃 사람들도 우리에게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태국 사람들도 못가본 곳을 속속들이 다닌다고요.
물론 군인이었던 미스터엑의 대단한 체력과 오지랍 덕분이지요

무거운 마음을 털고 주님과 동행하는 땅 밟기 입니다
짱왓 '빠쭈압 끼리칸'은 태국 지도의 길다란 코끼리코의 중간 부분쯤입니다
세로로는 길지만 가장 좁은 부분은 국경까지 8km밖에 안되는 땅으로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구요
가도 가도 끝없는 마파오(코코넛나무) 양팔라(고무나무) 그리고 팜트리의 풍요로움이 부럽습니다
특산물이 코코넛이라고 하네요

이제 짱왓 '춤폰'으로 들어섰어요. '춤폰'의 특산물은 커피입니다
작년에 '춤폰'을 지날 때 커피를 샀는데 맛이 없었어요
우리가 즐겨 마시는 '아라비카' 종이 아니고 '로부스타'(인스턴트 제조용)인데다가 생두는 팔지도 않고 로스팅 된 것만 파는데 너무 까맣게 볶아서 쓴 맛만 나더라구요
'춤폰'에서 또 많이 나는 것은 '꾸웨이 랩므낭'(손가락 바나나)입니다
'꾸웨이 카이'(계란 바나나)보다 가늘어서 보기에는 덜 먹음직하지만 사실은 바나나 중에 제일 맛납니다.
울 나라서 많이 먹는 커다란 바나나는 '꾸웨이 험' 작은 것은 '꾸웨이 남와'입니다

생각해보니 지금쯤 한국에서는 설 명절을 보내느라 분주 할텐데 어쩌면 타국에서 쓸쓸히 보내게 될 시간을 땅 밟기로 분주하게 만드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세심하신 배려인가도 싶습니다
미스터 뻬가 운전하는 승합차를 타고 태국의 남쪽 이국적인 풍경에 문상을 가는 길이라서 좀 그렇긴 하지만 우리는 즐겁습니다.
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 식곤증에 깜박 졸다보니 짱왓 '수라타니'를 가로 지르는 중이네요
작년엔가, 고등부 부장였을때 주일학교 제자였던 '유재'를 만나러 '꼬사무이'에 가다가 '수라타니' 호텔 에서 하룻밤을 잤는데 우리 나라 이단종교 TV방송이 밤새 나오는걸 보며 깜놀 했었네요.
여러가지 생각에 걱정이 됩니다
'수라타니'의 특산물은 '카이 캠'입니다. '카이캠'은 흙반죽속에 소금을 채우고 날 달걀을 넣어 보름동안 두었다가 흙을 깨고 깨끗이 씻어서 삶은 계란입니다. 간이 배어 있고 조직이 부드러워져서 소화도 잘되는 '카이캠'은 샐러드에 넣거나여러 가지 태국요리에 활용합니다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이 뜨네요
아래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수라타니'의 오른쪽으로는 짱왓 라농, 팡아, 푸켓, 끄라비에 잇대어 안다만 바다가 펼쳐지고 투명하고 예쁜 바다색과 경치에 반해서 여행객들이 밀려드는 피피섬이 있지요
수라타니 왼쪽으로는 정겨운 섬 꼬사무이가 있는 타이만 입니다
태국의 많은 섬들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섬은타이만에 있는 꼬꿋입니다

어느새 '나콘씨 타마랏'입니다. 암퍼 '퉁송'의 시장에 들렀어요
크루 떼우와 Mrs.떼는 남픽을 사겠다고 장을 보러 가고 시장 입구에는 과일이 풍성해요
파인애플이 유난히 많고 싸네요 파인애플 실컷 먹고 갑니다

'끄라비'로 접어들었어요
어느 책에선가 죽기전에 가봐야 할 곳의 버킷리스트에 '끄라비'가 있더라구요
이 땅에 와서 살기 바로전에 태국에 왔다가 뱅기로 끄라비에 와본적이 있어요
피피섬과 끄라비 정글속의 투명하고 이쁜 옥색빛 호수를 보며 역시 버킷에 들어 갈만한 끄라비다 싶던 생각이 나네요. 피피섬은 짱왓 푸켓과 짱왓끄라비에서 갈 수 있는 섬이거든요.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짱왓 뜨랑에 들어섰네요
어제 오후 1시에 출발해서 오늘4시 반까지 잠 자고 밥 먹는 시간 빼고는 계속 차를 타고 왔네요

정중하게 문상을 마치고 돌아오던 다음날에 잠시 뱃놀이를 했던 수랏타니주의 라차파파 호수는 그 규모도 엄청났을 뿐 아니라 호수 주변의 풍경들은 베트남 하롱베이 보다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발로 밟고 눈으로 보고 지나는 땅 모두 주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루실 주님을 기대합니다. 우리의 눈길이 닿은 모든 땅에 주 예수여 임하소서!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경배합니다(2016. 02. 19)
오늘도 빵 나눔을 하면서 어려움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캄보디아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어떤 아주머니는 만삭이 되어 거의 해산일이 가까워 보이는데도 하루 일당을 위하여 이 무더운 노동 현장에 나와서 무거운 몸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내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고, 흐르는 땀을 닦아주며 위로합니다.
그리고 화살 기도로 주님께 아룁니다 "주님! 이 딱한 소자를 돌보아 주시옵소서~
저들의 가난의 멍애를 벗게해 주시고 예수님 안에서 영육간에 평강을 얻게 해 주시옵소서"
그 외에도 빵을 나눠주면서 많은 어린이들도 만났는데, 배고픈 김에 빵 한개를 받아 들고는 기뻐서 눈을 반짝이며 어꾼 쁘레아 예수! (예수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 대한 그들의 진심어린 감사의 고백을 들으며 우리의 마음도 흐믓하기 그지없습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소자들에게 작은 것이나마 나눌수 있는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2:10)

