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우리가 잘 아는 이런 전설적 (?)인 유머가 있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면 , 오늘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게 뭘까 하여 성경을 휙 펼쳐서 손가락으로 한 부분을 꾸욱 짚고서는 그것을 자신에게 주시는 그 날의 말씀으로 받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

그 날도 아침에 일어나 마음속으로 ‘주여 , 말씀하옵소서 . 종이 듣겠나이다 ’란 심정으로 성경책을 획 펼쳐서 손가락으로 꾸욱 짚고서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 스스로 목매어 죽은지라 .” 오늘의 본문 마 27:5!

이 사람이 깜짝 놀라 , 이런 실수가 있나 싶어 성경을 덮었다가 다시 휙 펼쳐서 손가락으로 짚었습니다 . 눅 10:37,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 이게 웬일인가 싶어 , 삼세번이란 게 있는데 하는 심정으로 다시 성경을 펼쳐서 조심스레 손가락으로 짚었습니다 . 뭐 였을까요 ? 요 13:27,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팔았습니다 . 배신한 것입니다 .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죽일 기회를 노린다는 것을 알고는 ,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길 것을 작심했습니다 . 그런데 이상한 생각이 들지요 ?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죽이려면 얼마든지 체포할 수 있었을 텐데 구태여 유다의 배신이 거기에 왜 필요했을까요 ?

군중들이 예수님을 지지하였습니다 .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 어린아이들마저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소리를 지르며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 이른바 예수님은 뜨는 스타였습니다 . 군중을 몰고 다녔습니다 . 그런 마당에 군중이 보는 앞에서 예수님을 체포한다구요 ?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백성들이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 메시아로 믿고 있는데 불가능한 일입니다 . 폭동이 일어날 수도 있고 , 그렇게 되면 자신들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었기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 예수님을 체포하되 은밀하게 , 아무도 모르게 체포해야 했습니다 .

그런데 문제는 예수님이 한적하게 계신 시간과 장소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 또한 예루살렘 당국자들은 예수님의 얼굴도 자세히 모릅니다 . 예수님이 그동안 주 활동하신 곳은 이스라엘 북쪽 변방이었기에 중심부에 있는 이들을 예수님의 얼굴을 모릅니다 .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도 며칠 되지 않기에 누가 정확히 예수인지 파악하지도 못했습니다 .

그러던 차에 유다가 찾아왔습니다 . 그 장면이 눅 22:1 절 이하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다가오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도로 죽일까 궁리하니 이는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 . .... 이에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줄 방도를 의논하매 그들이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언약하는지라 . 유다가 허락하고 예수를 무리가 없을 때에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죽이고는 싶은데 백성이 두려워서 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 그러던 차에 유다가 찾아와서 예수를 넘겨주겠다고 하자 그들이 매우 기뻐하였다고 합니다 . 그 후부터 유다는 예수를 그들에게 넘겨줄 기회를 찾았다고 역시 증언하고 있습니다 . 한 마디로 유다는 스승을 배신하기로 작정하고 , 원수들과 흥정까지 하였고 , 호시탐탐 예수님을 넘겨줄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

게다가 더 기가 막힌 것은 마 26 장에 기록된 그 흥정의 내용입니다 . “그 때에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라 하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말하되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그가 그 때부터 예수를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마 26:14-16)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고 넘긴 대가 , 즉 예수님의 몸값으로 받은 게 얼마 ? 은 30 입니다 . 이 가치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 당시 유대인의 사회에서 은 30 은 노예의 몸값이었습니다 . 그러니까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이토록 가치 없는 인물로 평가절하 하였고 , 예수님의 제자였던 유다도 이 몸값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 왜 ? 예수님을 매우 하찮은 인물로 여김으로 제 나름대로 배신의 가책을 감추려 하였습니다 .

물론 , 이에 대해 다른 학설도 있습니다 . 예수님의 몸값이 너무 싸다고 하여 , 이 은 30 은 계약금이란 설이 있습니다 . 유다가 그 값을 받고 배신할 정도는 아니란 것입니다 . 나중에 더 받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 또 어떤 이는 구약 성경 스가랴 11:12 절에 예언된 메시야가 은 30 에 팔리란 말씀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해 줄여서 기록한 것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

그러나 그런 이론들은 추론이고 , 그저 성경에 기록된 대로 , 성경 기록자가 우리보고 이 사실을 알라고 기록한 의도를 따라 그것을 이해한다면 , 그건 분명 종의 몸값이었습니다 . 자기 스승을 종으로 여기고 , 하찮게 여겼다는 것입니다 . 사실 이렇게 자기 스승을 종으로 하찮게 여기지 않고서야 어찌 배신할 수 있었겠습니까 ?

