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론(game theory)은 모든 참가자들이 상호 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각각 자기 자신의 최고 이익을 얻기 위해서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론입니다.

 

대표적인 게임이론 중의 하나는 ‘죄수의 딜레마’라고 하는 이론입니다. 두 명의 공범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이들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심증은 있지만 결정적인 물증이 없었습니다. 담당형사는 순순히 자백을 받기 위해 마침내 두 명의 용의자 A와 B를 각각 다른 방에 두고 취조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제안했습니다.

 

“첫째, 만일 네가 자백하면 최대한 정상 참작해 너는 징역 1년으로 해주겠다. 둘째, 네가 자백하지 않고 네 동료가 자백하면 네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징역 10년을 살게 될 것이다. 셋째, 너와 네 동료 모두 자백을 하면 징역 5년이 된다. 넷째, 만일 둘 모두 굳게 입을 다물고 범죄사실을 부인하면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날 것이다.”

 

이 두 명의 용의자는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최선의 선택은 A와 B 둘 모두 입을 굳게 다물어 모두 풀려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됐을까요? 결과는 둘 모두 자백하면서 5년의 형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먼저 A의 입장에서 봅시다. A는 B를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혼자 침묵하고 있다가는 자칫 죄를 뒤집어쓰게 될 위험이 따릅니다. A가 자백하면 1년으로 징역이 줄어든다는 유혹도 생깁니다. 가장 큰 위험을 피하는 것이 모험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A로서는 B가 자백을 하건 부인을 하건 상관없이 자백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됩니다. 이 점은 B도 마찬가지여서 결국 둘 다 자백하면서 좋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죄수의 딜레마 이론은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이 전체적으로는 비합리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9일에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습니다. 각자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선거제도의 결과는 결국 엄청난 실망과 낭패를 국민들에게 안겨주었습니다. 국가가 어려운 때일수록 정치인과 정치인 사이에, 정치인과 국민 사이에, 국민과 국민 사이에 많은 소통과 합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갈망하는, 하나님의 긍휼 앞에 날마다 꿇어 엎드리는 성도들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대하 7:14)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