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옛날이야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조 임금이 임진왜란 때 피난 가던 중에 어떤 생선을 먹었는데 그 맛이 별미였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물어보니 ‘묵’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선조는 그 이름이 맛에 비해 너무 보잘것없다 하여 그 자리에서 ‘은어(銀魚)’로 고치도록 하였습니다.

나중에 궁중으로 돌아와 선조는 ‘은어’ 생각이 나서 다시 청하여 먹었는데 예전과 달리 맛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조가 은어를 “도로 묵이라고 해라”하였고, “도로 묵”이 변하여 “도루묵”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해마다 이때에 새로운 결심을 합니다. 그러나 매해 우리가 경험하는 바이지만 새해의 결심에 비해서 결과는 언제나 보잘 것 없었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야말로 늘 도루묵이었습니다.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들 앞에서 당당하게 선포합니다. “...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눈치만 팽배한 그 현장에서 여호수아가 선포한 것입니다. 오직 자신과 자기 집은 당당하게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는 선포입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하나님 중심으로 삽시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는 올해 당당하게 하나님 중심으로 삽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십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에 들어오기 전까지, 즉 애굽에서 400년 동안 종살이하고, 광야에서 40년 헤맬 때까지 그들의 업은 목축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가나안에 들어와 정착하며 그들의 업이 바뀌었습니다. 농업으로!

흔히 사람들이 이일 저일 하다가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겠다고 하지만 사실 농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농사를 짓는 데는 얼마나 많은 지식이 있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파종 시기부터 시작해서 약을 치고 김을 매는 등 알아야 할 지식은 너무나 많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에 들어와서 농사를 시작하였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누구에게 묻겠습니까? 그 땅에서 농사를 지어온 토착민, 가나안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씨를 뿌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관리는 어떻게 하는 지, 추수할 때는 어떻게 하는 지 등등 농사짓는 일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가나안 토착민들에게 물으며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흘러들어오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농사짓는 법을 배우며 그 농사짓던 가나안 토착민들의 자연 종교, 풍습, 미신들을 함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돼지 머리를 올려놓고 기우제를 지내야 한다는 둥 우상 숭배하는 것까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 농사 잘 지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데 어찌할 것입니까? 풍년을 맞이하려면 비가 잘 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바알과 아세라 신상에 절해야 한다는 데 어찌할 것입니까? 그것들을 믿지는 않지만, 그게 농사법이고, 농사짓는 풍습이라는 데 어쩔 것입니까? 그래서 그들은 자연스레 그런 우상 숭배를 배워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들이 그럴 것이다 하여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경고하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나안에 들어가서 우상을 숭배하지 말고, 토착민의 영향을 받지 말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비록 농사짓는 법을 몰라 다 망치더라도 우상을 숭배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바라보도록! 하나님 중심으로 살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여호수아는 이렇게 백성들 앞에서 선언합니다. “너희들이 다 우상을 섬겨도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 섬기겠노라!”

우리의 눈이 자꾸 세상을 바라보니 우리가 자꾸 여호와 중심 신앙에서 세상 중심으로 떠나갑니다. 먹고 살자니, 장사하자니, 사업상 ... 하면서 세속적인 가치관, 우상 숭배 등등 하나님 중심보다 현실 중심으로 삶의 자세를 바꾸어 갑니다. ‘목사님, 장사 기틀 좀 잡은 뒤에 꼭 기도회 열심히 나갈 게요. 좀 안정된 뒤에 열심히 출석하겠습니다.’라고 말한 사람들 중에 안정되고 잘 되어 교회 열심히 나온 사람이 없습니다. 사탄이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신앙은 결단입니다. 결단하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 중심으로 살겠다고 결단하십시오. 하나님 중심으로 살다가 망했다고 하는 이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고 돌아보실 수 있도록 하나님 중심으로 살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 유익이 되고 이득이 되는 것을 의지하고 삽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의지하는 것은 다양합니다. 어떤 이는 사람을 의지하며 삽니다. 그러기에 인맥관리에 바쁩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이는 권력만이 제일이라고 권력을 향해 달려갑니다. 불나방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로 달려듭니다. 또 어떤 이는 재물이 제일이라고 돈 돈 하며 돌아갑니다.

다 좋습니다. 그러면 그것들이 진짜 좋은 것인지 성경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1-2)

솔로몬의 고백입니다. 권력도, 명예도, 재물도, 쾌락도 다 헛되다고 합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이렇게 헛된 것을 향해 애쓰는 모습을 한 마디로 전 1:14절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 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것은 이런 미련한 이들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뀌면 늘 앞의 정권의 부조리, 부정이 드러나고 실세라고 떵떵거리던 이들이 대다수 감옥에 갑니다. 그런데 이젠 이것이 얼마나 익숙해졌는지 이제는 정권이 끝나기도 전에 이런 부정이 드러나고, 벌써부터 감옥에들 갑니다.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권력이란 것이 그리 오래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도대체 그 잠깐의 권력을 믿고 그렇게 오만불손한 삶을 살고, 불의를 행하고, 나라를 부끄럽게 만들고, ... 세상 것 의지하지 마십시오. 그것들은 다 잠깐입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이는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2:5-7)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라면 하나님만 의지하십시오. 뭔가 될 것 같다고 세상 것을 의지하지 마십시오. 그건 착각이요 잠깐입니다. 그건 그림자입니다. 실체, 하나님을 붙잡으십시오.

