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교회에서는 온가족수양회를 기점으로 ‘차팅’모임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차팅이란 ‘주로 일대일로 만나서 편하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시간(모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시는 음료수인 ‘차’와 청년들이 만남을 설명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미팅, 눈팅, 밥팅에서 따온 ‘팅’으로 구성된 말입니다. 사전에는 나오지 않으며 우리 교회에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같은 교회 성도이기에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함께 봉사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깊이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을 갖기는 무척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얼굴은 자주 보지만 여전히 서먹서먹하고, 때로는 오해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들 간에 좀 더 깊은 나눔과 친밀감 형성을 위해서 ‘차팅’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찾아가서 ‘저하고 차팅할까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차팅이란 면담이나 상담처럼 진지한 자리도 아니고, 식사하는 것처럼 부담스런 자리도 아니고, 그냥 편하게 나누며 어울리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부담없이 ‘예, 언제 차팅할까요?’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남녀선교회 안에서, 사랑방 안에서, 제자훈련반에서, 섬기는 부서 안에서....때로는 새가족을 향해서 누구든지 차팅을 권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차팅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과 형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관심과 은사를 발견하고 격려해줄 수 있습니다. 들어주고 귀를 기울여주며 위로와 힘을 실어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무관심과 긴장을 풀고 서로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와 같이 우리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뜨겁게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를 진실하게 사랑할 때 기뻐하시며 특별한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차팅이 보다 행복한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① 서로 약속한 시간을 잘 지켜야 합니다.

② 잡담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③ 그날 자신의 기분과 마음 상태로 인해 지나치게 요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④ 상대방이 잘 모르는 것을 지적하며 가르치려고 하거나 책망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⑤ 두 사람 이외의 제 삼자에 관해서 험담을 하거나 불평해서도 안 됩니다.

⑥ 둘 사이의 개인적 대화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팅을 통해 예수님과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 같이, 다니엘과 요나단 같이, 바울과 바나바 같이, 서로에게 영혼의 친구가 되고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전4:10)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