유다 , 예수님을 배신하고 은 30 을 받았고 , 그것을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 그러나 결국 가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양심의 가책이 엄습해 왔습니다 . 이때의 유다를 이렇게 증언합니다 . “그 때에 예수를 판 유다가 그의 정죄됨을 보고 스스로 뉘우쳐 그 은 삼십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도로 갖다 주며 이르되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도다 하니 ”

유다는 양심의 가책을 심하게 받기 시작했습니다 . 그래서 받은 돈을 들고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도로 갖다 주며 무를 것을 요구했으나 , 그들은 차디차게 이렇게 말하고 돌아서 버렸습니다 . “그들이 이르되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상관이냐 네가 당하라 하거늘 ”

이게 사탄의 태도입니다 . 죄를 범하기 전에는 , 유혹을 할 때는 아주 다정하게 , 진실을 말하듯이 그렇게 거짓을 풀어놓습니다 . 그리곤 덜커덕 그 유혹에 넘어가고 , 범죄에 빠지면 그 즉시로 아주 냉정하게 대합니다 . 왜 ? 죄를 범하기 전까지는 모르지만 , 범죄하는 순간 , 그 영혼은 자기 수하 , 죄의 종이 되기 때문입니다 .

그러자 유다의 영혼은 더욱 갈 곳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더욱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 그리곤 그는 자포자기 (自暴自棄 ) 하였습니다 . 그의 자포자기한 심정이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 줄 아십니까 ?

그는 받았던 은을 성소에 던져 넣었다고 합니다 . 성소가 어디인가요 ? 예루살렘 성전은 여러 구분이 되어 있어서 단어에 따라 그 장소가 달랐습니다 .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유다가 은을 던져 넣은 곳이 헌금 궤가 있는 여인들의 뜰 , 즉 모든 이들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

그러나 , 복음서의 기자는 그렇게 암시하지 않습니다 . 성전을 뜻하는 단어가 둘이 있는데 , ‘히에론 ’이란 단어와 ‘나오스 ’란 단어가 있습니다 . ‘히에론 ’은 성전 건물 전체 , 그 자체를 뜻합니다 . 그러니까 헌금 궤가 있는 여인의 뜰을 의미할 때는 ‘히에론 ’이란 단어를 쓰면 됩니다 . 그러나 ‘나오스 ’란 단어는 지성소와 성소만을 가리킬 때 , 즉 성전의 중심부로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그런 곳을 뜻합니다 . 거룩한 곳입니다 .

유다가 은 30 냥을 던져버린 곳이 어디인가요 ? 헬라어 원어 성경 본문에는 ‘나오스 ’란 단어를 썼습니다 . 그러니까 유다는 제사장만이 접근할 수 있는 성전의 가장 거룩한 곳 ,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그런 거룩한 곳에다 그 은 30 냥을 뿌려버린 것입니다 . 들어갈 수 없는 곳인데 어떻게 ? 추측하기는 지붕 위로 올라가 성소와 지성소에 집어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

이게 하나님께 회개하는 모습인가요 ? 그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 양심의 가책을 받았고 ,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거절당하자 자포자기 한 심정으로 , 하나님의 거룩이고 뭐고 모르겠다 싶은 절망적 심정으로 , 가장 도전적인 모습으로 하나님의 지성소에 동전을 던져버렸습니다 .

유다는 어쩌면 강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 하나님 앞에 굽히지 않고 끝까지 교만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저항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멸망으로 치달려 가는 교만한 사탄적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 그리곤 끝까지 하나님 앞에 무릎 꿇지 않고 , 저항하다 자기 스스로 목을 매어 죽은 것입니다 .

오늘 본문 , 짧은 석 절에는 ‘스스로 ’라는 단어가 2 번 나옵니다 . 스스로 뉘우쳐 , 스스로 목매어 ! 스스로 ! 끝까지 자기가 해결하겠다는 자세입니다 .

사랑하는 여러분 , 죄는 내가 짓습니다 . 그러나 그것을 책임지는 것은 ‘나 ’가 아닙니다 . 범죄는 내가 하지만 , 그걸 해결하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 물론 세상에서의 일반 사법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 하나님 앞에서의 죄를 말합니다 . 내가 벌인 일이니 내가 책임지겠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을 가끔 보는데 , 그건 이미 성경이 증언한 대로 사탄의 논리요 , 사탄의 자세입니다 .

