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스앤조이)
군 선교에 가슴과 머리를 열어라 

대한민국 군 복음화를 위한 군목 제도는 미국 제도를 본받아 이승만 대통령이 세웠다. 그 덕분에 한국 군대에서 군 복음화는 활짝 꽃을 피게 되었다. 더불어 진중 세례식을 거행해 많은 영혼을 구원으로 초대,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함에 진일보하였다. 그러나 이런 기회마저 제도 문제로 뒤쳐지게 된다면 빨리 고쳐야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교세가 가장 큰 교단이다. 수적 비례로 보면 당연히 군목 수가 제일 많아야 맞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전체 군목 수 269명 중 51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감리회가 1위고 다음이 예장통합이며 3번째가 합동이다.

그 이유가 있다. 타 교단 및 타 종교는 성직 수여가 대학 재학 및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이루어져 성직 취득 3년 이상 경력으로 '대위'로 임관하지만, 예장합동은 성직 취득 경력이 없어 한 계급이 낮은 '중위'로 임관해 이에 따른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중위로 임관하게 되면 진급 기회를 제한받고, 군 선교 정책을 결정할 주요 보직에서도 경쟁에서 밀리게 돼 중·장기적으로 교단 군목 수가 계속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김충헌 교단 군목단장과 군목 30여 명에게 조기 안수를 요청받고 총회가 동의 제청하여 결의했다는 사실이다. 이에 총회에서는 군목부 청원을 받아들여 군목 후보생에 한해 신대원 1학년 때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게 결의했다.

이에 김충헌 군목단장은 "군 선교에 앞장서고 있는 우리 교단의 위상과 영향력이 군 선교 현장에서 더 확대되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총회가 군목 후보생 조기 안수 결정을 내려 준 데 감사 인사와 함께 교단 군 선교가 한층 힘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목사는 군목 후보생 조기 안수 결정이 다른 목사 후보생과 차별이 될 수 있는 점과 관련해 "축도권을 임관 전까지 제한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조기 안수가 진행되는 만큼 군목부와 군목단이 협력해 군목 후보생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별히 현장 교육도 강화해 다른 교단과 비교해 우수한 군목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다짐도 했다고 한다.

군목 후보생 조기 안수로 김 목사가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장병들에게 예장합동 교단의 개혁신학과 신앙을 전수하는 일이다. 빗나간 신학 사조와 이단이 난무하는 가운데, 군 선교 현장에서 전통 개혁신학으로 장병들 영혼을 구원해 나간다는 포부라고 했다 한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2014년도부터 시행되는 여성 군종장교 선발로 예장합동의 영향력이 현저히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장합동은 여성 목사 안수 제도가 없기에 여성 군종장교 숫자에서 밀리게 된다는 것이다. 답답하기만 하다.

예장합동은 여성 안수를 인정해야만 하는 시기가 왔음을 알아야 한다. 모든 교단이 여성 안수를 주고 있고 여성 군종장교까지 배출하고 있는데, 먼 산만 보며 한탄할 것인가? 아니면 여성 군종장교로 군 복음화에 앞서는 교단이 되기 위해, 닫힌 교단이 아닌 열린 교단으로서 옭아맨 고삐를 풀 것인가?

불합리적인 교리나 터무니없는 제도에 갇히지 말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여성 안수는 안 된다는 묶은 땅을 기경해야 한다. '여성 안수'라는 새 포도주는 '복음 전파'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시대를 분변할 줄 알라! 잠긴 쇠창문을 풀고 활짝 열라. 그리고 흔쾌히 복음으로 지축을 울리며 전진하라. 여성 군종장교라는 귀한 수단을 이용하여 온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사명을 다하라. 기회는 붙드는 자의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런 지혜를 기뻐하신다.

이석봉 / 수원신학교 성경원어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