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늘 혼자서 노는 한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10살 된 아들이 어느 날 삼륜자전거를 타며 놀다가 떨어져 얼굴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당시의 모든 바퀴는 무쇠로 투박하게 만들어졌거나 나무바퀴에 무쇠를 씌운 것으로 직은 돌맹이에 부딪히기만 해도 마구 흔들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상처를 마음 아프게 바라보던 아버지는 안전한 바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은 무 쇠 대신 ‘말랑말랑한 고무를 입히면 어떨까’하는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집에서 사용하는 고무호스가 눈에 띄자 나무바퀴의 무쇠를 벗겨내고 그것을 쒸워보았습니다.

그러나 신통치 않았습니다. 덜덜거림은 조금 줄어들었으나 탄력이 없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민을 계속하던 어느 날, 사랑하는 아들이 쭈그러진 축구공을 들고 와서 팽팽하게 공기를 넣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팽팽해진 축구공을 좋아라 안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다가 아버지는 갑자기 기발한 착상이 떠올랐습니다.

삼륜자전거 고무바퀴에 공기를 넣어 탄력을 갖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축구공에 씌워진 단단한 가죽처럼 바람을 가득 넣은 고무호스위에 두껍고 질긴 고무 덮개를 입혀보았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질기고 늘어나는 성질을 지닌 고무와 공기압의 만남은 노면 충격을 완화시켜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타이어는 탄력성이 좋아서 웬만한 층격을 자체적으로 잘 흡수했으며 구르기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이 만든 새 타이어를 장착한 삼륜 자전거를 마냥 즐겁게 타는 모습을 행복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아버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공기타이어의 혜택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골고루 누릴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되었습니다.

수위사였던 그는 서둘러서 ‘던롭공기타이어회사’틀 설립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TV는 물론 라디오도 없는 시대였는데도 이 소문은 자전거 붐을 타고 유럽과 미국 전역에 온통 소문이 퍼졌습니다. 그는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벤츠사와 미국의 포드사에도 자동차용 공기타이어를 독점 납품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수의사가 일약 세계적인 대기업의 사장으로 변신하게 된 이 아버지는 세계최초로 공기타이어를 만든 ‘존 보이드 던롭’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향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통해서 위대한 발명품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모든 문제 해결의 첫 열쇠는 ‘사랑과 ‘관심’입니다.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전16:14)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