짜이디! (좋은 사람들!) (2016. 02. 22)
We visit to the Timothy house (orphange) and give somewhat offertory for make the new kitchen.
핌파(태국인 여자) 목사님이 운영하고 있는 고아원 겸 태국인 교회인 디모데의 집에 잘 다녀왔습니다.
엉성한 주방 겸 식당을 새로 짓도록 하기 위한 후원금을 보내 주신 홍익교회 교우님들과 친구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제 그곳에 갔는데, 주방을 새롭게 잘 짓고 있었고, 여러분들이 정성껏 보내 주신 성금과 우리 부부가 조금 보탠 후원금을 잘 전달했습니다.
아래는 아내가 카스에 올린 글입니다

어제 아란교회에 가서 주일 예배를 드린 후 돌아와서 부지런히 김치를 담궜어요
배추김치 큰 통 하나와 오이소박이 까지 담그느라 허리아파 죽을 뻔 했네요.
오늘 아침 일찍 돼지고기랑 닭다리도 넉넉하게 사서 준비하고 계란도 5판을 사서 싣고, 어제 담궈 놓은 김치와, 미스터 엑네가 사용하다가 지금은 잘 보관해 두고 있던 쓸만한 중고 냉온수기도 차에 싣고, 그동안 착하고 좋은 나의 홍익교회 친구들과 카카오 스토리 친구들을 통하여 디모데의 집(고아원 겸 태국인교회) 주방을 만드는데 보태려고 모금한 돈 1,050,000원 (태국돈 30,000바트)를 봉투에 담고, 우리 부부가 절약해서 마련해 둔, 친구들 만큼의 돈봉투 한 개를 더 만들어 합계금액 2,100,000만원 (60,000바트)를 전해 주려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캄보디아 이동명 선교사님과 같이 가려고 차일 피일 미뤘는데 선교사님은 다른 사역이 바쁘셔서 못 오시고, 마침 오늘이 태국 공휴일이니 미스터엑 부부와 넷이서 나섰습니다
먼 길이라 지름길로 가려다가 길이 낯설어서 오히려 더 멀리 돌아가게 되었는데, 크루떼우가 미스터엑에게 고집쟁이라며 놀려댑니다
마이 뺀 라이 롱탕! 바이 티여우! (괜찮아요 길 잃어도! 여행 중에는! ㅎㅎ)
가다가 점심으로 쌀국수도 먹으며 그럭저럭 4시간 걸려서 도착했네요.

지난번에 이곳에 왔을 때 곧 무너질 듯한 주방을 보고 너무 맘이 아파서, 어떻게 도와 줄 방법이 없을 까 해서 후원금을 좀 모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이 주방을 그사이에 야생코끼리들이 와서 더 많이 부셔놨네요. 밤마다 야생코끼리가 떼거리로 내려와서 놀다간대요
간밤에는 코코넛 나무 잎사귀를 먹느라 아예 나무둥치를 부러뜨려 놓았더라구요.
코끼리가 놀러 온걸 보고 싶지만 그러자면 자고가야 할테니... (언젠가는 보고 말테닷!~)
핌파 목사 남편 선교사님은 서양사람인데, 태국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해서 치앙마이, 치앙라이 그리고 이곳 디모데의집까지 세 군데에 120여명의 고아 아이들을 핌파 목사님과 함께 돌보고 있어요
고아들의 아빠 엄마로 살면서 정작 자신들의 슬하에는 자녀가 없답니다.
두 사람의 사역을 핌파 형제들도 와서 돕고 있는걸 보니 진정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2년 전부터 목수 한 사람과 핌파의 남편 선교사님 단 둘이서 기둥세우고 지붕올리고 콩크리트 바닥으로
널찍한 공간을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인지라 주방을 못 만들고 있었는데, 때 맞춰 어렵사리 다시 공사를 시작했더라구요.
딱 맞는 시점에 주방이랑 밥 먹는 식당이랑 완성 할 수 있게 21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선교사님 부부가 우리 친구님들께 너무 너무 고마워 하네요.
영어로 넘 많은 말을 하니까 다 알아 듣지는 못하지만, 암튼 하나님께서 우리 친구님들에게 복 주실 거라고...(God bless you!)
핌파목사님은 김치를 무척 좋아하는데, 김치가 익으면 김치찌게 해 먹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미스터엑은 가져간 냉온수기를 설치해서 당장 아이들이 시원한 물을 먹을 수 있게 해 줬네요
이렇게 우리 모두 함께 도울 수 있어서 감사 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주방이 완성되면 다음번에 한 번 더 와서 사진을 찍어 올려드릴 생각입니다
날씨는 더워도, 부모가 없어 마음이 시린 아이들인데 '좋은 사람'들로 인해서 개선된 환경에서 밥을 먹고
맘껏 행복해 하며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컵쿤 프라짜우 예수!~ 어꾼 쁘레야 예수!~ 예수님 고맙습니다!~

요나요? 나요! (2016. 02. 29)
아마도 내가 윗분께너무 생색을 내었나봅니다
지난번 디모데의 집에 가져 갈 김치를 담그면서, 디모데 집이랑 방향은 달라도 그 거리만큼만 가면 우리 아들이 사는 곳이 있는데, 하나님 아시죠?! 아들 재경이가 오이소박이를 얼마나 좋아 하는지를요!
그런데 아들 위해서는 한번도 김치를 담가주지 못하고 남들 섬기느라고 늘 김치를 담그네요.
내가 엄마잖아요. 특별한 맛을 내는 것도 아닌데 울 아들은 어찌나 내 손 맛에 길이 들었는지, 김치를 먹으며 "이거 엄마가 담근거 아니지요" 하면서 잘도 알거든요
김치 담그며 아들에게 왠지 짠한 마음이 들어서 하나님께 구시렁 거렸거든요.

