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식당에 가면 음식 위에 금가루를 뿌려 놓은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무심결에 ‘금이 몸에 좋으니까 가격이 비싸도 이렇게 뿌려놓았겠지....’라고 생각하며 그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금이 몸에 좋은 것이 아니라 중금속의 일종으로서 치명적인 독이 된다고 하는 기사를 보고 깜작 놀란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횟집의 메뉴판을 보면 ‘일반 물회’가 있고 '황금 물회'가 있습니다. 종업원은 “황금 물회는 식용 금가루를 듬뿍 뿌려 내는 메뉴”라며 “보기에도 좋고, 혈액순환에도 좋다”고 강조합니다. 음식점 마다 '금이 해독작용을 한다' '금이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피부 미용에 좋다' '술에 넣어 먹으면 숙취해소에 좋다'며 요란하게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손님들은 이왕이면 금가루를 특별히 많이 뿌려달라고 요청하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먹으려고 앞다투어 먹기 시작합니다. 횟집에서는 물론 케이크나 초콜릿 위에 장식할 때, 술잔 등 아무 곳이나 보란 듯이 뿌려져 나옵니다.

 

그러나 금을 먹었을 때 건강에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고 합니다. 인하대병원 홍영습 교수는 “금을 섭취했을 때 혈액순환이나 피부미용, 숙취해소 등의 효과가 있다는 건 전혀 근거가 없다”며 “어떤 의학교과서나 논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금은 콩팥이나 간에 독(毒)이 된다고 합니다. 금은 아연이나 철과 같이 신체에 꼭 필요한 중금속이 아니며, 어쩌다 금가루 약간을 먹는 건 큰 문제가 없지만, 지속적으로 금가루 음식을 즐기게 되면 간이 손상되고 중금속이 몸에 쌓여 콩팥 기능이 망가진다고 합니다. 금가루는 황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외관을 좋게 하는 '착색제'일뿐이라고 합니다. 의학전문가들은 중금속의 일종인 금이 체내 계속 쌓이게 되면 장기 손상을 일으키고, 적혈구를 만들어내는 세포 자체에 손상을 입혀 재생불량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금이 부와 장수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해서 손가락에 끼우고, 목과 발목에다 걸고, 신체에 박기도 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음식처럼 먹어치우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두렵고 불안한 광야생활 때 황금송아지를 숭배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어리석은 욕심이 지나쳐서 스스로를 파괴시키는 재앙을 숭배하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인생의 복은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만 주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만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하나님만 우리를 진정한 행복과 평안으로 인도해주십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사55:2)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