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어떤 작가가 2,820명에게 인생에게 가장 소중한 것 세 가지를 말해 보라고 한 후, 그 단어들을 모아 순위를 매겼습니다. 뭘까요? 첫 번째는 가족, 두 번째는 사랑, 세 번째는 나, 네 번째는 엄마, 다섯 번째는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행복, 친구, 사람, 믿음, 우리가 그 뒤를 이었답니다. 그러니까 10위 안에는 인간관계를 표현하는 단어가 대다수입니다. 즉 우리네 삶에 소중한 것은 인간관계란 뜻입니다.

그 인간관계의 첫 번째가 바로 가족입니다. 그러기에 일순위로 가족이 꼽혔습니다. 가족이란 가장 가깝고 친밀한 관계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쉽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또 가족이기 때문에 쉽게 치유되기도 합니다. 가깝다는 이유로 직설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가족에게서 받는 상처는 가슴 깊이 박힙니다. 그런데 또 따뜻한 말 한 마디가 그 깊이 박혔던 상처를 쉽게 아물게 하기도 하는 것이 가족입니다.

가족이 뭔가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가족이란 영어(英語)와 같습니다. 마음에는 있는데 표현이 잘 안 됩니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닌데도 쉽지가 않습니다. 몇 마디만으로도 서로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괜찮아, 고마와, 사랑해, 미안해, ...’ 이 간단한 단어들로도 가정은 단번에 살아납니다. 억눌리고 상처받은 마음들이 회복됩니다. 이번 명절에 이런 아름다운 단어들이 여러분 가정에 풍성하기를 바랍니다.

몇 년 전, 미국 사람들에게 “새해에 당신들의 최대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하고 연초에 물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96%가 행복한 가정생활을 원한다는 통계가 나왔고, 거기에 비해서 돈을 많이 벌어 잘 살고 싶다는 사람들은 1.8%밖에 안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겐 많은 소원들이 있지만, 그 중에 제일가는 소원은 행복한 가정입니다.

이런 행복한 가정, 이것은 그냥 이루어지는 걸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것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진정 좋은 것들은 그것을 얻기 위한 수고와 땀이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잠 못 자고, 애씀이 있어야 합니다. 희생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좋은 가정은 결코 저절로 얻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살다보니 좋은 가정이 되었다는 말은 없습니다.

‘니크 스티네트’라고 하는 박사가 쓴 책, 「Secret of strong families」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건강한 가정이 되는 비결」입니다. 건강한 가정이 되기 위해 여섯 가지를 지적합니다.

첫째, Commitment, 헌신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헌신해야 합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헌신해야 합니다. 가족 서로 간에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기꺼이 서로를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둘째, Appreciation,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고마운 마음입니다. 특별히 주고받는 감사의 표현 속에 행복이 있습니다. 감사는 표현되기 전까지 감사가 아닙니다. 말로나 행동으로, 표정으로, 선물로 반드시 표현하십시오. 이러한 감사가 풍부한 가정이 행복합니다.

셋째, Communication, 서로 말하고 듣고 소통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서로 잘 들어야 합니다. 말 안 하는 것을 자랑 삼지 마십시오. ‘나는 집에만 들어가면 말을 안 해’하는 이가 있는데, 그거 자랑할 거 하나도 아닙니다. 집에서는 서로 대화가 있어야 합니다. 대화가 부족하다면, 집안의 TV를 끄십시오. TV가 집안의 대화를 앗아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엔 대화가 풍부해야 합니다.

넷째, Time Together,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시간을 가장 많이 함께 하는 이가 가장 많이 사랑하는 이입니다. 가족은 뭐든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아이들과 소통이 안 된다면, 아이들과 노래방이라도 함께 가십시오. 아이들의 게임을 부모가 배우기라도 하십시오. 어차피 아이들보고 어른스러워지란 것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서라도 공통적인 것들을 찾으십시오.

다섯째, Coping skills가 중요합니다. 즉 극복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어려운 일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극복하는 비결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예배하고, 함께 격려하며 이 세상에서 당하는 어려운 일들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기술들이 있어야 합니

그리고 마지막 여섯째로 Spiritual health, 영적으로 건강해야 합니다. 신앙이 없는 이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우린 그리스도인들 아닌가요?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 기도를 알고, 성령의 역사를 알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늘 백성들이 아닌가요? 그러니 아무리 세상적인 쾌락과 오락이 많아도, 세속적인 것들이 쌓여있어도, 아무리 돈이 넘쳐나도 영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그 가정에 행복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영적으로 강건한 여러분의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월절이란 말은 히브리어 ‘페세브’에서 유래한 것으로 ‘넘어가다’, 즉 ‘pass over’란 뜻입니다. 뭐가 넘어갔다는 뜻일까요? 장자 죽음의 재앙이 넘어갔다는 뜻입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 위한 10번째 최종적 재앙, 장자 죽음의 재앙이 있었는데,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넘어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구원과 축복의 절기입니다. 매우 소중한 절기입니다. 이토록 소중한 유월절을 지키는 데는 순서가 있습니다.