지난번 디모데의 집 뜰과 길 가에 대야 만큼씩 싸 놓은 야생코끼리의 똥을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언젠가 야생코끼리 보고 말테닷!" 했지요
태국에서도 야생코끼리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예요. 깊은 산속에서 가족 단위로 살면서 길 주변을 지나가는 것은 대체로 밤이나 새벽... 그래서 사람들은 야생코끼리를 보려고 망원경을 준비해서 '카우야이' 산에 가기도 하더라구요
이 나라에 와서 딱 한번 TV에서 길가에 코끼리가 내려 왔다고 방송하는 걸 봤을 정도니까요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섬세하시고 자상하신지... 어제 주일 예배를 마치고 디모데의집에 결혼식이 있어서 다녀 오는 길에 멀리 앞쪽 길가에 야생 코끼리가 걸어가고 있어요,
세상에 이런 일이... 달리던 차들이 주춤거리고, 코끼리가 숲으로 들어가 버려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숲에서 길 쪽을 향해 서서 코로 나뭇가지를 훝어 먹으며 폼을 잡고 서 있네요
마치 사진을 찍으라는 듯이...
가족들은 어쩌고 혼자 나왔는지 모르지만, 사육되거나 동물원에 사는 녀석이 아니고 야생으로 사는 코끼리를 대낮에 길가에서 보다니! 하나님의 작품인 거대한 동물을요! 괜시리 신바람이 나던걸요.

그렇게 집에 돌아오니 어머나! 반가운 얼굴 아들이랑 며느리, 손녀가 연락도 없이 와 있네요
아들도 제집 꾸리고 사느라 바빠서 일년에 두어번 밖에 못 오거든요
어쩐지 어제 오후에 오이소박이가 담그고 싶더라니까요.
싱싱한 오이 50개 사다가 (태국 오이는 작고 맛있어요. 피클오이)어제 오이소박이를 담가놨는데,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네 마음의 소원은 뭐든 들어 주마 단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네게 이롭지 않거나 잘못 구한 것이란다” 그래요 하나님! 넘 감사해요. 하나님께서는 날 위해 아들을 죽기까지 내어 주셨는데...부끄럽고 감사해서 눈물이 나요
나는 그깟 오이김치 좀 못 먹이고 주님 일 했다고 생색내고 있었네요.
요나가 바로 저예요!

오해와 편견(2016. 02. 29)
재작년 아란교회에서 50대의 한 여성 교우의 조촐한 결혼식이 있었거든요
어찌나 초라한지 그 흔한 웨딩드레스도 못 입고, 신랑은 청바지에 꾸깃꾸깃한 셔츠와 낡은 쟈켓을 입은채 예식을 하기에 나는 뒷편에 서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쯧! 다림질도 못하나? 나이 들어 결혼을 할 것이면 형편 좀 봐가며 상대를 택하지! 그 나이에 무슨 사랑이라고...” 그 후에 눈여겨 봤지만 그녀는 늘 혼자였습니다
그새 헤어진건가? 가끔씩 그녀를 볼 때면 궁금했지만 그리 디테일 하게 궁금증을 풀기에는 언어가 불통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지난번 주방 고치는 일 땜에 디모데의 집에 갔을 때 핌파 목사님왈, 그녀의 딸이 디모데의 집에서 다음주에 결혼식을 한다네요. 재작년엔 엄마가 결혼식을 하고 이번엔 딸이? 게다가 그녀의 남편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바로 전에 암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그랬었구나! 결혼식을 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가 죽기 전에 결혼식이라도 올리려고 그 아픈 몸으로...
얼마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 했을까?
그후 그녀는 가난을 못이겨 디모데 아이들도 돌볼겸 딸과 함께 아예 디모데의 집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어쩐지 디모데의 집에 갈 때마다 그녀가 보였어요.
얼핏 봐도 그녀의 신앙은 나날이 깊어지는 듯 싶던데... 그런 아픈 사연이 있었던 거군요.
그녀의 딸이 결혼을 한다니 먼 길이라도 가야했네요
핌파목사님은 혼례의 순서와 꽃장식과 음식을 준비하느라고 파김치가 되었더라구요.
에궁 가깝기나 해야 도울 수 있었을텐데...
암튼 디모데 아이들은 신이 났어요. 이쁜 옷 입고 들러리 서고, 콜라도 싫컷 마시고...
그녀의 딸이 행복한 가정 꾸려서 예수님안에서 예쁘게 잘 살기를 축하하며 축복합니다!

