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그렇죠, 성경이 그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성경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는 모든 만물의 근원이 하나님께로부터 시작됨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생물학적, 지질학적으로 세상의 근원을 연구하여 논문 발표를 하는 게 아닙니다. 이 세상 만물이 모두 하나님에 의해 의미를 갖고, 그 분에게 근원을 둔다는 것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기에, 만물은 하나님의 것이란 뜻입니다. 그러기에 이 세상 모든 만물은 하나님께로 시작하여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11:36) 모든 만물은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태초의 장면으로 한번 가봅시다. 태초가 언제인지 정확히 모릅니다. 창 1:1절이 말하는 태초란 하나님께서 역사를 시작하시는 그 때를 말할 뿐입니다.

오늘 본문에 대한 해석 중에는 중요한 논란이 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에 1-3절의 해석입니다. 먼저, 1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는데, 그 창조 순서가 이렇다는 것이 3절부터 쭈욱 설명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또 다른 주장은 1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는데, 그것은 2절의 내용으로 보아 ‘질료(質料) 창조’라는 것입니다. 즉 ‘원 창조’로서 하나님께서는 자연의 ‘질료’들, 원료들을 먼저 창조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곤 3절 이하는 그 질료를 가지고 자연을 질서 있게 창조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2절의 혼돈하고 공허한 땅은 하나님의 창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원 창조’, 즉 ‘질료 창조’의 상태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먼저 하나님은 이 세상의 질료, 원료를 창조하셨는데 이 기간이 얼마나 긴 세월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진화론과 접하여 설명하려는 이들에 의하면 이 2절과 3절 사이의 세월이 수억 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세월이 흘러간 뒤에 비로소 하나님은 3절부터 질서 있는 자연 창조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모두 추측일 뿐입니다. 구약 성경 원문은 도리어 그런 견해 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데에 강조점이 있고, 히브리 원어 성경을 보면 3절 이후부터 매 절에 접속사가 붙은 것으로 보아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이런 순서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증언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창세기 1장을 읽으며 과학적으로 세밀히 분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은 철저하게 동양의 히브리적 사고방식으로 이해해야지 서양의 흑백 논리의 헬라적 사고방식으로 이해하려면 앞뒤가 잘 안 맞습니다. 즉 동양적 사고방식을 서양식 논리로 이해하려면 아무리 연구를 해도 진실을 찾을 수 없습니다.

서양의 사고에서는 논리가 중요하지만, 동양의 사고에서는 직관적이요, 그것이 말하는 참 의미가 더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동양적 사고 세계인 히브리적 사고방식으로 기록된 창세기 성경 본문을 해부학적인 o x 논리인 서구식 논리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 출발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어쨌거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의 모습을 보니, 2절에 이렇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혼돈하고 공허한 세상, 흑암이 짙게 드리운 세상, 한 마디로 정리가 안 된 세상, 유대인들은 이를 없는 것, 무(無)와 다를 바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특이한 것은 하나님의 모습인데,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영이란, 하나님의 숨결, 하나님의 생명력, 하나님의 폭풍우라고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는 바로 천지 창조 작업에 참여하신 성령님을 뜻합니다. 성령님이 수면 위에 운행하셨답니다.

운행한다는 뜻은 그 의미가 그저 한가롭게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니라, 히브리어 문법에 의하면 이 단어는 ‘피엘 동사형’으로, 새가 그 새끼를 덥게 하거나 또 그것들의 생명력을 성장시키기 위해 그 위를 날며 알을 품는 것을 뜻합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영이 만물을 품고 있는 모습입니다.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드리운 세상을 하나님의 영이 품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온 세상을 품고 있던, 운행하던 하나님의 영이 비로소 역사를 시작합니다. 3절,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드디어 그 역사가 시작되어 만물이 말씀대로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생명이 없는 만물이 어찌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듣겠습니까? 그럼에도 하나님은 말씀만 하셨고, 만물은 그대로 순종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필경 하나님과 만물 사이에 어떤 역사 하는 힘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게 뭔가요? 그게 바로 만물 위에 운행하던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이었습니다.

조용히 운행하던 성령이 하나님의 의지가 말씀으로 나타나자 그대로 역사를 이루어낸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히 말씀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그 말씀은 반드시 성령의 힘, 역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말입니다, ‘빛이 있으라!’했던 그 하나님이 내 인생을 향하여 ‘복이 있으라!’ ‘강건하여라!’ ‘충만할지어다!’, ‘소원 성취할지어다!’ 한다면 어찌 될 것인가요? 그대로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아멘!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향하여 축복하시면 내 삶 속에 그대로 이루어질 줄 나는 믿습니다.

이를 여실히 보여준 이가 마태복음 8장 5절 이하에 나오는 한 백부장입니다. 로마 백부장의 하인이 중풍 병으로 앓아누웠습니다. 그러자 백부장이 예수님께 나아와 고쳐주시기를 간청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이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하자 백부장은 예수님을 극구 만류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백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마8:8)