하나님만 의지하고 살면 된다는 것은 상상의 이론이나 신앙적인 구호가 아닙니다. 이 이론은 지난 2000년 동안 삶의 모든 영역에서 검증된 임상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난 이론입니다.

잘 살고 싶으십니까? 성공적으로 살고프십니까? 하나님만 의지하십시오! 흉내를 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라도 하나님께 상의하고 의지하는 귀한 성도들로 살기 바랍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3:5-6)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시리로다.”(시37:4-6) 할렐루야!

지난 해 2016년은 참으로 우리에게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주님의 인도를 제대로 받지 못한 해였습니다. 혼돈과 혼란 속에 사악한 무당의 기운이 나라에 가득한 그런 해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세계 경제가 침체하는 가운데, 우리는 그것을 대비하고 정신 차려도 괜찮을까말까 한데, 지난 한 해는 내내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정신 못 차리는 새 굵직한 기업들이 맥없이 무너졌고 지금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온갖 물가들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국제 정세도 우리 주변의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그리고 미국까지 험악한 군비 경쟁에 들어갔고, 폐쇄적인 자국 중심의 정책으로 바뀌고 있는 판에 우리는 여전히 청문회 놀음에 빠져들어 주변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도끼 자루 썩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감추어져 있던 은밀한 것이 하나씩 터질 때마다 많은 국민은 분노하면서도 쾌감을 느끼며 거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것을 부추기고 있고, 정치인들이 자기 패에 유리하게 정세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 우리의 형편, 우리의 환경은 걷잡을 수 없는 어려움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불쌍한 건 국민, 서민입니다.

어제 신문을 보니 곧 미국의 전권을 쥘 트럼프 정권이 아시아에서 염두에 두고 있는 나라는 중국, 일본, 싱가폴, 호주뿐이랍니다. 한국은 염두에도 없답니다. 이런 마당에 북한은 기회다 싶어 핵개발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본은 수상이 진주만에 가서 머리를 조아리더니 돌아오자마자 내각이 야스꾸니 신사를 참배 하고, 중국은 사드 배치가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우리나라로 오고가는 전세기 취항을 모조리 취소해 버렸습니다. 모두들 우리를 우습게보고 오만불손한 외교전을 우리 주위에서 펼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꿀먹은 벙어리 모양 한 마디도 못하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이제 2017년이 되었으니, 새해가 되었으니 모든 것이 단번에 기쁨과 정의와 희열, 풍요로움으로 바뀔까요?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실제로는 작년에 앓았던 후유증을 정작 올해는 앓게 될 것입니다. 침체되던 경기가 이제사 서민들에게 피부로 와 닿을 것입니다. 나라의 뒤숭숭함도 이제 와 닿을 것입니다. 2017년은 전망이 어수선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어떻게 살까요? 새해 자정 예배 때 설교한 것 같이, 하나님께 전심으로 기도하며 출발해야 합니다. 더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때 우리나라 최대의 종교인구가 불교인 줄 알았는데, 얼마 전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개신교, 개혁교회가 우리나라 최대의 종교로 밝혀졌습니다!

개혁교회가 9,675,761명으로 총 인구의 약 20%, 불교가 7,619,332명으로 약 16%, 천주교가 3,890,311명으로 약 8%입니다. 개혁교회와 천주교를 합치면 13,566,072명으로 우리 국민의 28%가 기독교입니다. 거의 3명에 한 명 꼴로 예수를 믿고 성경을 읽고, 하나님께 기도드린다는 뜻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의 난국을 성도들의 손에 맡긴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한 번도 불교를 넘어선 적이 없는데, 갑자기 기독교가 불교를 넘어서 이 나라의 최대 종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성도들에게 이 나라의 앞 길을 맡긴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더 많이 기도합시다! 더욱 하나님의 손을 의지합시다. 우리를 도와줄 이는 여호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더욱 힘 있게 의지합시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14:13) 절망적인 홍해 앞에 선 백성들에게 외친 말씀입니다. 이 하나님을 더욱 더 의지합시다. 홍해가 갈라질 줄 믿습니다!

2017년 올 해 우리 왕중교회는 목회 표어, 주제를 “성령이여 도우소서.”로 하였습니다. 성령님이 도우실 것입니다. 성령님이 붙들어 주실 것이고, 성령님이 길을 열어주실 것이고, 성령님이 사람을 만나게 하실 것이요, 성령님이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그런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섬기겠습니다, 예수님만 의지하겠습니다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성령께서 도우십니다. 아무나 도우시는 게 아닙니다. 의지가 있는 이, 이 신령한 의지, 거룩한 의지, 믿음의 의지가 있는 이를 성령께서 도우십니다. 이 도우심 속에 어려운 현실이지만, 새해는 우리에게 복된 한 해가 될 것을 믿습니다.

우리 하나님만을 섬깁시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부디 2017년은 도루묵의 한해가 아니라 정말 잘 살았다고, 은혜가 기가 막혔다고 주님 앞에 말씀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