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광고 기사를 보면 멋진 자동차 사진과 함께 엔진이 몇 마력이고 토크가 어쩌고 하는 문구가 나옵니다. 1만개의 부품이 모여서 움직이는 복잡한 기계인 자동차의 토크와 마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토크와 마력은 모두 자동차의 엔진에서 발생되는 ‘힘’에 관한 용어입니다. 토크는 엔진의 힘 즉 자동차의 가속력을 의미하게 됩니다. 바퀴 또는 회전축이 한 바퀴 돌아가는 데 쓰이는 힘을 뜻합니다. 순간적인 힘,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힘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의 토크가 높으면 그만큼 가속성능이 좋아지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제로백 시간이 짧을수록 출발할 때의 가속력 즉 엔진 토크가 좋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력은 문자 그대로 ‘말의 힘’입니다. 쉽게 말해 단위 시간당 자동차가 할 수 있는 일을 의미합니다. 자동차에서 마력이 높다는 것은 바로 단위 시간당 많은 일 즉, 많은 거리를 간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마력(출력)이 높을수록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습니다.

 

토크와 마력을 육상과 비교할 때 토크는 단거리 경주(특히 100미터)로, 단거리 경주에 필요한 순간적인 폭발력(순발력, 파워)에 비유할 수 있으며 마력은 장거리 경주(지구력, 지속성)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즉 토크가 높은 차가 오르막 언덕길에서 힘이 딸리지 않고 시원스럽게 주행을 할 수가 있고, 마력이 높은 차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를 평가할 때 ‘힘이 좋다(가속력, 연비)’는 표현은 토크가 높다는 것이며, ‘최고 속도가 빠르다’라는 표현은 마력이 높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도 경기에서 선수가 역기를 들어 올리는 힘이 ‘토크’ 들어올린 상태에서 유지하는 힘이 ‘마력’이라고 기억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신호가 많은 시내주행이나 홍익교회처럼 언덕길이 많은 곳을 주행한다면 토크가 높은 차량이 좋고, 장거리 운행(고속도로 이용)이 많은 편이라면 마력이 높은 차량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토크와 마력이 필요합니다. 고난이나 시험이 찾아왔을 때 믿음으로 인내하며 돌파하는 ‘열정’은 ‘토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평안할 때나 힘들 때나 성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충성’은 ‘마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려움을 잘 극복하는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열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항상 성실하게 부지런히 충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 마음과 힘을 모아 집중하는 뜨거운 열정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좋은 자동차는 높은 토크와 마력을 가지고 있듯이 훌륭한 성도는 열정과 충성을 모두 가진 자입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잠25:13)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