고후 7:10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

그러면 나에게 밀려오는 이 가책 , 누구로 부터 온 것인가요 ? 나는 그게 하나님께서 열어놓으신 구원의 길이라고 믿습니다 . 그런데 교만한 인간 , 끝까지 하나님께 저항하려는 인간 , 패망과 멸망의 길로 가려는 인간은 끝까지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 사망으로 끝내고 맙니다 .

범죄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뭔가요 ? 모두 그 범죄함의 결과 , 그 책임을 스스로 지고 다 죽으라는 것인가요 ? 천만에 말씀 ! 죄의 값이 사망인 것은 분명합니다 .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그게 아닙니다 . 겔 33:11 “너는 그들에게 말하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의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 이스라엘 족속아 돌이키고 돌이키라 .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 어찌 죽고자 하느냐 하셨다 하라 .”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게 뭐라구요 ? 죄인은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

이를 예수님은 더욱 분명하게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 눅 15:10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 기쁨이 되느니라 ” 죄인이 회개하고 돌아오면 하늘나라에서는 잔치를 벌인답니다 . 의인이 돌아오면 잔치한단 말이 없습니다 . 죄인이 돌아오면 잔치 한답니다 !

이 말씀은 평상시 예수님의 제자들이 모두 들었습니다 . 그런데 제자들 중에 비슷한 때에 범죄한 사람이 둘이 있는데 그들이 취한 행동은 각각 달랐습니다 . 이런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설교를 3 년 동안이나 듣고서도 결정적인 범죄를 하고서는 회개의 길로 겸허하게 나아가지 않고 , 끝까지 교만 속에 자기가 행한 짓 ,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스스로 목매어 죽은 제자가 유다이고 , 예수를 모른다고 3 번씩이나 연거푸 부인하고는 양심의 가책으로 심한 통곡 속에 절규 , 절망하다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고는 회개하며 조심스레 주님의 손길을 다시 붙잡은 제자가 베드로입니다 .

사랑하는 여러분 , 죄를 범하면 안 됩니다 . 죄를 범하기 전까지 사탄은 갖은 논리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 그러나 그 유혹에 넘어가 범죄하는 순간 , 사탄은 돌변하여 우리를 종으로 부릴 것입니다 . 그리곤 결국 하나님의 성전에 범죄의 돈을 집어던지는 교만함과 불손함의 극치를 이루며 , 마치 자신이 책임감 강한 인간이었던 것처럼 스스로 목매어 죽고 말게 합니다 . 유다가 스스로 한 것 같지만 , 사실 그는 범죄한 순간부터 이미 사탄이 끄는 대로 끌려간 사탄의 하수인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

다시 말씀드리지만 죄는 내가 짓습니다 . 그러나 그것을 내가 해결하는 거 아닙니다 . 그건 우리 예수님께서 해결하십니다 . 이 역사를 위해 우리 예수님께서 오늘 종려주일 ,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시고 , 내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을 통해 골고다 십자가로 행진을 시작하십니다 .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 .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며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 ... 그는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갔으나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살아있는 자들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받을 내 백성의 허물 때문이라 하였으리요 .”(사 53:4-6,8) 예수님 오시기 무려 500 여 년 전에 선지자 이사야가 증언한 것입니다 .

‘내 백성의 허물 ’, 즉 우리의 허물 때문에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악을 예수님께 담당시키셨습니다 . 그래서 ,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 죄는 내가 짓고 , 채찍은 예수님이 맞고 , 그리고 나는 다시 살아납니다 !

내일부터 새벽 기도회에 나오십시오 . 그 새벽에 자신의 죄를 돌아보십시오 . 그리고 주께서 열어주시는 그 회개의 길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로 나아갑시다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순간 , 성소의 휘장이 쫘악 찢어졌다고 합니다 . 길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 수난 주간에 길이 열립니다 . 기도하십시오 .

다시 말씀드립니다 . 죄는 내가 해결할 수 없습니다 . 오로지 주님께 들고나가 회개하면 십자가의 고통을 통해 죄사함의 길을 열어주신 예수님께서 해결해 주십니다 .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 이번 주간 주님의 십자가 밑으로 나아가 나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흘러내리는 주님의 보혈로 우리 모두 깨끗함을 받읍시다 .

이 피를 히브리서 기자가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히 9:13-14) 이 한 주간 , 이 그리스도의 피가 여러분을 깨끗케 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