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회 목사 안수식,
이수영 목사님이 설교를 하셨다.
잔잔한 목소리로 퍽 인상적인 설교를 하셨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구단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내게는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볼만한 숙제를 던지셨다.

인공지능,
앞으론 인공지능 목사, 인공지능 장로, 인공지능 교사, ...
완벽하게 말씀을 전하고, 성경을 풀고, 상담을 해 주고,
일도 잘하고, 불평하지도 않고, ...
이런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완벽함, 인공지능의 이미지이다.
이세돌 9단과 대결한 알파고는
무조건 이기도록 프로그램화 되어 있단다.
그럴 거다.
그게 인간과 인공지능과의 차이일 것이다.
인간은 무조건 이기도록 프로그램화 되어 있지 않다.
인간은 질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왜?
실력이 없어서, 딸려서, 무능해서 그런 게 아니다.
사랑 때문에 알면서도 모른 척, 있으면서도 없는 척, ...
이런 사랑이 기독교 정신이고,
예수님께서 마지막까지 가르쳐 주신 것도 바로 이 사랑이니
사랑으로 목회하라고, 사랑으로 세상을 이기라고 그러시더라.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반드시 자기 주장이 관철되어야 하고,
자기 감정이 중요하고, 자기 논리가 늘 옳고,
그래서 자기는 이겨야 한다는 것,
인공지능과 다를 바 없다.
질 줄 알아야 한다.
져 줄줄 알아야 한다.

아, 그게 화평케 하는 자,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는
비결이 아니겠는가?
우리 교회 이현주 목사,
사랑으로 현실을 이겨나가는
사랑의 목자가 되기를 기도했다.
나, 두 말 해서 무엇하리.
주여, 내게 사랑의 은사, 권세를 더하소서.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