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의 일로 기억된다. 남선교회 조찬기도회가 끝난 후 2층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려는데 내 또래로 보이는 한 회원이 다가와 “00학교 졸업한 AA맞지”하며 내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나는 “맞아”하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니 “나 중학교 때부터 6년 동기 00야 XX교회 장로”라며 자기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실명을 밝히면 알만한 분이다.

 

어떤 이는 00교회 교회학교 제자인 누구의 남편이라는 사람도 기도회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조찬기도회는 여러 교우들이 옛 친지를 만날 수 있는 장(場)이기도 했다. 50여년을 이어 오면서 남선교회 발전에 동맥의 역할을 해왔다. 많은 진성 회원들이 합력하여 선교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었다. 수도권 조찬기도회는 1970년 강북지역의 서울노회연합회가 서울동, 서울서노회연합회와 3분립하면서 태어났다.

 

당시 서울경기지역엔 단 두개의 노회가 있었다. 옛 경기노회에서 명칭을 바꾼 서울노회와 한남노회에서 명칭을 바꾼 경기노회가 그것이다. 1969년 11월 서울노회가 3분립하자 이듬해 3월 남선교회 역시 분립이 되었다. 분립하는 총회에서 기도회로 모이기로 하고 5월 9일 첫 기도회가 기독교회관에 있던 전국연합회의 작은 사무실에서 10여명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강사는 분립 당시 회장이 시무하는 동성교회(서울서노회)에 시무하는 김이봉 목사였다.

 

조찬기도회는 첫해엔 6차례 다음 해인 1971년엔 10회가 모였다. 출발은 강북의 3개 노회로 출범을 했으나 강남의 경기도회가 동참을 하고 이 노회가 서울서남, 서울남노회로 발전적 분립을 하게 되면서 이북노회가 복구되어 오늘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노회 연합회 역시 발전적 분립을 통해 25개 연합회가 참여하게 되었고 회집인원 역시 10여명에서 근 4백 명이 모이게 되었다. 필자는 1982년 서울노회연합회와 전국연합회의 임원이 되면서 비교적 착실하게 참석하여 은혜를 받기도 하고 견물을 넓힐 수 있었다.

 

모이는 장소는 기독교회관의 작은 사무실에서 100주념기념관의 좀 더 넓은 사무실, 회의실, 소강당에서 오늘의 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으로 인원에 따라 바뀌었다. 기도회는 각 연합회가 돌아가며 주관하고 국가와 민족, 평화통일, 남선교회 발전은 물론 경건, 절제, 환경 보전, 생명 정의 평화의 정착을 위해 기도하며 참석회원들이 은혜를 나누고 도전을 받게 되었다.

 

3~4년 전으로 기억되는데 오랜 동안 연합회를 섬겨온 지인들이 종로5가 어느 커피숍에서 우연하게 모여 한담을 나누게 되었다. 대화는 어느 장로님이 건강인 안 좋은지 볼 수 없다고 시작하여 많은 대화가 오갔다. 이때 한 친구가 “남선교회 발전에 동력이 무엇으로 생각하는가?”고 질문을 던지면서 답변을 요구했다. 함께 했던 이들의 대부분이 조찬기도회의 열매라고 답변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필자도 동감이었다. 조찬기도회는 앞으로 1000회 아니 주님 오실 때까지 계속되리라고 본다. 참석하는 회중이나 준비하는 손길, 말씀을 전하는 분이나 기도의 제목은 바뀌어져도 조찬기도회는 계속 이어져 기도의 열매는 알알이 익어갈 것이다. 그리고 남선교회를 넘어 한국교회 아니 한국사회와 전 세계로 아름다운 영향을 미쳐갈 것이다.

 

/홍익교회 장로, 전 서울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