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은 선거와 접하게 된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반장선거에서부터 국회의원과 대통령선거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다양한 선거를 경험하게 된다. 교육감까지 국민이 직접 뽑는 사회에서 선거는 이제 행사가 아니라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 선거엔 물질이 따른다. 돈이 없이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한다. 선거판에서의 돈은 전쟁터에서의 총알에 견주어 말한다. 그래서 인물과 공약보다는 돈의 위력이 강하다고까지 한다. 금품을 얼마나 살포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고도 한다.
어디 그 뿐인가 후보들은 표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고 못된 유권자들은 표를 부풀려 돈을 내놓도록 유도하기도 한단다. 국가나 사정 당국에서는 금품 살포를 엄히 규제하고 있다. 식사를 하다가 발각되면 10배로 물어야 하고 1백만 원 이상의 벌금형만 받아도 당선이 취소된다. 하지만 금품 선거는 종교계에까지 침투하여 선거철이 되면 유언비어까지 한 몫 하여 후보들이 추해지도록 유도한다. 모 종단에선 돈과 향응, 폭력이 난무한 일이 있었고 감독이나 총회장을 선출할 때에도 돈과 접대가 따른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돈 감독, 돈 회장이란 비아냥이 들리기도 한다.
교회 중직선거에서도 돈이 위력을 발휘한다고 하니 교회를 끌어가야 할 분들이 돈에 의해 선출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도자들이 돈에 의해 선출된다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제93회 장로교 총회가 곧 개막된다. 각 교단은 부총회장을 비롯 임원을 선출하게 된다. 어느 후보가 어느 분을 초청하여 사례비로 얼마를 주었느니 하는 낯 뜨거운 소리까지 들린다. 후보들이 사용하고 있는 물질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가 심각하게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우리는 존경받는 분，도덕적으로 자유로운 분이 선출되기를 희망한다. 부디 신앙적이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분이 우리 교회의 수장이 되기를 바란다.
/ 홍익교회 장로, 평신도신문 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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