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교단총회가 “섬겨야 합니다. 라는 주제로 22(월)일부터 26일(금) 까지 한 주간 동안 제주도 성안교회당에서 열려 노회가 파송한 목사(750명, 장로(750명) 모두 1,500명의 총대가 모여 교단의 현안 문제를 은혜 중에 처리하고 폐회되었습니다. 금년이 한국교회 최초 목사 7인중 한 분인 이기풍목사가 제주선교를 시작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우리교단을 비롯하여. 합동. 합신. 기장 등 4개 한국장로교 교단이 제주에서 총회를 연 것입니다.

특히 우리 교단은 이기풍 목사님이 최초로 세우신 제주 성안교회에서 총회를 열었습니다. 성안교회는 100주년을 기념하여 총회를 열만큼 넓은 주차공간과 교회 시설을 갖춘 교회를 새로 건축하여 이번에 총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성안교회는 이번 총회를 위하여 500명의 봉사자를 훈련하여 아주 수준 높은 봉사로 총회를 섬겼습니다.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장로님들을 비롯한 제직들이 주차장을 비롯한 교회 곳곳에서 참으로 헌신적으로 총대들을 섬겼고 새로 지은 좋은 교회와 편리한 시설들은 총회를 열기에는 비교적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별 무리 없이 총회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총회 역시 진일보된 모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무엇 보다 매일 아침 예배를 통하여 모든 총대들을 영적으로 준비케 하여 회무에 임할 수 있게 하였고 매일 밤 은혜로운 집회로 총회가 단순히 회의를 위한 모임이 아니라 또 한 해 동안 한국교회와 사회를 책임질 영적 능력을 준비하는 기회로 운영하였습니다.

무엇 보다 이번 총회의 압권은 수요일(24일) 오후 7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선교 100년 감사와 장로교단 화합 감사 예배를 우리교단 총대 1,500명을 비롯하여, 합동 1,370명, 합신 200명, 기장 780명 등 3,800여 명이 함께 모여 합동으로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한국 장로교는 1907년 독노회(獨老會)로 시작되었지만 1952년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던 성도들이 고신파(高神派)라는 별도 교단을 만들어 독립하여 나갔고, 1953년에는 신학의 자유를 선언한 성도들이 기독교장로회(기장)를 만들어 나갔고 1959년엔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에 반대하는 성도들이 합동측 교단을 만들어 분열해 나가서 장로교회가 여러 교단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주 선교 100주년에 갈라진 4개 교단이 60여년 만에 함께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번 연합예배는 감사와 기쁨의 예배이기도 했지만 4000여명의 교회지도자들이 손잡고 무릎 꿇어 참회의 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권력의 힘에 못 이겨 신앙양심을 저버리고 신사참배를 결의한 27회 총회의 잘못을 회개했고, 하나됨을 힘써 지키라고 명하신 주님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사분오열로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찢어 갈라진 죄악과, 빛과 소금의 직분을 감당하지 못하여 우리 시대를 이처럼 어둡게 만든 우리의 죄를 무릎 끓어 회개했고 그동안 소원(疎遠)했던 4개 교단 목사 장로들이 손잡고, 포옹하며 우리가 하나됨을 확인했습니다.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지도자들이 시대적 아픔을 체감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해결의 길을 모색하는 등의 노력들은 우리 총회의 가능성을 보게 한 것이며 철저한 준비와 헌신적 봉사로 총회를 섬긴 성안교회의 봉사는 노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교회에 좋은 본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를 바로 세우는 것이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는 것이며 교회는 섬김으로 바로설 수 있음을 보여준 총회였습니다.

/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