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5:24-29)
 
     1.

     두 사람이 해변에서부터 800km 떨어진 바다 한 가운데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은 올림픽 수영선수였고 다른 한 사람은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둘 중에 누가 살아남을까요? 수영 선수? 어림도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수영선수라도 800km를 헤엄칠 수는 없습니다. 둘 다 살아남지 못합니다.
 
     그러면 만약 헬리콥터가 그들 위에 나타나 생명줄을 내려드렸다고 가정해봅시다. 누가 살 것인가요? 생명줄을 잡는 바로 그 사람이 삽니다. 그가 어떠한 사람이었던 간에 그 줄을 잡는 이가 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렇게 해서 우리는 이곳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썩어질 육신에서 벗어나 영원한 하늘의 자녀들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니?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인가요? 하늘로부터 내리어진 생명 줄, 곧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음으로 말입니다. 예수는 나의 삶이요, 내 구세주이십니다. 할렐루야!
 
     2.
     어릴 적에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마루에서 분명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안방 아랫목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이상하다?’그랬습니다. 마루에서 잠이 든 나를 어머니가 안방으로 옮겨 누인 것인데 나는 전혀 그 이동 과정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나는 마루에서 잠이 들었고, 깨어보니 안방 아랫목이란 사실입니다.
 
     우리의 생이 이렇게 될 것입니다. 나는 분명 죽음 앞에서 절망하며, 죽어버렸는데, 잠시 후 깨어보니 천국의 하나님 품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될 수가 있습니까?
 
     오늘 성경이 그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사망(死亡), 말 그대로 죽어서 망한 것입니다. 그건 절망입니다. 끝장난 것입니다. 그런데 깨어보니 망한 것이 아니라 생명 한 가운데 자신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요?
 
     예수께서 그 길과 방법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리곤 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을 믿는 자는 영원한 생, 영생을 얻습니다! ‘얻었고’라는 동사는 현재 시제로, 지금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래에, 죽게 되었을 때 갖는 것이 아니라, 지금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지금 하나님을 믿는 자는 당장에 영원한 생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 안에 영생이 있음을 믿습니까? 아니 사실은 믿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 같아서 ‘설마’할 것입니다. 여러분,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지만 그 설마는 사람 잡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굳게 믿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3.
     계속되는 주님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아버지께서 자기 속에 생명이 있음같이 아들에게도 생명을 주어 그 속에 있게 하셨고, 또 인자됨을 인하여 심판하는 권세를 주셨느니라.”
 
     이 말씀에서 중요한 표현이 있습니다.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여기서 ‘죽은 자’는 누구를 말하는 건가요? 이제 곧 죽을 자, 아니 지금 죽어서 무덤에 있는 자? 아닙니다. ‘죽은 자’는 지금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듣는 자, 곧 예수님께서 설교하고 계시는 것을 듣고 있는 자, 곧 지금의 우리들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 있다고 지금 서로 말하지만,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는 다 죽은 자입니다. ‘아니, 죽었다니? 내가 지금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있고, 움직이고, 사업을 하고, 밥을 먹고 하는 데 죽다니?’ 이해가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는 그게 다 죽은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에서 떨어져 나갔기에 죽은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그에겐 이젠 죽을 일만 남았습니다!
 
     여기, 꽃이 있습니다. 이 꽃들은 죽은 것인가요, 산 것인가요? 이건 죽은 것입니다. 생명의 근원 뿌리에서 떨어져 나갔기에, 죽은 것입니다. 다만 이 꽃에게 남아 있는 생명의 여력만큼만 살뿐입니다. 죽는 것은 그야 말로 시간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생명, 살아있다는 것은 이런 생명의 흔적, 여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 그 자체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생명은, 꺼져 가는 생기(生氣)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20년쯤 살다가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고, ‘아이고 하나님!’했더니 한 10년 쯤 생명을 연장해 준 정도, 그런 것을 영생이라고, 생명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엔, 그런 생은 이미 죽은 것입니다. 영원한 것이 아닌 것은 모두 죽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살아 있다고 큰 소리 치는 우리, ‘죽음? 말도 안 돼, 내가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하는 우리를 보고, 주님은 아주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죽었다! 너는 죽은 자이다!’ 왜? 영원한 생을 모르기에! 너에겐 다만 죽을 일만 남지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생(生)은 역설적으로 이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모두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죽음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조금 멀리 있다고 여기던 죽음이 점점 더 가까워져서, 30대에 시속 30km로, 50대엔 50km로, 70대엔 70km로 가속이 붙어 무섭게 다가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를 향하여 ‘죽은 자’라고 하십니다.
 
     지난주일, 표신일 장로님 손녀가 사우디에서 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 귀여워서 나이를 물었습니다. “몇 살이니?” 그랬더니 황 권사님이 곁에서 그러십니다. “한글을 잘 못해요.” 하시더니 영어로 “How old are you?"하십니다. 그러자 아이가 "5!" 라고 하면서 손가락질 합니다.
 