굳이 안 오셔도 됩니다. 말씀만 해 주시옵소서. 이곳에서 내 종을 불쌍히 여긴다고, 병에서 놓여 강건할지어다 라고 말씀만 하여 주옵소서. 그러면 됩니다. 주께서 말씀만 하시면 그 아무리 먼 곳에 있다 해도, 아무리 무생물이라 할지라도 그대로 역사가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아주 놀라운 믿음의 자세이다! 말씀만 하옵소서, 말씀만 하시면 내 삶 속에 그대로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문제는 뭔가요? 예수님의 의지, 하나님의 의지입니다. 하나님께서 뭔가 하시겠다고 의지만 가지시면, 그래서 말씀만 하시면 이 온 세상 위에 운행하시던, 품에 안으시던 성령께서 역사를 이루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복을 누리는 것은, 변화되는 것은, 건강해 지는 것은, 출세하는 것은, 형통하는 것은, 거부가 되는 것은, ... 다른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의지, 하나님의 뜻이라는 점입니다. 나의 지금의 형편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나를 보시고, ‘너는 만복을 받으라!’, ‘너는 건강하여라!’, ‘너는 높은 곳에 오르라!’, ‘너는 만사 형통하여라!’ 말씀만 하신다면 내 삶은 단번에 뒤집어 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했을 때 성령은 무엇을 감싸고 있었는가요? 어떤 것 위에 운행하고 있었는가요? 혼돈과 공허, 흑암 위에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뒤섞여 있는,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그런 상태 위에 운행하시다가,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지자, 성령은 곧바로 그러한 혼돈과 공허와 흑암 위에서 새로운 창조의 역사를 이루어 내셨습니다.

그러니 내 인생, 무엇이 문제인가요? 하나님의 의지,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다. 내 형편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약 4:14절 이하의 증언입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주의 뜻이 제일 중요합니다! 내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개차반 같아도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면 만물은 거기에 순종하여, 변화될 것입니다. 아멘?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긍휼을 얻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은혜를 얻을 수 있을까요?

역대하 16:9절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시다가 전심으로 하나님께로 마음이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는데, 그가 어떤 형편에 있든지, 어떤 처지에 있든지, 혼돈과 공허, 흑암의 상태 위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능력을 베푸십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바로 그의 삶을 진작에 감싸고돌던, 운행하던 성령께서 이루어내십니다. 할렐루야!

나는 오늘 성령 강림 주일을 맞이하여 성령님께서 우리 위에 이미 운행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하박국 2:20절에 의하면,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하지 않습니까?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왕십리 중앙 교회 성전에 계심을 믿기에, 성령님 역시 우리 위에 운행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그러기에 비록 자신의 인생, 혼돈과 공허, 흑암 같을 지라도 성령님은 차별하지 아니하시고 우리를 감싸고 계십니다. 이제 문제는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통하느냐, 우리의 마음이 온전히 하나님께로 향하고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온 땅을 두루 감찰하시다가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말씀하실 때, 비로소 우리 위에 운행하시던 성령님께서는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바꾸실 것이며, 우리의 삶을 보람있게, 의롭게, 아름답게 만들어 가실 것입니다.

그러기에 말씀이 선포될 때 ‘아멘 아멘!’하십시오. 때로는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여엉 엉뚱한 것 같아도 사모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멘 아멘’으로 받아들이십시오. 눈 뜨고 아멘 할 수 없으면 눈 감고서라도 아멘 하십시오. 그 혼돈과 공허, 흑암이 짙은 내 인생, 아무 것도 되는 것 없어 보이는, 꼬이고 꼬인 내 삶의 현장에 드디어 꿈틀대는 주의 성령의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다 아는 ‘아멘’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죠? 청주에 있는 청석교회 조동식 집사는 대학 교수입니다. 아들이 귀한 집안의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조 집사의 어머니 권사님은 아들이 귀한 집안이기에 큰 아들을 일찍 장가를 보내고, 결혼식하자마자 자부를 데리고 목사님께 가서 축복 기도를 받게 하였습니다. 아들이 귀한 집안임을 아는 목사님은 기도하시며 “아들을 많이 낳을지어다.”라고 선포하는데 자부는 창피해서 그런지 “아멘”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자 속이 탄 어머니가 급한 마음에 대신 “아멘”하였습니다.

1년 후, 이 집에 아들이 태어났는데 누가 낳았을까요? 어머니가 늦둥이로 조동식 집사를 낳았습니다. 그는 고백하기를 그 때 어머니가 “아멘”하지 않았으면 자기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성령강림주일, 주의 성령께서 이 성전에서 운행하고 계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령의 역사에 순종하십시오. 그리하면 우리의 교회, 우리 개개인의 삶은 놀랍게 변화될 것입니다. 성령님이 비로소 역사하실 것입니다. 우리를 도우실 것이고, 세우실 것이고, 치료하실 것이고, 흥왕하게 하실 것입니다.

삶의 혼돈 속에 무엇이 옳은 지,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든 것이 뒤죽박죽되어 곤경함을 겪습니까? 삶의 공허함 속에 무엇을 해도 의미를 못 찾고, 술로, 세상 오락으로 세월을 그저 보내고 있습니까? 삶의 흑암 속에 도무지 길을 찾지 못해,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가요?

전심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마음을 쏟으십시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긍휼히 여기신다면 말씀하실 것입니다. 명령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비로소 성령님께서 내 삶 속에 역사를 이루시어 마침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감탄의 삶을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모하는 가운데, 전심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십니다! 더군다나 올해 우리는 이거 하나 확실히 믿고 출발한 사람들 아닌가요? 누구여 도우소서? 성령이여 도우소서! 그래서 누가 나를 도우신다구요? 누가 내 인생을 도우신다구요? 누가 내 가정을, 사업을 도우신다구요?

나는 힘이 없고 연약하여 그저 엎드려서 빌 뿐, 그러니 성령님 내게 임하셔서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일으켜 세워 주옵소서.

오늘 우리 가운데 운행하시는 성령님께서 하나님의 축복에 아멘하는 여러분의 삶속에서 드디어 꿈틀대는 역사를 이루시기를 우리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 잠시 마음을 합하여 기도하자. 오늘은 성령강림주일, 성령이여 내게 임하소서. 나를 도우소서. 나는 힘이 없고 연약하니 나를 불쌍히 여기사 충만케하시고 일어나게 하옵소서. 사모하며 함께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