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회에 갑니다.
1시간 반이나
차를 몰고 교회에 갑니다.
집 근처에
교회가 없는바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1시간 반을 달려
그 교회에 갑니다.
 
이렇게까지 수고하고 고생해서
교회에 가면
김 집사가 반겨 줄까,
이 집사는 뭐라 할까,
목사님은 어떤 꼴을 먹이실까 ...
많은 기대감을 안고
나는 교회에 갑니다.
 
1시간 반의 시간이
내게는 불평의 시간이 아닌
감사와 기대감의 시간입니다.
그러니 교회가 먼 것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내겐 은혜입니다.’
 
아마도 이게 주일마다
먼 곳에서 교회를 찾아오는
성도들의 심정일 것이다.
한번은 안식년에 목포에서 순천까지
그렇게 먼 교회를 찾아
운전하며 가다보니
문득 이런 심정과 함께
그동안 그렇게 먼 곳에서 달려와 준
그 분들, 그 얼굴들이 떠오르며
감사가 내 안에 가득 차오른다.
주님, 그들에게 복을 갑절로 주옵소서.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