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가 제주도 성안교회당에서 열렸다. 이기풍 목사 제주도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장로교단들이 제주도에서 같은 기간에 총회를 가졌다.

우리 교단, 장자교단이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예장통합 교단, 시작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배와 성찬식이 마쳐지자마자 고함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별의별 사안들이 다 터져 나온다.

그 중엔 부총회장 후보 자격을 두고 엄청난 설전이 벌어졌다. 4명의 후보 중 3명이 1명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이런 후보와는 함께 투표에 임할 수 없다 하여 투표 거부를 하였다.

아주 아주 난처한 상황이었다. 깨끗하다고 뭉친 세 사람과 문제가 있다고 버려진(?) 한 사람. 이 사이에서 총대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총대들의 마음은 너무 너무 아팠다. 선택할 대안이 없어져 버렸다. 깨끗하다는 3사람들이 하나로 뭉쳐서 한 후보를 냈다면…….

그렇다고 부총회장 없이 교단이 1년을 보내고 내년 이 때, 총회장은 어떻게 세울 것인가? 많은 고민거리들이 성안 교회당 안을 가득 채우는 것 같았다.

많은 설전 끝에 결국 한 후보를 두고 투표 강행. 결과, 절반을 100 표 가량 넘어서는 득표로 당선.

말들이 많다. 꼭 이래야 했는지. 사회 법정에 고발했다나.

이상하게도 그런 사태를 방관하고 심지어 몰고 온 선거관리위원회에 징계를 내릴 만도 한데 아무도 시비 걸지 않는다.

총회장, 그렇게 하고픈 걸까?

이번 총회 기간에는 내내 문제들로 시달렸다. 그런데 가만 보니 재판국 판결이나 공천위원회 공천이나 모두가 법에 의해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 관계와 정, 꾼(?)에 의해서…….

법통이 사라졌다. 전에는 총회 시 귀찮을 정도로 ‘법이요’하는 법통 목사, 법통 장로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분들이 안 보인다.

재판국도 전문위원들보다 정치적 성향의 사람들로 채워지니 법 보다는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다가 저런 난항을 겪게 된 것 같다. 올 1년은 교단이 평안할 것 같지 않다.

그런데 법을 좀 경시하고 멀리하던 나 같은 사람이 깨달은 것, 무엇보다 법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그 다음에 정치도 있고, 은혜도 있다는 것.

법이 뒤로 밀리니 엉뚱한 현상들이, 말도 안 되는 혼란이 모든 것을 말아먹는다. 그러기에 엉뚱하게도 총회 내내 그 지겹던 ‘법통’들이 그리워지더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