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아프리카의 맛지족은 감사를 표현할 때 “내 머리가 흙속에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그들의 풍속을 잘 반영하고 있는데, 맛지족은 감사를 표현할 때 머리를 거의 땅에 닿기까지 숙이는 풍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상대방이 베풀어준 은혜에 대하여 최고의 예의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감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을 가리켜서는 “주둥아리를 닦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병아리들이 모이를 먹을 때, 작은 부스러기까지도 게걸스럽게 먹고는 마치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듯이 그 주둥이를 닦아내는 모습을 본떠서 한 말입니다.

 

어렸을 때 집에서 키우는 병아리를 지켜보면 병아리는 먹을 것만 있으면 얼마나 빨리 쫓아다니는 줄 모릅니다. 병아리들은 잠시라도 멈추어 감사할 줄을 모르고 그저 먹을 것 찾기에만 바쁩니다. 그래서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을 가리켜서 “주둥아리를 닦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우리말 표현에도 감사할 줄 모르고 시치미를 떼는 사람을 빗대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입을 싹 씻는다.”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은혜에 대하여 시치미를 떼는 사람입니다.

 

감사는 감사하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해줍니다. 자신이 받은 사랑과 은혜를 다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감사는 상대방의 마음을 기쁘게 해줍니다. 상대방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를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사를 많이 표현할수록 서로가 행복해집니다. 부부, 가족, 선생님, 이웃, 직장동료, 사랑방지기와 식구들...감사의 고백을 통해 기쁨을 누리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감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립니다. 고통과 절망 중에도 감사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위로와 하나님이 주시는 희망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사는 영적 민감성으로 인해 하나님을 만나는 문이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것을 가졌어도 감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진정한 행복이 없고, 가진 것이 적다할지라도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5:18)

 

이 말씀은 우리가 어떤 형편에 있더라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는 길, 고통 중 위로와 절망 중 희망을 찾는 길을 가르쳐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말씀입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