병문안(2016. 03. 05)
엄마!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출발해요
OK! 알았어요!
부지런한 인간(미스터 엑)하고 한 집에 사는 것은 피곤한 일이기도 하네요(행복한 투정을 부려 봅니다~)
여행 가냐구요? 아니예요. 또이선생님 병문안 가는데 새벽부터 서둘자는거예요
하긴 롭부리까지 거리가 250km가 넘는다니 그럴 만도 하지만 그래도...
8시쯤 출발해도 충분히 다녀 올 수 있거든요. 참 못 말리는 인간이라니까요

잠시도 자기 손이 쉬는 것을 못 참는 미스터엑은 4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도 뭐든 뚝딱거립니다.
뚝딱거릴게 없으면 하루에 몇 번이라도 집안에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하고, 화분 옮겨놓고 자동차를 새 차처럼 반짝 반짝하게 닦아놓습니다. 덩달아 나도 깔끔을 떨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축복 아닌게 없네요. 태국 생활 4년차...
이사하던 첫날에 미스터엑을 만나고 스스로 우리를 엄마 아버지라 부르며 4년을 하루같이 섬겨주니 우리가 이 땅을 섬기러 온건지 섬김을 받으려 온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작은 순종으로 큰 상을 받은 행복을 누리며 삽니다.

크루또이는 나와 동갑나기로, 크루떼우처럼 학교선생님 였는데 재작년에 은퇴를 하고 지금은 리조트를 경영하며 평안한 나날을 지냅니다
자주 머리가 아프다며 병원에 가더니 뇌에 종양이 있다고 갑자기 수술을 했어요
다행히 악성은 아닌가 본데, 방콕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조카가 의사로 있는 롭부리로 옮겨 회복 중이거든요. 그런데 김치가 넘 먹고 싶어서 꿈을 다 꾸었다나요
서둘러 장을 봐다가 정성껏 김치를 담궜지요.롭부리는 해바라기꽃 축제 때 와보고 두 번째입니다.
병상에서 우리를 반기는 크루또이는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많이 늙었어요
우리를 반가워하며 김치부터 한접시 뚝딱 해치우네요
크루또이를 위해 울 장로님 간절히 기도를 올렸습니다
또이도 떼우도 미스터엑도 큰 소리로 아멘을 합니다
하나님! 우리가 서로 말이 달라서 이 사람들에게 주님을 믿으라고 제대로 복음을 전하지 못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섬김과 삶이 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몰라서 온갖 신들에게 마음을 뺏기고 사는 이들을 삶을 불쌍히 여기셔서 주님을 아는 지혜를 주시고 주님께서 이끌어 주소서 말씀이 친히 일 하소서!
컵쿤 프라짜우 예수~ 어꾼 쁘레아 예수~ 예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티(Thy)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2016. 03. 15)
오늘은 농끄아시장에 나가서 빵나눔을 하다가, 그동안 좀체로 눈에 띄지 않아서 어떻게 지내나 하고 궁굼했던 캄보디아 노동자 티(Thy)아주머니의 근황을 주변 사람들에게 탐문해 보았습니다.
얼마 전에 이곳에서 만났던 그 아주머니는 발목뼈를 다친 채 하루 일당을 벌기 위하여 다리를 절뚝거리며 노동 현장에 나와 있길래 병원에 가도록 얼마간 돈을 쥐어준 적이 있었는데, 캄보디아의 포이펫 이웃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 아주머니는 지난번에 다친 발목 때문에 걷기도 힘들고 배가 아파서 먹은 것을 토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루 벌어서 하루 먹는 형편인데 요즘 통 일도 못하고 몸도 아픈 그 아주머니의 곤고한 삶이 눈앞에 그려져서 몹시 마음이 아려 옵니다. 아내는 그 아주머니에게 전해주라며 그분 이웃에 사는 호이안(Hoi An)아주머니에게 얼마간의 돈을 내어줍니다.
오늘도 빵나눔 하는 동안에도 무더위와 싸우며 힘겹게 일하고 있는 캄보디아 노동자들과 딱한 어린이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빵을 받는 모든 이들과 “어꾼 뿌레아 예수! 예수님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합니다.
엄마를 따라다니며 이곳 시장 바닥에서 커가는 문(Mun)아주머니의 막내딸 왓나리(Wat Na Ri)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와 눈이 마주 치면 엄마 치마폭으로 숨어들어 갔었는데, 이젠 제법 커서 우리를 만나면 수줍게 웃으며 반가워 합니다.
우리는 땀 흘리며 힘들어하는 그들의 등을 두드려 주고 손을 잡아주며 화살기도로 하나님께 아룁니다.
“하나님! 우리가 전하는 성경말씀 카드의 그 말씀이 친히 역사하셔서 저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삶의 새 소망을 부어 주십시오. 그리고 그 말씀으로 인하여 저들도 하나님을 점점 알아가며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구원 얻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아멘”

고난주간을 지내며...(2016. 03. 21)
뭐해요? 뭐해요? 뭐~해요?
날이 밝기도 전 부터 멀리서 가까이서 이중 삼중 들리는 새소리...
뭐해요... 뾰롱뾰로롱... 지지지... 꾸룩꾸룩... 까악 까악... 짹짹... 뭐해요 뭐~해요? 온갖 새들이 지저귑니다.
그 중에 '뭐해요' 새가 있어요
울 장로님 아침마다 “뭐하긴 임마! ” 하면서 일어납니다
태국사람들은 까우와우~ 이렇게 들린다네요. 그래서 이 새 이름이 '까우와우'이거든요
어찌 들으면 그렇기도 하지만 우리가 듣기에는 분명히 “뭐해요~” 라고 하는 것같습니다.
“뭐해요”라고 노래하는 그 예쁜 새의 노래를 들으면서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돌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나는 무언가를 하면서 열심히 움직입니다. 그게 일상 생활인거죠~ㅎ

