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 평생 힘썼던 위대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어느 날 프란체스코와 그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더욱 닮기 위해 40일 금식기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예수께서 40일 금식기도를 하셨으므로 프란체스코와 그의 제자들도 주님과 똑같이 40일 간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보다 어려운 훈련을 하기 위하여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앞에 차려 놓고 금식기도하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잘 견뎠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구수한 음식 냄새가 코를 찔러 정말로 견디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란체스코와 그의 제자들은 잘도 참아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제자 하나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에 놓인 음식을 두 손으로 집어 입 속에 쑤셔 넣듯이 먹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본 다른 제자들이 일제히 꾸짖고 비난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 함께 하기로 결정한 굳은 약속을 깨뜨린 것에 대한 분노요, 연약한 믿음과 의지력에 대한 질책이었습니다. 그러자 아무 말 없이 구경을 하던 프란체스코가 얼른 자기 앞의 음식을 잡아당겨 먹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스승의 뜻밖의 행동에 깜짝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이윽고 제자들이 물었다. “선생님, 40일 간을 약속하신 금식을 어찌하여 선생님께서 먼저 깨십니까?” 그러자 위대한 스승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너희들도 같이 먹자. 이제는 금식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제자들은 스승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너희들이 40일씩이나 금식을 하는 목적이 무엇이냐?” “.............” “우리가 금식기도하는 목적은 예수님을 닮기 위해서였다. 예수님처럼 어떤 경우에도 이웃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친구를 사랑하기 위해서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금식으로 인해 친구를 미워하고 비난하였다. 그러니 더 이상 금식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제자들은 옷깃을 여미고 고개 숙여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하였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위해 여러 가지 일에 힘쓰려고 시작했다가 우리의 지나친 열정이 더 드러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 즉 명예와 인기를 위한 탐욕, 돈과 권력에 대한 우리의 탐욕이 더 드러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이나 다른 부서와의 경쟁심, 비교의식, 시기질투심과 같은 천박한 마음의 노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예수님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웃을 섬기기 위해 일하면서 함께 일하는 형제와 자매를 미워할 수 있습니다. 형제와 자매를 미워하면서 어떻게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주님의 일에 힘쓰는 것은 이 세상 무엇보다도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우리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내 자신보다 내 명예나 유익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기에 힘써야 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의 표현이 되어야 합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13:35)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