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모 일간지 사회면에 실린 기사 원고이다.

 

『대한 예수교 장로회 왕십리 중앙교회 (담임목사:양 의섭)에서는 교회 창립 90주년 사업의 하나로 파키스탄의 심장병 어린이 샤미르(Shahmeer, 3세)군을 그 부모와 함께 초청하여 서울 대학 병원에서(주치의:윤용수 박사, 집도의: 김용진박사)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왕십리 중앙 교회에서 샤미르 군의 사정을 알게된 것은 파키스탄의 펀잡(Punjab)에서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근무하던 아버지 나시르 마시(Nasir Mashi) 씨가 아들의 병을 파키스탄의 의술로는 수술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경제적인 능력도 없어 무작정 아들을 살리고파, 노동인력으로 입국하여 본 교회에 출석하면서 부터이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몇 대째 모태신앙인 나시르 씨의 사정을 알게 된 양 목사는, 비록 IMF 한파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의 지으심을 받은 귀한 생명이 꺼져간다는 안타까움과 이슬람 국가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한다는 차원에서, 그리고 주님께서 이 형제를 왕십리 중앙 교회로 보내셨다는 믿음 하에 파키스탄 어린이 돕기 운동을 전개하여 후원자들의 헌금을 모금하여, 샤미르 어린이 모자(母子)를 함께 3월초에 초청하여, 주 파키스탄 한국 대사관의 협력을 받아 지난 3월 23일 입국하여 노 영무 박사(고대병원 내부순환기 과장)의 도움으로 3월 31일에 서울 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교회는 이를 위해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사랑을 베풀어 수술 경과는 매우 좋으며, 어린이가 퇴원하면 교회에서는 이들을 교회 사택에서 약 2개월간 요양 후 귀국시킬 예정이다. ... 』

 

이 아이가 대학을 졸업했다고 소식을 알려왔다. “Institute of Aviation Studies University of Management and Technology”(Lahore). 4년 동안 장학위원회에서 장학금을 보내주어 훌륭히 공부를 마치게 되었다. 학위증 사진을 보내왔는데, 그 이름이 당당하게 “왕중샤미르”(Wang Joong Shahmeer)이다. 이 세상에 우리 교회의 이름 약자, ‘왕중’이란 이름을 갖고 당당하게 파키스탄의 지성인의 반열에 서게 된 이가 있다는 사실, 그것도 우리들의 사랑과 기도, 후원으로 생명을 얻은 이라는 게 무척 감사하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