이곳에서 뭘하고 사는지 새도 궁금해 하는 것같습니다.
주님의 제자로서 이웃 섬김을 기본으로 하며 틈나는 대로 주방 유리창을 캔버스 삼아 그림도 그리고요,
짬짬이 작은 소품 자수도 놓구요, 크루 또이가 사께오병원으로 옮겨 왔으니 병원심방도 자주 가고요....
크루 또이는 뇌종양 수술 후 눈에 모기장을 씌운 것 처럼 흐릿하다네요
그런데 제가 기도를 해 주면 신기하게 눈이 맑아진답니다.
주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면 뭐 신기할 것도 없지만, 예수님을 모르는 이들에겐 놀라운 체험이겠지요.
이 일로 크루 또이가 예수님을 믿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태국 말로 예수님을 다 전할 수 없으니 주님께 맡겨드릴 밖에요

교회에서 전도지를 가져와서 미스터 엑과 크루떼우에게 건네 줬더니 아침 커피타임에 열심히 소리 내어 읽습니다
그 마음에 주님께서 역사하시기를 곁에서 기도합니다
태국 말과 글로 온전히 소통되지 않는 부분을 성령님의 말 할 수 없는 탄식과 감화에 의뢰 하며...
고난주간 첫날을 경건히 묵상합니다.

나무에 물주기(2016. 03. 21)
I am Thailand farmer ! (Rot nam ton mai took took wan~~)
매일 오후가 되면 40°C를 오르내리는 외부 온도를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서 마당의 강아지 3마리에게 개밥을 나눠 주고, 화초와 나무들에게 물을 주는 것이 나의 주요 일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직 우기가 되려면 2개월이나 남았고 태양은 일년 중 가장 뜨겁게 온 태국 땅을 내려 비치고 있으므로 뜰에 있는 나무들, 화초들에게는 물주기가 꼭 필요합니다.
한 두어시간쯤 물주기를 하고나면 나도 지치고 목이 마릅니다.
가끔은 "내가 태국에 개밥주고 화초에 물이나 주러 왔는가? "하고 속으로 자문을 하다가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문득 세상의 부모님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어린 자식들을 길러 주시고, 화초에 물을 주듯이 지극 정성으로 돌보시며, 귀하고 복된 삶을 살기를 바라시는 모든 자식들의 부모님들 같이, 강아지들도, 화초들도 이렇게 물을 주고 잘 돌봐 줘야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수가 있고 잘 자랄 수가 있겠죠?
그럼 내가 날마다 더위를 무릅쓰고 마당에 나와서 화초에 물을 주는 것은 나름대로 보람이 있는 일이겠네요
고난주간 첫날! 우리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주 예수님의 십자가의 그 고난을 묵상해 봅니다
또한 요즘 한국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제 자식을 학대, 고문, 살해한 목사아버지 등 비정한 부모들에 대하여 분개해 봅니다.

목청 <꿀> (2016. 03 22)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꿀벌에 대하여 설명 하시며, 벌들은 겨울을 지내기 위해서 부지런히 꿀을 모은다고 말씀하시던 것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벌에 대하여 그런 상식만 있는 내가 겨울이 없는 태국에 와서 보니 시장에 꿀이 많아서 의아했네요.
어라! 겨울이 없어도 벌들이 꿀만 잘 모으네...ㅎㅎㅎ

지구상에서 벌이 사라지면 뒤따라 인류도 멸망한다는 글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납니다.
벌들이 꽃과 열매 맺음에 절대적이라는 것이겠죠.
벌이 사라지면 모든 씨 맺는 식물들이 영향을 받을 테니까요
어쨋든 달콤하고 영양이 풍부한 꿀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축복이지요.
이 나라에도 꿀 종류가 많기도 한데, 암튼 꿀에 대한 선입견은 가짜 꿀에 대한 불신이겠죠.
그런데 말로만 듣던 목청이 시장에 나오네요.
벌집 채로 시장에 가져와서는 그 자리에서 직접 고운 망사천으로 꿀을 내려줍니다
여기서는 착한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 잼 대신 빵에 발라 먹기도 하고...

캄보디아 사람들이 밀림속 나무에서 모아온 벌집을 태국 사람이 사 모아서 그걸 시장에서 되팝니다.
완전 진짜 목청! 파리 정도로 작은 벌이 모으는 꿀도 있고, 높은 나무에 말벌이 만든 커다란 벌집의 꿀도 있습니다.
가격이 착하니까 선물하기도 부담이 없건만 한국으로 가져 갈 수가 없어 아쉽네요.
이곳에서 가짜가 아닌, 진짜 꿀을 맛보며 지내는 것도 하나님이 주신 큰 복이네요~

보혈을 지나 (2016. 03 24)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보혈을 지나 아버지 품으로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한 걸음씩 나~가네.
존귀한 주 보혈이 내 영을 새롭게 하시네.
존귀한 주 보혈이 내 영을 새롭게 하네~

고난 주간을 그냥 평안히 지내기에는 내 육신이 주님께 너무 죄송했는지 일주일 내내 배가 아파 고생입니다. 명치 부분에서 오른쪽 갈빗대 아래가 아파서 걸음을 살살 걸어야 될 정도네요
병원에 가자는 떼우부부의 권유를 마다하고 파파제와 큐란을 내 맘대로 처방해서 먹고 죽을 끓여 먹으며, 정작 의사가 처방해준 늘 먹던 약 중에서 아스피린을 잠시 끊었네요.

