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가족을 주신 이유는 서로 완전해지고, 성숙하라고! 부모는 자식을 키우면서 완전해져 간다. 자신의 부모님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곤 더 나아가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내 자식 키우며 이렇게 속끓이 한 것처럼 내 부모님도 그리 하셨겠구나 하는 생각, 내 자식이 내 마음을 몰라주듯, 하나님 아버지도 내가 당신의 뜻을 몰라주는 것을 서운해 하시겠구나 하는 생각, 그러면서 점점 성숙해져 간다. 자식은 또한 그러한 부모님을 보면서 성숙해져 간다.

한 천주교 신자가 개종을 해왔다. 이유를 물으니 이렇게 말한다. 가정에 문제가 생겨 신부님께 상담 하러 갔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신부님은 가정도 없으면서, 부부의 그 미묘한 갈등, 부모와 자식의 그 끊어지지 않는 속끓이를 모르는데 어떻게 상담 하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부부의 환희와 고통을 겪어보지도 않은 분이 과연 내 삶을 어찌 이해할 수 있으며, 상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전에는 결혼하지 않은 독신 생활의 신부님, 수녀님을 존경했지만 그 마음앓이 부부생활, 애 간장 타는 자녀 양육 경험도 전혀 없는 분들이 과연 인간 이해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내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안되겠다 싶어 개종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 때로는 아픔도, 다툼도, 갈등도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를 통해 성숙해져 간다.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 서로 도우라! 서로를 필요로 하라! 신뢰하며 살라! 그리하여 서로 성숙해지라! 이러한 하나님의 뜻이 열매를 맺는 행복한 설이 되기를 소망한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