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벤허’라는 영화가 4번째로 제작되어 상영된 적이 있는데,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내 생각엔 1959년에 윌리암 와일러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벤허’가 더 감동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감동의 차이의 백미가 나는 예수님을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에 제작된 벤허에는 예수님의 모습이 전면에서 그대로 다 보여집니다. 그러나 1959년 벤허에는 이와 다릅니다. 벤허가 친구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끌려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때 지치고 지친 상태에서 목이 말라 쓰러질 때 아무도 접근하지 않을 때 예수님이 다가오십니다. 이 장면에서 예수님이 어떤 얼굴로 등장하는 지 궁금하였습니다.
그런데 윌리암 와일러는 그 장면을 아주 묘하게 처리하였습니다. 영화 속의 예수님은 늘 뒷모습만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궁금했던 나로선 실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뒤 그 실망은 감동으로 변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뒷모습만 보이지만, 벤허에게 물을 주는 예수님을 보고 화가 나서 달려온 로마 군인이 예수님을 바라보며 얼굴이 아주 묘하게 변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장면이 클로즈업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얼굴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몰라도 로마 군인은 그 예수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거기에 나타난 예수님의 권위에, 즉 예수님의 카리스마에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2.
예수님께는 이런 카리스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고 변화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환호하였습니다. 막 1:22절에 보면 “뭇 사람이 그의 교훈에 놀라니 이는 그가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기존의 종교 지도자들과 달리 예수님께는 권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전통적인 종교 지도자인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장로들이 몹시 시기하였습니다. 하루는 예수님께서 백성을 가르치시는 현장에 이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따지듯 묻습니다.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 지, 이 권위를 준 이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시비를 걸기 위해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직접적인 대답을 피하고 한 가지 되물으십니다.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내게 말하라.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그들은 난처함에 빠져버렸습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 왔다고 하면 어찌하여 세례 요한을 믿지 아니하였느냐고 할 것이고, 아니라고 부인하면 백성들이 모두 세례 요한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선지자라고 믿고 있는데 백성들로부터 돌에 맞아 죽겠고 ... 아주 난처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디로부터인지 알지 못하노라” 그러자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 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나도!”란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그토록 자상하신 예수님, 모든 어리석은 질문에도 친절히 응수해 주시고, 설명해 주시던 예수님이 왜 이들에게는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으셨을까요? 예수님은 이들의 어떤 면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걸까요?
3.
무엇보다, 의심하는 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일반 백성들은 모두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으며 이는 보통 종교 지도자의 가르침과 다른 참된 권위라고 믿고 있는데, 그들은 같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예수님의 행적을 보고도 끊임없이 의심만 합니다!
과학의 세계에선 의심이 발전의 원동력이지만, 믿음의 세계에선 의심은 죄입니다. 신앙의 세계, 믿음의 세계에서 믿음보다 귀한 가치가 어디 있습니까?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복음서에서 말씀하신 것들입니다.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마14:3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막11:23)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눅24:38)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으냐 하신대”(요11:40)
그럼에도 이들은 예수님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백성들 사이에서 권위가 있고, 그들의 인기를 얻는 것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진리에 대한 의문, 궁금증이 아닙니다. 그것은 종교적 시기심입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시오?” 알고파서 묻는 것이 아닙니다. 시비를 걸기 위해, 깎아내리기 위해 하는 질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이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지 않으십니다. 따지려고 드는 사람에게는 대답하면 할수록 논쟁만 일어납니다. 의심하며 예수님께 묻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 대답하지 않으십니다. 진리에 대한 갈망에서 그러는 것이 아님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무슨 이야기를 해 주어도 안 믿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겐 대답을 해 주어도 논쟁만 계속 일으키지 “그렇구나!”하는 진리에 순종함이 없습니다.
보여주면 믿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합리적인 시원한 대답을 해 주면 믿겠다? 웃기는 말입니다. 눅 16장에 보면,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부자가 지옥에 가서 고생을 하다가 세상에 남아 있는 자기 형제들이 생각나서 죽은 거지 나사로를 살려 보내면 자기 형제들이 믿을 거라고 하나님께 간청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이르되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눅 16:31)
믿지 않으려고 작정한 이는 선지자의 말도 듣지 않습니다. 자기들이 잘못한 줄 알면서도 하늘로부터 온 음성을 듣지 않습니다. 믿지 않으려는 데는 믿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말이조 믿음은 은혜입니다! 세상에 지식 있는 이들, 똑똑한 이들은 믿지 못합니다. 그렇게 배웠다 하면서도 믿지 못합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5-29)
주 예수를 믿게 된 것, 그것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나는 부족합니다란 진리에 대해 겸허한 자세를 가진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열매입니다. 이 은혜를 받은 이가 믿음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논리로, 따져서 예수 믿은 이가 있습니까? 데려와 보십시오. 논쟁으로 예수 믿은 이가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믿음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요, 선물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진리 앞에 겸손하며, 주님 앞에 겸허해야 합니다. 자기 믿음을 자랑하려면 하나님을 자랑해야 합니다. 나 같은 죄인을, 나같은 고집쟁이를 변하여 예수 믿게 하심을 감사해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이 외면한 이들은 알면서도 모른다고 우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세례 요한의 세례에 대해 이미 그들은 다 잘 압니다. 그러나 진실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 자기들에게 불리하기에!
이럴 때 용기 있는 사람들은 진실을 택하지만, 비겁한 자들은 애매한 정치적 자세를 택합니다. 어떻게?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모른다!” 무조건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그들로선 상책입니다. 잘못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알지만 인정할 수 없고, 빠져나가자니 할 수 있는 말은 딱 한 가지 “모른다”입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모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습니까?