오늘은 좀 견딜 만합니다. 쬐끔 내 몸이 아프면서 주님의 고통의 순간들을 감히 상상해 봅니다
얼마나 아프셨을까?
"다 이루었다" 하시기 까지 고난과 고통! 그 수모를 어찌 견디셨을까?
죄 많고 부족한 인간, 나를 위하여...
설겆이를 하며, 청소를 하며. 모링가 잎을 따며, 자수를 놓으며 옆지기와 농담을 하면서도...
예수님의 그 고난과 사랑을 깊이 묵상합니다.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잔치 (2016. 04. 07)
Pastor PhimPa prepar and open the christian festival for the children who come from Laos,Vietnam,Cambodia and Philippines
오늘 디모데 고아들의 집에는 핌파 목사님이 계획하고 준비한 여러 나라들의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학교 겸 천국잔치가 열렸습니다
태국과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예수님을 믿는 어린이 약 130여명이 모여서 천국 잔치를 합니다
아침 일찍이 준비했던 빵과 음료수, 과자 등을 가지고 미스터엑이 운전을 해줘서 격려차 디모데 고아들의 집에 잘 다녀왔습니다
처음 만난 아이들이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였고 서로를 격려해 주는 반갑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 기약도 없는 만남이었지만, 이 어린이들 모두 모두가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도 예수님의 제자로서 귀하고 복된 삶을 살기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송크란(2016. 04. 15)
해마다 4월 15일 즈음에는 태양이 태국 하늘의 정수리를 지나며 점점 한국쪽으로 북상해 간다네요.
그래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설 처럼 이곳은 새해의 시작입니다 (우리나라 설날처럼)
게다가 건기의 막바지라서 덥다라는 말로는 이 뜨거운 날씨를 표현 할 길이 없네요
지역에 따라서 3일~7일간 물 축제입니다
젊은이들은 이 기간 동안 부모님이나 이웃 어른들을 찾아 뵙고, 준비해간 꽃을 띄운 물을 손에 뿌려 드리며 서로 축복의 말을 주고받습니다.
그 후로는 온 동네 사람들이 온통 꽃무늬 옷을 입고 길 가에 집집마다 물통을 내다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자동차에 축복의 의미로 물을 뿌리고, 픽업 차에 자동차에 물통을 싣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바가지로 물을 뿌리거나 물총을 쏘아댑니다. 시내에는 인디밴드의 무대가 세워지고 소방차로 물을 뿌려주기도 하고요. 수많은 젊은이들이 노래하며 춤추며 송크란을 즐깁니다.
치앙마이는 일주일 동안 계속하고 방콕은 관광객들과 더불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축제이지요.
미친 듯 축제를 즐기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해마다 사람이 죽기도 한답니다.

여기 아란에도 열기가 대단 하네요. 시내에는 차가 진입하지도 못해요. 크루또이 병문안도 갈겸 구경 삼아 거리에 나가봤거든요. 또이네 집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새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 꽃을 띄운 물을 어른의 손에 부으며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고 어른들도 꽃물을 손에 담아 젊은이들의 손과 어깨에 적셔 주며 덕담을 합니다. 참 아름다운 전통이고 풍습이다 싶었네요
이곳의 색다른 문화를 체험 하면서 좋은 것과 버려야 될 것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되니 이방인 인거죠. 아무튼 온 나라를 들썩이는 송크란 축제에 우리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과일 이야기 - 두리안과 망고스틴(2016. 04. 20)
(두리안) 십년도 넘은 얘기지만 캄보디아에 단기 선교를 가서 처음 두리안을 받아 들었을 때, 어찌 이런 고약한 것을 먹을까 싶었네요
냄새며 생김새며...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도 고약스런 냄새 땜에 잠도 못 자겠더라구요.
밤이 깊어 가는데 더 이상 냄새를 참을 수 없어서 밖으로 갖고 나갔습니다
과일이 나는 시기가 아니라 가격도 만만찮다 했는데...
그 시간까지도 일하고 있는 여인들이 있기에 먹겠냐며 건넸더니 이마가 땅에 닿을 듯 고마와 합니다.
그때는 몰랐어요 제철도 아니고 두리안이 넘 비싸서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사 먹을 수 없다는 것을...
두리안은 한두 번 맛을 들이고 나면 그 때 부터는 울퉁불퉁 투구처럼 못생긴 껍질만 봐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답니다. 기어이 먹고야 마는 중독입니다. 그렇게 맛나요
저의 맨토이신 사모님께서 평가 하시기를 '천상의 맛' 이라고 하셨을 정도니까요
갖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두리안은 과일의 왕이랍니다. 작은 것 한쪽이면 칼로리가 밥 한 공기와 맞먹는다니 비만 부담도 되지만, 미스터 엑이 매일 하는 말 완데이 마이뻰 라이~ (하루는 괜찮아요!)
달고 맛있어서 자꾸만 손이 가니 우째요~

(망고스틴. 태국 이름 - 망굿) 두리안은 과일 중에 킹이고 망고스틴은 퀸이래요
므앙타이(태국 땅)에서 다른 음식 궁합은 잘 모르겠는데 두리안을 먹으면 속이 더우니까 망고스틴을 같이 먹는 거라며 크루떼우가 챙겨주네요
음양으로 말하자면 두리안은 양이고 망고스틴은 음인거예요
하긴 두리안나무는 뻣친 모양새부텨 남성적이고 망고스틴은 과일 나무 중에도 잎이 둥글 둥글 여성적입니다. 열매는 더 말할 것도 없어요. 망고스틴은 열매의 배꼽이 꽃모양이니까요
은근히 속내를 내 비치는 듯, 하얀 속살의 쪽수가 망고스틴 배꼽의 꽃잎의 숫자와 딱 맞아 떨어집니다
생선을 고를 때 꾹꾹 눌러보면 주인이 싫어 할테지만, 과일 가게에서 망고스틴 고를 때는 손에 쥐고 꾹꾹 눌러도 눈치를 볼 필요 없어요. 찌그러지는 것은 다 가져 오면 되니까요
찌그러들지 않는 망고스틴은 오래되어서 상했거나 병든거예요.
그러니 손가락으로 꽉 쥐어도 딱딱하고 모양이 변하지 않는 것은 가격이 착해도 절대 데려오지 마세요
먹을 수가 없거든요
울 옆지기는 두리안을 젤루 좋아하지만, 딸래미와 나는 망고스틴이 더 맛납니다
망고스틴이 퀸이네요.

