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마지막 날이 공교롭게도 토요일이었다.

문득 걱정되는 것, 주일 준비, 그것도 예배당 청소이다.

모두가 쉬고, 또한 쉬고 싶은 그 시간에 과연 예배당 청소가 이루어질까 ....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주의 성전에 들어서는데

마리아 회장이 걸레질을 하며 웃으며 그런다.

“목사님, 지금 열심히 하고 있는 거 같죠?”

순간, 왈칵 고마움과 애틋함이 올라온다.

이번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디모데 집사님이 청소도구를 들고 나온다.

아, 고마운 이들 ....

그날, 예배당 청소는 안드레, 디모데 그리고 마리아, 마르다였다.

집안에서 명절도 피곤하게 보냈을 텐데 쉬지도 못하고 나와서

주의 성전을 청소한다.

이 젊은 일군들이 닦은 깨끗한 길을 따라 주일날,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함께 할렐루야 찬양을 드릴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그날 늦은 오후 시간,

권사님 세 분이 성찬식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을 보인다.

교회는, 이렇게 헌신된 충성스러운 이들에 의해 더욱 든든히 서 간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주님께서도 보셨으리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