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하모(15)군은 지난 주말 특별한 과외를 받았다. 엄마에게 말할 수 없는 과외라 강의료도 자신의 용돈으로 지불했다. 선생님은 인터넷 검색으로 직접 구했다. 1시간 동안 하군이 받은 과외 과목은 청소년들에게 인기 많은 게임 가운데 하나인 ‘롤(리그오브레전드)’이다. 얼굴 모르는 ‘게임 고수’ 선생님과 온라인에서 만나 함께 게임하면서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롤 2년차’인 하군은 “친구들과 게임할 때마다 플레이를 잘못하면 친구들이 ‘손 장애냐’나 ‘눈 어디 달렸냐’며 무시해 과외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롤 7년차’라고 밝힌 고교 2학년 김동근(17)군은 “롤을 못하면 티어(레벨)가 높은 친구로부터 ‘승리의 스킨(레벨이 높은 유저에게 주어지는 보상) 없는 애들은 사람이 아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장난이라도 계속 들으면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 김군은 무시당하기 싫어 게임을 잘하는 친구들에게 돈을 주고 게임을 배웠다. 이제는 실력을 갖춰 방학 때마다 게임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이용자 가운데 학생 비중이 가장 높은데 주로 문화상품권으로 결제하거나 가끔 학부모가 대신 결제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청소년들이 게임을 잘하기 위해 ‘게임 과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가상세계 신분이 현실 세계에서도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이 주로 어울리는 장소가 PC방이다 보니 게임을 잘하지 못하면 주눅이 들고 학교에서 놀림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어나 수학이 아니라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 게임 과외를 받기도 합니다. 게임 과외 사이트는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롤 과외’라고 검색하면 등록된 파워링크 사이트만도 17곳이 나옵니다. 인기 있는 게임 과외사이트는 한 달에 200건을 웃도는 ‘수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시간을 내기 어려운 학생들은 돈을 지불하고 아예 업체에 아이디를 맡기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이디를 넘겨받은 강사는 학생이 원하는 레벨에 도달할 때까지 게임을 대신 해줍니다. 일부 청소년들은 게임 과외를 받으려다 사기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사기범들은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게임을 가르쳐 주겠다며 청소년들을 속인 뒤 온라인 채팅에서 문화상품권의 핀 넘버만 넘겨받고는 잠적합니다. 그러나 사기 금액이 소액인데다 잡기도 어려워 사기당한 친구들은 발만 동동 구르게 됩니다.

 

아이들이 놀이 삼아 게임을 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이 게임으로 인해서 친구들 사이에 놀림을 당하고 무시를 당하는 현실은 너무나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더구나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 과외까지 받고, 이것을 통해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니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에 힘써야 합니다. 인생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때의 즐거움을 위해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일깨워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공격을 이길 수 있는 저항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게임을 못해도 열등감과 좌절감에 빠지지 않도록, 친구들의 비난과 놀림을 이길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합니다. 통장에 잔고가 많은 사람은 당장 손에 현금이 없어도 걱정하지 않듯이 가족들의 사랑이 마음에 가득한 아이들은 친구들의 웬만한 공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가정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때 진리와 사랑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견고한

의뢰가 있나니 그 자녀들에게

피난처가 있으리라(잠14:26)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