전도지가 된 성경말씀 카드(이. 2016. 04. 22)
오늘도 농끄아 국경시장 앞에 가서 기쁜 마음으로 빵나눔을 하며 많은 캄보디아 노동자들과 어린이들을 만나서 그들을 위로도 하고 섬겨 주었습니다
우리 차에 빵과 물을 싣고 그곳에 도착하면, 주차관리를 하는 사람은 재빠르게 우리 차가 주차할 공간을 확보해 주고, 다른 젊은 사람들은 자진해서 차에 실려 있는 빵과 물 상자들을 꺼내어서 나눔 하는 장소로 옮겨 줍니다
배고픈 이들에게 우리가 나눠 주는 빵 한조각은 출출한 배를 조금 채워 주고, 한잔의 물은, 섭씨 40도가 넘는 뜨거운 땡볕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타는 목마름을 약간 풀어 줍니다
우리는 여전히 빵을 주고 받으며 "어꾼 쁘레아 예수! - 예수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참 귀한 일을 경험하게 하셔서 더욱 은혜가 넘치고 감사가 넘쳤습니다
우리가 나누어 주는 빵 봉투에는 귀한 성경말씀 한구절과, 저쪽 캄보디아 국경 바로 넘어에 있는 포이펫시 현지인 교회 위치카 목사님의 연락 전화 번호를 적어 놓고, 예수님을 알기 원하는 사람은 그 목사님께 전화해서 교회 안내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오늘 어떤 한 여자 노동자는 빵을 받으러 와서는 작은 성책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우리가 알려준 그 전화 번호로 전화해서 위치카 목사님 교회에 나가게 됐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작은 섬김과 나눔이 나름 결실을 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너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빵 봉투에 붙여서 나눔을 하는 말씀 중 한 절 입니다
(요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아멘 (캄보디아 Tel 092-53-7761)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김. 2016. 04. 22)
태국에 와서 2년 반 동안은 캄보디아 노동자들과 아이들에게 공휴일이나 특별한 일 외에는 점심도시락 또는 빵 나눔을 매일 했네요
한 끼의 허기를 채워주는 밥이니 힘들어도 몸이 아파도 기다리는 이들을 생각해서 거를 수가 없었지요
한국에 가서 6개월을 쉬고 다시 태국으로 와서는 전적으로 밥만 나누던 사역에서 조금 눈을 돌려, 그동안 알게 된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집중하며 밥 나눔에 대한 우리의 목적을 구제에서 전도로 바꿨습니다 (그게 그거지만) 물론 경제적으로도 우리에게 조금은 무리였으니까요
육신의 배고픔을 면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구원으로 인도하는 사명, 빵 봉투에 붙힌 말씀카드가 그들을 영생으로 인도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건네는 물 한잔에도 주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형편이 되는 만큼 정성껏 빵을 준비해서 나갑니다.
오늘도 나눠줄 말씀카드를 읽어가며 빵을 포장했지요
요14:6, 계3:20, 롬6:23, 딤후3:16, 시23:1, 요5:24, 요일1:9, 엡2:8......
이동명선교사님이 캄보디아 글로 프린트를 해 주신 말씀카드에는 캄보디아국경 바로 넘어 포이펫교회의 캄보디아 사람 위치카목사님 핸펀번호도 적어 넣었거든요.

어꾼 쁘레야 예수!~
빵을 건네 주는데 한 아주머니가 성경책을 꺼내들고 열심히 뭐라합니다.
캄보디아 말은 인삿말 정도 밖에 모르지만 비 언어의 소통... 우리로 인해 포이펫에 있는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왈칵 눈물을 쏟을뻔 했네요.
그래요. 선교는, 전도는 말로 하는게 아닌거예요.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베푸는 것... 그걸 주님께로 부터 배운 거잖아요.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누는 것이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고 전도이며 선교인거죠

기타치며 모자에 한 두푼 받아 생활하는 젊은이가 오늘은 빵 나눔 하는 곁에 서서 캄보디아 언어로 찬양을 불러주네요
이렇게 서로 말도 통하지 않는 사이이지만 우리로 인해 조금씩 예수님을 알아가는 이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눈물나게 기쁩니다.
어꾼 쁘레야 예수!~