첫째, 어린양을 선택합니다. 그 어린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합니다. 왜? 그것은 제물이기에, 흠이 있다면 제물로는 자격이 없습니다.

둘째, 이 어린양을 보관합니다. 10일에 준비하여 14일까지 간직하니까, 4일 동안 보관해야 합니다. 정말 그것이 흠이 없는 지 살펴보아야 할 시간이 필요했고, 그 어린양과 동거하며 고운 정 미운 저 다 들도록 한 것입니다.

다섯째, 그 밤에 불에 구운 양고기를 무교병, 쓴 나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얇고 거친 맛없는 빵, 그리고 쓰디쓴 나물들! 자신들이 애굽에서 이런 쓴 노예 생활했음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섯째, 그것들을 먹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허리에 띠 띠고, 발에 신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습니다. 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그렇게 급하게 일어남을 의미합니다. 오랫동안 기도해 왔습니다. 기백년 동안 구원해 달라고 기도해 왔습니다. 응답이 없었는데, 이제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 역사 하시는데 정신을 못 차릴 정도입니다. 급작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여러분에게도 오랫동안 기도하는 것 있지요? 너무 오랫동안 기도 응답이 없어서 포기하고 싶은 것이 있지요? 기다리십시오. 때가 되어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때는 정신 못 차릴 정도로 급하게, 놀랍게 역사 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첫 번 유월절 밤을 맞이하였는데, 그날 밤, 장자를 죽이는 죽음의 사자들이 도처에 횡행할 때,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의 칼이 난무할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날 밤 한 것이 무엇인가요? 여기저기서 죽음의 절규와 비명이 들려올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재앙을 피하기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요?

다른 것은 없습니다. 그들은 다만 집안에 모여 식구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들며 하나님을 찬양하였고, 가족끼리 친교하였습니다.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옆 집 앞 집, 뒷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오는데, 자기들만은 예외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편안한 마음을 줄 수 있습니까? 그 죽음의 공포 속에서 그들은 뭘 했다구요? 가족끼리 모여 찬송하며, 친교, 즉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는 대로 순종하였습니다.

순종하는 자만이 살아남습니다. 그것도 믿음으로 순종하는 자가 삽니다. 두려운 분위기라고 집을 떠나 달아나면 죽습니다. 오로지 좌우에서 천군 만군이 넘어져도 여호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찬송하며 순종하는 자들만이 살아남습니다.

더군다나 보십시오. 아무리 이스라엘 백성이라도 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않고 거리로 나갔다면 그는 죽었습니다. 혈통이 그들을 살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재앙을 예고하시며 뭐라 하셨는가요? 13절,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그 재앙이 어떻게 넘어간다고요? 그 피를 볼 때에 넘어가리라! 아무리 하나님의 자녀라고 할지라도 순종하지 않고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지 않았으면 그는 죽었습니다. 아무리 이방인이요, 죄인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두려워 유대인들이 하듯이 자기도 어린양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들은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혈통을 보고 살리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양의 피, 그 피가 묻어 있는 집은 그 재앙이 넘어가 살리리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혈통에 안주합니다. 내가 목사니까 내 자녀는 괜찮겠지 하며 자녀들의 영혼, 그 생명에 대해 소홀히 합니다.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혈통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 믿음입니다.

부디, 여러분의 가정, 집안에 혈통으로 안주함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함으로 늘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총 가운데 거하는 평안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26절 이하, “이 후에 너희의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하매 백성이 머리 숙여 경배하니라.”

자녀들이 묻습니다. 이러한 번거로운 절차들은 뭐냐고. 온 집안이 일 년에 몇 차례 모일 때마다 행하는 집안의 예식을 보고 후손들이 묻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에요? 이건 왜 하는 거예요? 왜 우리 집은 다른 집하고 다르죠? 다른 집들은 제사를 드리는데 왜 우린 예배를 드리죠?” 이렇게 물을 때 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집안에 행하신 구원의 역사를 말해 주라는 것입니다.