진짜 모르는 것이 아니라 모른 척 하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습니다. 믿으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요, 이해하려는 의지가 없을 뿐입니다.
세상에선 그럴 수도 있을 런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 앞에서 그런 자세는 결코 예수님의 긍휼을 얻지 못합니다.
막 9장에 보면, 귀신들린 아이를 데리고 온 어느 아버지가 예수님의 제자들이 못 고쳐주자 시큰둥하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 아버지가 그럽니다. 당신 제자들이 내 아들을 못 고치더이다. 그러더니 불평어린 말투로 말하면서 혹시 당신이라도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나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시오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조금 기분이 상하셨는지 “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하시자, 아이의 아버지가 화들짝 놀라 그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하더라”(막 9:24)
이 사람이 ‘내가 믿나이다’했지만, 정말 믿음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러기에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합니다. 앞뒤가 맞지도 않는 말이지만, 이 사람의 솔직한 심정, 솔직한 자세는 아들을 고치고 싶은 것, 그런데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믿음은 없고, ... 오 예수님,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세요 하고 부르짖습니다. 간청합니다.
끝까지 모른다고 진리에 대해 외면하고, 위선을 떨면 그는 하나님 앞에서 긍휼을 얻을 수 없습니다. 모른다고 우긴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예수님 앞에 자신의 부족을 털어놓고 도움을 간청한다면, 그가 어떤 인간이었든지 예수님은 그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믿습니까?
그러나 끝까지 교만을 떨며, 위선적으로 모른다고 잡아떼는 이들에게는 조금의 긍휼도 없습니다. 보십시오, 예수님은 그들에게 쌀쌀하게 대답하십니다. “나도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4.
결국 이런 사람들에게는 그 놀라운 예수님의 권세가 아무런 관련을 갖지 못합니다. 병자를 고치는 권세, 죽은 자도 살리는 권세, 나병 환자도 온전케하고, 지체 장애자도 일으키는 예수님의 권세, 그 권세가 아무런 축복이 되지 못합니다. 5병 2어의 그 엄청난 축복, 풍랑도 잠잠케 하는 권세, 상천하지(上天下地)의 모든 영적 존재들까지 순종하는 그 어마어마한 주 예수님의 권세는 끝끝내 믿지 않으려고, 모른다고 우기는 이들에게는 아무런 관련을 갖지 못합니다.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않습니다. 아니, 주님께서 털끝만큼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은 그저 그런 메마른 인생,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라는 공식적이고 사무적인 인생을 살다가 갈 뿐입니다. 그들에게는 예수님의 그 놀라운 희열, 그 엄청난 권세에서 뿜어 나오는 기쁨과 감사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예수님의 권세를 누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놀라운 능력과 삶의 기쁨, 희열 속에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의 삶의 환경은 좋은 것이 못되는 데도 그에겐 넘치는 그 뭔가가 있습니다. 정말 예수님의 권세를 자신의 권세로 누리는 이들이 실지 있습니다.
그가 세상에서 어떤 신분이든지 예수님을 믿는 이들, 하늘로부터 오신 하나님의 아들의 권세를 믿는 이들에게는 날마다 창조의 기쁨이 있습니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이 가진 권세가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아무런 혜택을 줄 수도 없습니다.
믿어야 예수님의 권세가 가슴 속에 들어옵니다. 믿어야 내 것입니다! 대제사장처럼, 서기관처럼, 장로처럼 예수님 권세와 전혀 상관없어지고 싶으십니까? 의심하면 됩니다. 믿지 않으면 됩니다. 모른다고 끝까지 발뺌하면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권세를 입고 싶으십니까? 예수님의 영적 권세에 붙들리고 싶으십니까? 의심하지 마십시오, 믿으십시오! 약함이나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시인하십시오. 믿음 없음을 도와달라고 말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권세가 신비롭게 내 안에서 작용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권세는 믿는 자에게 임합니다! 역사합니다. 내가 예수님을 진정 믿을 때, 그 권세를 믿을 때 예수님의 그 권세는 내게서 나타납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주인으로 계십니다. 예수님이 나를 사용하십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권세를 우리에게 나누어주십니다. 사탄을 물리치는 권세, 완악한 사람이 회개하는 권세, 강퍅한 심령이 녹아지는 권세, 병마를 내쫓는 권세, 놀라운 예수님의 권세를 내게 주십니다. 예수님 권세야 말로 내게 최고의 축복입니다.
5.
이런 오래된 복음 성가가 있습니다. “예수님 권세, 예수님 권세, 예수님 권세 내 권세 / 예수님 권세, 예수님 권세, 예수님 권세 내 권세 / 할렐루야 할렐루야 예수님 권세 내 권세 / 할렐루야 할렐루야 예수님 권세 내 권세”
예수님 권세 내 권세! 예수님 권세 네 권세? 의미 없습니다! 예수님 권세 그 사람 권세? 나와 상관없습니다. 예수 믿고 누가 축복 받았대, 예수 믿고 누가 고침 받았대, 예수 믿고 성공했대, ... 축복과 성공, 고침과 평강, 희열과 기쁨, ... 늘 누가 받았대 하는 남의 이야기, 나와 상관없습니다. 예수님 권세, 바로 내 권세가 되어 내가 예수 안에서 출세하고, 성공하고, 고침 받고, 축복 받아야 합니다.
의심을 버리십시오! 고집을 버리십시오! 모른다고 우기지 마십시오! 진리 앞에 겸허하여 주님 앞에 믿음을 앞세워, 온 세상을 바르게 만드는 예수님 권세가 내 권세가 되는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 삶 속에 풍성히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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