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쳐다보면 귀가 빨개지고, 높은 곳에 올라가면 무섭고, 주사 바늘만 봐도 부들부들 떨리고…모두 공포증의 예입니다. 대개는 마음을 가다듬거나 심호흡을 함으로써 이겨내지만 이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호흡곤란, 두통, 기절 등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것을 공포증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다양한 상황에서 공포심을 느끼며 심각한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높은 곳에 있으면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 고소공포증,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대인공포증,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 몸과 마음이 마비되는 무대공포증, 가위, 주사기 바늘, 칼 등 날카로운 물체를 보면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끼는 선단공포증, 창이 없어 답답한 밀실이나 엘리베이터 등의 작은 공간에 갇히면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 폐소공포증, 좁은 공간에 갇히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때 느끼는 공포감을 느끼는 결박공포증,개를 무서워하고 개의 소리만 들어도 식은땀을 흘리는 개공포증........

남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공포증도 있습니다. 흔히 땡땡이 무늬라고 하는 일정한 패턴에 공포감을 느끼는 환공포증,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 것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시선공포증, 거울속에서 누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공포를 느끼는 거울공포증, 스티브 잡스도 앓았던 것으로 옷에 달린 단추를 주목하면 공포를 느끼는 단추공포증, 풍선을 보면 터질 거 같은 공포심이 생기는 풍선공포증, 물을 보면 극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물공포증.....

일본인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몸의 일부, 표정, 행동 등이 다른 이들에게 불쾌감을 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는 대인공포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고대 희랍의 유명한 웅변가 데모스테네스는 계단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숫자'를 강박적으로 두려워했고, 작곡가 브루크너는 '문서'를 지나치게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로마의 통치자 시저는 어둠 공포증,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는 고양이 공포증, 철학자 파스칼은 광장 공포증에 시달렸습니다. 조선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는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을 너무나 두려워해 한가지 옷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입었다고 합니다.

공포증의 증상은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가슴이 두근거리고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며, 몸이 떨리거나 땀이 나는 증상을 보입니다. 심하면 직접 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 때문에 질식하거나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공포증은 혈관과 운동신경 및 내장장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다양한 공포의 상황에서 오직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평안을 누렸습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모든 공포를 이길 수 있는 평안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을 가까이하는 것이 공포를 이기고 평안을 누리는 비결입니다. 그리고 공포감을 느끼는 서로의 다양한 약함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배려해주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시56:11)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