왜 자신의 집안은 일반인들의 집안과 다르게 제사를 안 드리고, 예배를 드리는지 말해 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집안을 얼마나 사랑하셨고, 어떤 복을 주셨는지 이야기 해 주라는 것입니다. ‘무조건 따라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기도하는 법, 성경 묵상하는 법, 찬송하는 법,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음의 집안 어른들을 추모하며 집안에 베푸신 하나님의 큰 사랑과 은총에 감사하는 모습을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집안이 하나님을 섬기는 집안임을 대대로 자녀손에게 분명히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온 집안이 모일 때마다 겸허히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사랑과 음식을 나누는 좋은 믿음의 집안임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명문 집안이라고 하는 집안이 케네디 가문입니다. 케네디 가문의 원조인 조지프 케네디는 가난한 아일랜드 이민의 후손으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여 30대에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재정후견인 역할도 했고, 증권거래 위원장 및 영국 대사도 역임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엄청난 부와 화려한 경력에 자녀들도 9남매를 두어서 외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그러나 장녀 로스메리가 정신병을 일으켰고 장남 조지프 2세가 공군 조종사로 있다가 전투기 피격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차녀 케썰린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고, 그로부터 다시 15년 후인 1963년, 그의 차남 존 에프 케네디가 대통령으로 있다가 암살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5년 후,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삼남 로버트 케네디가 대통령 유세 선거 도중 암살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조지프 케네디가의 실질적인 장손인 케네디 2세가 역시 2004년에 비행기 사고로 죽었습니다. 왜 이런 비극이 이 집안에 집중했을까요? 기독교 이념으로 세워진 나라, 미국의 명문 집안이라는 이 집안에 왜 이런 일이?

이런 비극이 일어나기 전, 소위 가문이 잘 나갈 때 어느 신문사 기자가 그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정말 훌륭한 자녀들을 많이 두셨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이 낳아 기르게 되었습니까?” 그러자 그는 이렇게 이상한 대답을 한다. “우리 같은 우수한 종자는 아이를 많이 낳아 퍼뜨려야 합니다.”

명문 집안이라고 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엔 교만한 집안입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이 집안에 없습니다. 그런 집안이 무너져 내리는 데는 3대가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명문 집안이라고 우기지만,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그 집안에 드리운 어두운 기운은 완전히 거두어지지 않았다고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엔 이런 집안도 있습니다. 8남매를 둔 부모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백성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 부부는 매일 새벽 자녀들을 깨워서 가정 예배를 드린 후, 또 교회에 나가서 새벽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장차 자녀들이 장로와 권사로 교회를 섬기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새벽 기도를 드리기 위해 집을 나섰던 부부는 물에 흠뻑 젖어 되돌아왔습니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강물에 빠진 것입니다. 옷이 다 얼 만큼 추운 날씨였지만 이들은 몸도 녹이지 않은 채 옷만 갈아입고 다시 교회로 갔습니다. 이런 부모님의 모습이 자녀들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그리곤 결국 자녀들은 성장한 후에도 확고한 신앙적 가치관을 갖고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됐으며 부모의 기도 제목대로 모두 장로와 권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 중 한 명은 법무부 장관이 됐고 또 한 명은 제 14,15대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또 한 명은 미션스쿨의 교장 선생님이 됐고, 두 명은 탄탄한 기업의 회장이 됐습니다.

이 가족 이야기는 전 법무부 장관인 김승규 장로와 14,15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을 역임한 김명규 장로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이 분들이 간증하기에 알았습니다. 당당하게 자신들의 신앙적 유산을 증언합니다. 가족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신앙교육이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좋은 믿음의 집안엔 뭐가 있는가요? 분명한 신앙 유산이 있습니다! 뚜렷한 신앙의 상징,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신앙적 가치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호기심으로 이것이 무어냐고 물을 때 대답해 줄 은총의 증거가 있습니다.

추석, 가족이 모일 때, 집안이 모일 때 하나님께서 자기 집안을 얼마나 사랑하신지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집안, 축복받을 믿음의 집안입니다. 세속적인 자랑거리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거룩한 가치, 영적 가치가 자신의 집안의 보화요 보물임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믿음의 집안을 이루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자녀들에게 가르쳐 줄 신앙적 유산이 풍부한 집안, 그 집안이 하나님의 풍성한 복을 이어갈 좋은 믿음의 집안입니다. 이번 명절에 함께 하는 여러분의 가정이 이런 집안으로 장차 자녀손을 통해 하나님의 큰 역사, 큰 축복이 넘치는 믿음의 가정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