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 날 떠오른 해가 지난해 말 떠오른 태양과 다를 것이 없다. 다만 느낌이 다를 뿐이다. 새해 첫날 떠오른 해가 신비스러울 것으로 생각하여 해 뜨는 곳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많이 있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가 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에서일 것이다.

 

해(태양)는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주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별이 해를 돌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주고 있는 태양은 복을 주지는 못한다. 복은 지구촌 사람들을 위해 태양을 만드신 오직 그분 한 분 뿐이다.

 

2017년 닭의 해는 뜻 깊은 해(年)이다. 얀 후스와 마틴 루터가 더욱 그리워지는 해이다. 후스(Jan Huss)가 개혁을 위치다가 화형으로 삶을 마감한지 6백년을 넘긴 해이고 루터(Martin Luther)가 개혁의 봉화를 든지 5백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그럴 것이다.

 

아니 오늘의 종교, 정치 현실이 어둡고 무질서하여 악취를 뿜어내고 있어 개혁자들의 정신이 피부에 와 닿는 것이다. 얀 후스가 누구인가. 정치 권력까지 쥐고 있던 로마 교황청을 향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당당히 외쳤던 거인이 아닌가.

 

그는 화형으로 삶을 마감하면서 한 세기가 되면 개혁의 불길이 타오르게 될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그 후 그의 예언대로 서기 1백년을 넘기면서 개혁의 불길이 타올랐다. 마틴 루터가 95개조의 반박문을 제 시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이 땅에는 개혁된 하나님의 교회가 탄생했다.

 

그 개혁교회의 대표적인 교단인 우리 총회는 종교개혁 반 천년을 앞두고 다시 거룩한 교회로 거듭날 것을 선포했다. 5백 년 전 종교개혁이 중세와 근세를 나누는 사건이 되었다면 우리 총회의 선언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분기점이 되어야 한다.

 

최근 통계청의 종교인구 조사에서 기독교가 불교나 가톨릭을 제치고 1위가 되었다는 것에 고무되어 거룩성의 회복을 등한히 한다면 시대의 오판을 자초하는 것이다. 1위라는 통계엔 기독교의 탈을 쓴 이단집단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교회는 거룩성의 회복과 함께 개혁교회의 참모습을 찾아내야하는 것이다. 일부 목회자들이 가톨릭을 흉내 내고 있다. 교황정치하에서 서품자에 주어진 막강한 교권을 그리워 한다면 신부가 되었어야 했다. 오늘의 개혁은 교회개혁도 중요하나 정치개혁이 필연적이다.

 

대통령을 탄핵한 국회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2백여 가지의 특권과 혜택을 내려놓고 공복자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의원수는 절반이나 3분의 1로 줄인다면, 국민들은 그만큼 편안해질 것이다. 이 길이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아니 대통령까지 탄핵할 수 있는 권력을 |안겨 준 국민에 대한 보답일 것이다.

 

이로 인해 절약된 돈은 가뭄을 만난 민초들의 생명수가 될 수도 있다. 경제에 발목을 잡는 귀족노조，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내세운 황제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역시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 놓도록 해야 한다. 2017년 이 땅의 화두는 개혁•거룩•진리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실천은 성경에 그 해답이 있다. 말씀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홍익교회 장로, 평대원 전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