티(Thy)를 돌보시게 하는 하나님! (이. 2016. 04. 27)
오늘도 빵 나눔을 하며캄보디아의 많은 가난한 노동자들과 어린이들을 만나서 그들을 다독여 주고 위로도 하며 우리 주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어떤 아주머니는 어린 아이를 한명 데리고 일하러 나왔는데, 그 아이가 셋째 이고 또 넷째를 임신해서 몸이 많이 무거운데도 하루 일당을 위하여 무거운 짐수레를 끌고 있습니다. 이 아주머니에게는 빵 이외에 따로 준비했던 쌀5kg과 달걀을 선물 했습니다  또 한사람, 손이 마르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한푼씩 두푼씩  구걸해서 얻어 먹고사는 딱하고 연약한 아주머니도 만났는데 그에게도 역시 빵 이외에 별도로 준비해 간 쌀 5kg과 달걀 한판을 선물했습니다.빵 나눔과는 별도로 오늘은 우리의 참 좋은 동역자 미스터 엑과 크루 떼우 부부를 국경 넘어 포이펫에 보내서 그동안 소식이 궁금했었던 티(Thy)아주머니를 만나서 그가 살아가는 형편을 살펴보고 우리 대신 격려도 하고 돌아오도록 했습니다우리가 가는 것은 국경 출입국 수속이 번거릅고 또 비용도 더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태국인은 절차도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티를 위하여 쌀과 달걀, 태국식 소세이지, 간식류를 준비하고 배아플 때 먹는 위장약과 얼마간의 돈을 보내서 많이 아플 때 병원에 갈 수있도록 했습니다길을 물어 물어 그의 집까지 다녀온 크루 떼우는 보고온 상황을 전하며 어느덧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티의 집은 너무나 허술했고 그나마 한달에 1만원 정도 내는 삯월세 집에서 살고 있는데, 몸이 아파서 일도 못해서 먹고 살기도 버거운 듯하다고 합니다그나마 다행인 것이 그의 10대 아들이 농끄아 시장에 나와서 일을 해서 몇푼씩 보탠다고 합니다티는 우리를 본듯 크루 떼우를 보면서 하염없이 울었다고 합니다그리고 어꾼 쁘레아 예수!예수님께 감사했답니다늘 마음 속에서 짠하고 궁금했었는데 미스터엑 부부가 포이펫까지 가서 만나고 또 얼마간 위로도 하고 오니 그나마 마음이 위로가 됩니다

함께하는 선한 일(김. 2016. 04. 27)
그녀가 그렇게 울더라면서 쿠루떼우도 눈물을 주르르 흘리네요. 덩달아 나도 눈물이 납니다
캄보디아 여인 티(Thy)는 작년에 짐수레를 끌다가 사고로 발목이 탈골된 그 여인입니다
통 소식을 모르다가 얼마 전 빵나눔을 하면서 사진을 보여주며 주변 사람들에게 안부를 물어 봤지요
몇몇이 알고 있더라구요. 그제야 이름이 티 인줄도 알았지요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에 이웃에 산다는 다른 여인에게 우선 돈은 좀 보냈지만 맘이 편치 않더라구요.
어제는 박점수집사님, 김원홍집사님과 사랑하는 동생 미숙이가 보내온 선교비로 장을 봤습니다
5kg짜리 쌀 5봉지, 계란 4판, 돼지고기 3kg, 곤치앙 4봉지, 물에 타서 먹을 수 있는 소이 밀 2봉지와 마일로 4봉지, 타올 몇장과 파스 그리고 아픈 그녀를 위해 진통제와 위장약, 소화제를 챙기고 특별히 말씀카드와 빵, 병원비를 따로 봉투에 넣어 미스터 엑과 크루떼우 편에 보냈습니다.
우리가 포이펫에 갔다오려면 국경에서 수속도 번거롭고 한 사람 당 비자 경비도 만만찮은데, 방학 중인 크루 떼우와 미스터엑이 우리가 빵 나눔 하는 동안 건너갔다 오겠다며 고맙게 나서주네요
태국사람은 쉽게, 적은 비용으로 국경을 넘어갔다 올 수 있거든요

집이 어찌나 허술 한지... 그것도 월세로 살더랍니다.
한달에 우리돈 10,000원 정도... 그 몸으로 일은 할 수가 없고 어린 딸 하나와 아들 한명이 있는데, 남편도 없이 셋이서 살면서그래도 열 몇살인가 하는 아들이 롱끄아에 짐수레를 끌고 나갔다는데 아이의 벌이가 오죽할까 싶으네요
미스터엑과 크루떼우는 포이펫에 넘어가서 뚝뚝이도 아니고 삼로라는 허술한 탈것을 타고 42도 뜨거운 햇빛아래 흙먼지를 마셔가며 4km쯤 갔었다는데, 무척 덥고 힘들었다고 무용담처럼 얘기를 합니다
크루떼우는 그녀가 넘 안쓰럽더라며 커다란 눈망울에 또 다시 주르르 눈물을 흘립니다

울 시어머니는 6.25 전쟁 중에 내편인 아들을 낳고, 전쟁통에 어린 자식들에게 먹일 것이 없어서 결국은 밥을 얻으러 나갔었다고 가끔 상처를 보듬듯 말씀 하시곤 했습니다
그때 누군가 쌀 한바가지만 줬어도 평생을 못 잊을 은인으로 여겼겠지요!

지금 이런 이야기는 자랑삼아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동역자들과 뜻을 모아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작은 선행으로 신앙의 본이 되고자 함입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랬다구요?
옳습니다. 그러나 진실과 겸손의 보자기에 싸서 이 일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나발 불어대면 천국에서 상급이 없을 거라구요?
괜찮습니다. 천국에 가는 자체 만으로 감사하고 그러므로 우리는 선행을 실천해야 하는거죠
상급은 이 땅의 기준으로 따질 일은 아닐 겁니다. 온전히 주님의 주권이시니까요
손을 펴서 도와야 될 곳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 함께 눈을 들어 살펴보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선행으로 착한 일들이 유행처럼 번지기를 바래봅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어꾼 쁘레아 예수!~
오늘 빵 나눔을 마지막으로 2016년 올 상반기 나눔 사역을 잘 마무리 했습니다 몇일 후 한국으로 돌아가서 수개월 동안 평택에서 지내다가 11월 경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언제 까지나 변함없이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시고 지켜 주시는 하나님 은혜를 감사하며 찬양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