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뉴스 > 시사 [조간 신문 브리핑] 2008년 9월 26일 (금) 2008년 09월 26일 (금) 11:35:34 김용민 ad74@cry.or.kr ● 멜라민 파문이 전국을 들썩이게 만든다. <서울신문>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멜라민 함유를 검사한 124개 제품을 시장에서 직접 수거하지 않고 업체에서 제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걸 풀이하자면, 업체가 문제되지 않을만한 샘플을 제출했다면 시험의 공정성은 담보될 수 없겠지? 이런 가운데 이번 파문의 중심에 선 해태제과는 지난 22일 <서울신문>이 ‘거기도 중국 재료 씁니까?’ 이렇게 물으니까 “아, 우리는 모든 분유와 크림은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에서만 수입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겠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주중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멜라민이 들어간 거, 우리나라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 이런 공문을 무려 세 번이나 받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한 귀로 흘린 모양이다. ○ 오늘 <조선일보>는 ‘과자 겉포장의 '침묵'’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군.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와 제이앤제인인터내셔널이 수입한 밀크러스크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 들으셨지? 특히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는 어디에도 중국산 전지분유를 사용했다는 표기가 없다고 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주요 성분이 아닌 경우에는 원산지를 표시할 의무가 없다는 정부 고시 원칙에 따랐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표기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식품은 75~80% 가까이를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들여오는 저가 식품들"이라는 소비자 단체 관계자의 말은 충격이다. ● 미국 구제금융 법안은 결국 통과되는 건가. 의회에서 다수 세력인 민주당 인사들이 상당히 전향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당초 정부가 요청한 7000억 달러의 공적자금 가운데 절반만 승인할 모양이다. 2500억 달러를 즉각 승인하고 1000억 달러는 필요성을 입증할 경우 집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3500억 달러는 의회의 표결을 통해 집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 의회가 구제금융 계획에 상당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고 AP통신이 설명했다. 이 때문에 뉴욕증시 오늘 올랐다. ● 종합부동산세, 결국 청와대 뜻대로 간다고?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을 강력하게 시사했던 사람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다. 그런데 <한겨레>와 인터뷰 한 한나라당핵심 당직자는 “홍준표 대표가 그제 이명박 대통령의 종부세 완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 일단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상임위원회에서 내용을 조정하는 쪽으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당직자는 또, “정부안을 반대했던 의원들도 잇따라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 한 말씀에 그냥 입 다무는 분위기가 돼 버렸다. ○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완화 방침에 대해 국민 3명중 2명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종부세 완화안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이다. 잘못된 조치라는 부정평가가 65.7%로 조사됐는데, 매우잘못 40.3%, 대체로 잘못 25.4%였다고 한다. 잘한 조치라는 긍정평가는 25.7%에 그쳤다. 대체로 잘함 18.7%, 매우 잘함 7.0%였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3.4%포인트 하락한 25.6%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10.2%포인트나 급증한 65.3%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8.9%포인트 급락하며 37.6%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9월 23~2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였다. ● 서울市의원들, 법정으로 야유회 갔던 모양이지? <동아일보>가 보도하고 있다. “100만 원 받아 놓고 (재판 받으러 다니느라) 택시비 쓰고 식사하고 나면….”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100만 원씩의 돈봉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28명의 서울시의원 중 몇 명이 나눴던 잡담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재판을 기다리던 한 시의원은 일행에게 “내 자리 그러니까 피고인석에 가서 대신 앉아 볼래?” 이렇게 말을 걸자니까,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저 사람들 그러나 재판부는 우리 기억도 못 해. 안경만 바꿔 쓰면 돼” 이렇게 말했는 것이다. 또 다른 시의원이 “자리가 부족하면 의자를 좀 갖다 놓지”라며 피고인석이 부족한 것을 불평하니까, 옆에 있던 시의원은 “시에서 예산을 좀 지원해 준다고 해”라고 이렇게 맞 받았다고 한다. 대화 도중에 “재판 끝나면 소주나 한잔하자”는 말도 나왔다. 한편 김귀환 의장은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 당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100여 명 전원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신들 못 차렸군. ● 오늘 <중앙일보>는 ‘절대 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태산LCD의 도산 배경을 추적했네? 태산LCD는 흑자를 내며 도산한 아주 특이한 경우이다. 제품이나 생산라인에 결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직원들도 모두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망했다. 왜 그랬을까. 해외 물량이 많은 이 회사는 환율 변동에 대비하려고 '키코'이란 파생금융상품에 잇따라 가입했다가 390억 원대의 환차손을 입었다. 자, 그래서 태산은 '피봇'이라는 또 다른 파생상품을 택했다. 이건, 환율이 달러당 980 원에서 1030 원 안에서 움직이면 이익을 보는 것인데, 반대로 벗어나면 계약금의 두 배를 곱한 금액을 물어내도록 하는 것이다. 태산LDC는 ‘설마 1030 원이 넘으랴’ 했는데, 넘었다. 총합 2800억 원대 평가손이 발생해 망한 것이다. ● 학원수가 크게 늘었다고? 전국의 입시·보습학원 수가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학교와 학원, 어디가 더 많을까. 학원이 전국 학교 수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자료가 그렇다. 그래서 정부는 2004년에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과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른바 ‘2·17사교육 경감대책’이었다. 수능에서 표준점수를 없애고 등급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2005년 4062개나 급증했다. 대입에서 내신을 강조하면 보습학원이, 수능이나 논술을 강조하면 그에 맞는 입시학원이 증가한다는 이야기이다.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 지하철 9호선 운영업체, 논란이 많다고? 내년 5월 개통될 서울지하철 9호선 운영업체로 내정된 업체가 있다. 싸우스링크9의 대주주인 프랑스계 다국적기업 베올리아 트랜스포트인데, 이 회사가 최근 미국에서 직원들의 복지문제로 집단소송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자들은 “회사가 식사·휴식·샤워 시간 등을 제대로 주지 않았고 ‘배가 고프면 운전하는 동안 샌드위치를 먹으라’고 지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또 하루 10시간씩 맞교대 근무하던 이 회사 소속 기관사가 몰던 통근열차와 화물열차가 충돌, 1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민의 안전, 이 업체에 맡겨도 될까 하는 의문을 <경향신문>이 던지고 있다. ● 고 안재환 씨 사망 원인을 두고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군. <스포츠칸>과 인터뷰한 안재환 씨의 누나는 “내 동생은 자살하지 않았다. 여러가지로 타살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정선희가 나서서 의혹에 대해 털어놓아야 한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주장한 것이다. 사인을 두고도 “누군가 동생을 끌고 다니면서 굶겨 죽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정선희 씨가 동생과 함께 납치됐다가 풀려났다고 말했다”고도 소개했다고 한다. 유가족이 비통한 마음에 여과되지 않은 증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는 건지, 오늘자 연예 스포츠신문들은 안재환 씨의 누나를 주목하고 있다. 김용민의 다른기사 보기   ⓒ 소리(http://www.cry.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