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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는 빚이 더 많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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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무슨 일을 결정하는 데 문득 누군가가 떠오른다.
생뚱맞게 갑자기 그가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
그러면서 그 사람에게 좋을 것 같은 방향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이 자기를 위해 내가 결정한 것을 알까?
오래 전 길에서 모(母) 교회의 전도사님을 뵈었다.
홀로 사시던 전도사님, 어머니 같은 분이셨다.
그 어른이 나를 보시더니 내 손을 꼬옥 잡고 눈물을 글썽이신다.
“내가 새벽마다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는 거 아시우?”
몰랐다. 당시 모 교회를 떠난 지가 이미 20년이 지났기에.
내가 알지 못하는 이들이 나를 위해 참으로 많이 기도하고 있다.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때 나를 위해 애쓰는 분들이 참으로 많다.
나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데 나를 위해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아, 나는 정말이지 사랑의 빚을 지고 사는 것이다.
어디 나만 그러겠는가?
우리는 모두 다 마찬가지, 알게 모르게 사랑의 빚을 엄청 지고 산다.
내가 자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전혀 모르고 있지 않은가?
내가 자기 때문에 몸이 단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지 않은가?
삶에 대해 겸손하자. 그리고 감사하자.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빚이 훨씬 더 많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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