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갈수록
어머니가,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그거 참 이상하게도
세월이 가면 다 잊힌다는데
어머니, 아버지는 세월이 갈수록
새록새록 더 생각이 납니다.
그것도 내가 못해 드린 것이
자꾸 자꾸 생각납니다.

다 들은 이야기입니다.
나이 들면 다 그렇다는 것,
이미 듣고 또 들은 이야기입니다.
또 그 이야기이다 라고 신파조의 푸념으로
그 땐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이젠 그것들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내가 이제 곧 손주를 볼 나이인데도
어머니가,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그야말로 불효자는 웁니다 하는 심정입니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 하란 말을
정말이지 듣고 또 들었는데
살아계실 땐 언제까지 계실 줄 알고
내 할 일 바쁘다고, 내 자식 챙겨야 한다고
그리 살다가
어느 날 그만 훌쩍 떠나가시니
그 때서야 청개구리 심정이 되어
개굴 개굴 개굴 ...

어버이날, 어버이주일만 되면 울고 또 웁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