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대한 인사,

9월을 바라보며 하는 축복,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9월은 가을의 문턱

모든 것들이 결실하는, 열매를 맺혀가는 계절,

그래서 이런 9월의 축복을 인사로 보냈다.

‘9월엔 기도의 열매가 주렁주렁 풍성히 맺히기를!’

 

보내놓고 생각해 보니

이 분에게 정말 주렁주렁 맺힐 기도의 열매가 있을까?

분명 열매 맺는 계절이기에 맺힐 것인데

과연 이 분이 평상시 그런 기도를,

아니 그렇게 많은 기도를 해 왔을까?

당장 맺혀지지 않고 이루어지지 않아서 속상하지만

그래도 소망을 잃지 않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그렇게 기도해 왔다면 이 9월에 그 열매가 맺히겠으나

아무런 기도 생활이 없었다면

아무리 기도의 열매가 주렁주렁, 풍성히 맺히기를

간구하고 축복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자

내 기도가 갑자기 두려워진다.

나는 과연 그렇게 기도해 왔는가?

그런 소망과 열망을 품고 인내하며 기다려 온 기도가 있는가?

기도 제단을 확인하자.

기도 방을 좀 더 들락거리자.

이 가을, 생뚱맞던 기도제목들이 놀랍게도

어느 구석에서 익어가기 시작하는 역사가 있을 줄 믿는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