     그 순간,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How old are you? 그 뜻이 뭔지 아십니까? old 란 단어는 낡아지다, 부서지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패션이 old 하다 하면 무슨 뜻인가요? 낡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를 향해 How old are you?, 너, 얼마나 낡았니 하고 묻는 격이니 그게 좀 어색하더라구요.
 
     그러나 맞습니다,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낡아지기 시작합니다. 후패하기 시작합니다. 우린 부서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가 완전히 부서지면 끝,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4.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죽어 가는 인생, 아니 그 영이 이미 죽은 인생을 향하여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하셨습니다. 살아나리라! 누가?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 곧 성경 말씀을 듣는 자, 그 말씀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그 말씀들이 사실임을 그대로 믿는 자, 그래서 성경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제대로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성경책, 어디에 제일 필요한가요? 교도소! 왜? 그곳은 갈 데까지 간 인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 왜? 외국에선 호텔에서 자살하는 이들이 제일 많답니다. 병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제일 가득한 곳! 한 마디로 이 땅에서 제일 성경이 많이 필요한 곳, 절실하게 필요한 곳은 절실하게 죽음의 위협을 피부로 느끼는 이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런 곳에서 정말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들은 그 영이 살아납니다! 마치 메말라 죽어가던 풀잎이 비를 만나 푸릇 푸릇 살아나듯이! 비록 육체의 죽음을 당할지라도 평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자신은 죽는 것이 아님을 확신하며, 초연하게 육신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25년 전, 병원 선교를 하던 시절에, 한 위암 말기 환자를 만났습니다. 간까지 번져서, 손 쓸 수 없는 환자였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지는 그런 때, 그 분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얼굴에 나타나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분과 만나서 그저 편안하게 요한복음 14장 1절과 27절을 읽어주었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이 말을 하신 분이 죽음을 바로 눈앞에 둔 예수님이시라고 전해주며, 우리에게 있는 영생과 그에 따른 평안을 전하여 주었습니다. 며칠 후, 그 분을 찾아갔을 때, 보이지 않았습니다. 간호사가 전해주는 말, 며칠 전에 돌아가셨는데, 아주 평안히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던 분이었는데, 어떻게 그토록 평안히 눈을 감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성경은 어떤 책인가요? 죽은 자들, 영적으로 죽은 자들, 살아있다고 큰소리치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이미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는 그런 죽은 자들을 살리기 위해, 영원한 생을 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책입니다. 거기엔 활자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 구원 얻을 이를 위한 하나님의 음성, 주님의 음성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통하여 주님의 음성을 듣는 자들은 살아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순간, 그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동시에 영원한 생이 주어집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16:31)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우리는 이 예수를 믿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이 땅에서 내게 주신 생을 다하면, 그 다음은 예수님의 생명이 나를 이끌어 주실 줄 믿습니다.
 
     교회 문턱에도 가보지 않은 한 노인이 불치병에 걸렸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자신의 생을 돌아보니 잘한 것보다는 잘못한 것들만 자꾸 생각나며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것 같아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죽음 이후가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웃에 사는 소녀를 불러다가 성경을 읽어 달라고 하여 소녀가 읽는 성경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점점 어두워지고 죄책감이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런 어느 날 이 소녀가 성경을 읽어 가다가 요일1:7절을 읽습니다. “ ....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노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얘, 그런 말씀이 거기에 있어?” 하고 물었습니다. “네, 할아버지” “다시 읽어봐라.” 소녀는 다시 읽었습니다. “아니, 그런 말씀이 정말 거기 있니?” “예, 여기 있어요” “그럼 다시 한 번 읽어 주겠니?”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그랬더니 노인이 “얘야, 내 손가락을 그 성경 구절에 짚어 다오”하였습니다. 소녀가 짚어 주었더니 “얘, 나는 이 말씀을 믿고 세상을 떠났다고 모든 이에게 말해 다오”하더니 며칠 뒤 평안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5.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요11:25-26a)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
 
     예수를 믿으십시오! “나는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하는데, 정말 이 예수를 믿으십시오. 이 예수는 우리의 현재 삶뿐만 아니라 우리의 궁극적인 죽음 그 너머의 삶까지 책임지시고, 인도하실 우리의 구세주이십니다. 예수 안에서 구원의 확신을 가지십시오!
 
     구원의 확신을 갖고 살아야 진짜 예수 믿는 사람이라 할 것이 아닌가요? 도덕적이고, 성실하고, 착하고, 진실하고, 물질 축복 받고, 출세하고, 건강하고, ... 이런 것만이 다가 아닙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가장 기본, 죽음 앞에서 구원의 확신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 성도들에겐 육신의 죽음이 끝이 아닙니다. 아니, 우린 이미 하나님 보시기에 다 죽은 몸입니다. 남아 있는 생명의 여력으로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생명의 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아, 여러분에게 주의 성령께서 이 음성이 들리도록, 말씀이 들리도록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책을 읽고 묵상할 때마다 그 성경이 여러분에게 말씀해 주시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설교를 들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구나!’하는 감동이 있기를 간구합니다.
 
     생명의 구주 우리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생명이 여러분을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고, 여러분의 모든 삶을 강건하게 하고 평안하게 하기를, 그 거룩한 이름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