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뉴스 > 목회 사랑과 격려로 세워가는 공동체 교회는 사람을 세워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2008년 09월 01일 (월) 10:00:56 이만규 목사 morningcome.org 올림픽으로 한껏 달아오른 때이기에 메달의 색깔에 희비가 엇갈리는 사람들의 인심을 봅니다. 속속 전해지는 금메달 소식이 온 나라를 들뜨게 하고 놓친 메달 때문에 아쉬워합니다. 불패 신화가 무너진 양궁 낭자들의 소식이 온 나라를 우울하게 하고 마린보이의 역부족 때문에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린 비록 메달 권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지난 4년간을 오직 메달을 향해 달려온 사람들이 있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린 예선에서 탈락하거나 간발의 차이로 메달을 놓진 사람들 역시 출중한 실력자들이고 그들 역시 우리의 희망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린 언제나 정점에 선 사람들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역사는 일등한 사람만 기억한다고 하지만 그러나 그런 역사는 희망의 역사가 아닙니다. 역사는 기억되는 몇 명의 영웅 때문이 아니라 이름 없이 헌신한 사람들 때문에 만들어 졌고 우리가 누리는 오늘은 그들이 세워온 토대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메달을 놓진 선수들은 경기에의 실패 보다는 네티즌의 악플 때문에 더 힘들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모두 다 선전(善戰)에 대한 기대 때문이고 선수들에 대한 관심 때문이겠지만 우리 사회는 의사표현 방식이 너무 서툽니다. 자기 기분으로 남을 이해하고 생각 없이 한 감정적 표현이 남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고 우리 사회를 얼마나 삭막하게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나친 비난과 질시보다는 사랑의 격려 한마디가 얼마나 서로를 세워간다는 사실에 대하여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식이 모자라서 문제가 아니라 아름다운 감성이 모자라서 문제입니다. 남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데는 익숙하면서도 칭찬 하고 격려하는 데는 서투른 것이 문제입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마귀는 비판과 미움, 분노 용서하지 않는 마음을 먹고 자란다고 하는데 우리는 자칫 우리 마음에 마귀를 키우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남의 약점과 실수와 허물에는 관용하고 지나친 비판이나 부정적인 태도로 남을 바라보지 말고 격려와 사랑의 눈으로 문제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공동체는 비판이 아니라 사랑과 격려로 세워지고 사람은 충고가 아니라 기도로 변화되며 야단처서 고쳐지기 보다는 격려하고 사랑함으로 치유된다고 합니다. 괴테는 "인간은 보이는 대로 대접하면 결국 그보다 못한 사람을 만들지만, 잠재력대로 대접하면 그보다 큰 사람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좀 더 따듯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바라봅시다. 이긴 사람의 당당한 어께도 자랑스럽지만 축 처진 어께로 힘없이 주저앉는 진 사람도 소중합니다.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그들을 다시 월계관을 쓰는 자리에 올려 세우는 것은 우리의 격려입니다. 그들 역시 우리의 사랑하는 형제요 자매입니다. 언젠가는 더 큰 목소리로 애국가를 높이 부를 수 있는 희망의 기대주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사람을 세워주는 공동체입니다. 이미 정상에 선 사람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정상에 올라갈 사람의 가치도 인정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우린 이미 유명하고 이미 잘 알려지고 이미 헌신한 사람들도 귀하지만 이제 신앙의 걸음마를 하는 낯설지만 그러나 큰 기대로 우리 공동체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격려하고 세워주어야 합니다. 계속되는 교구의 날 행사의 압권(壓卷)은 바로 새가족을 세워주고 그들이 소중한 우리 가족임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축져진 어께에 힘을 주고 평범한 사람도 대접받는 그런 공동체, 사랑과 격려로 세워가는 공동체가 교회 공동체이고 우리가 자랑하는 신양교회 공동체 입니다. / 신양교회 담임목사 ⓒ 소리(http://www.cry.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